잠실 라이벌전을 상대로 만든 한가위 끝내기만큼 기쁜 건 두산 베어스 토종 사이드암 귀환이었다. 두산 투수 최원준이 94일만의 퀄리티 스타트 달성으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최원준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차출로 빠진 우완 에이스 곽빈의 공백을 메울 전망이다.
최원준은 9월 29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선발 등판해 6.2이닝 4피안타 1탈삼진 3사사구 2실점으로 팀의 4대 3 승리에 이바지했다.
두산은 이날 경기 전까지 2승 9패로 시즌 전적에서 초열세를 보인 LG와 한가위 매치업을 펼쳤다. 최원준은 1회 초부터 불안한 흐름을 보였다. 최원준은 1회 초 선두타자 홍창기에게 좌중간 안타와 2루 도루를 허용했다. 이어 후속타자 박해민에게 1타점 적시 2루타를 맞은 최원준은 김현수에게도 1타점 중전 적시타를 맞아 2실점째를 기록했다.
최원준은 이어진 1사 1, 2루 위기에서 김민성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은 뒤 박동원을 유격수 뜬공으로 잡고 추가 실점을 막았다.
반격에 나선 두산은 1회 말 1사 뒤 조수행의 볼넷으로 기회를 잡았다. 후속타자 로하스가 상대 선발 투수 임찬규를 상대로 볼카운트 2B-2S 상황에서 5구째 128km/h 체인지업을 통타해 비거리 110m짜리 우월 동점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최원준은 2회 초 선두타자 안익훈에게 사구 뒤 희생번트를 내줘 1사 2루 위기를 바로 맞이했다. 하지만, 행운이 따랐다. 후속타자 홍창기의 타구가 1루수 직선타로 연결돼 2루주자 안익훈의 포스아웃까지 더블 플레이로 이어졌다.
최원준은 3회 초 선두타자 박해민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최원준은 김현수를 초구 중견수 뜬공으로 잡은 뒤 1루주자 박해민을 견제사로 잡아 위기를 넘겼다.
두산은 3회 말 로하스의 연타석 홈런으로 3대 2 역전에 성공했다. 최원준은 4회부터 안정감을 되찾았다. 4회부터 6회까지 3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쾌속 질주한 최원준은 7회 초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최원준은 7회 초 1사 뒤 문성주에게 볼넷을 내줬다. 이어 박동원에게 3루 땅볼을 유도해 2사 2루 상황이 되자 두산 벤치는 최원준을 김강률로 교체했다. 김강률은 후속타자 안익훈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최원준의 실점을 막았다.
최원준은 6월 27일 잠실 NC 다이노스전 6이닝 무실점 이후 97일 만에 퀄리티 스타트를 달성했다. 올 시즌 기복 있는 투구로 선발과 불펜을 계속 오갔던 최원준은 시즌 막판에서야 자신의 투구 페이스를 회복한 모양새다. 최원준은 9월 네 차례 등판에서 16.2이닝 1승 평균자책 1.62 6탈삼진 3사사구로 올 시즌 가장 좋은 월간 기록을 달성했다.
비록 이날 최원준의 시즌 4승 달성은 8회 초 동점 허용으로 무산됐다. 하지만, 두산은 9회 말 2사 만루 기회에서 조수행의 끝내기 안타로 극적인 한가위 선물을 두산 팬들에게 안겼다.
잠실 라이벌전 한가위 끝내기 승리만큼이나 기쁜 건 최원준의 반등투였다. 9월 부활한 최원준이 덕분에 아시안게임 차출로 팀을 잠시 떠난 곽빈의 빈자리가 메워지는 분위기다. 곽빈은 올 시즌 22경기에 등판해 11승 7패 평균자책 2.97로 팀 선발진 주축이었다. 곽빈의 빈자리에 대한 우려가 컸지만, 최원준이 그 우려를 잠시 잊게 하는 쾌투를 펼쳤다.
이대로라면 정규시즌 막판 순위 싸움뿐만 아니라 포스트시즌에서도 최원준의 활용도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10승 토종 사이드암 투수’ 최원준의 부활이 그만큼 반가운 두산이다.
[김근한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