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에 가을야구 던지는 그레이 “내가 지금까지 뛰는 유일한 이유” [현장인터뷰]

미네소타 트윈스의 와일드카드 시리즈 2차전 선발 소니 그레이(33)는 6년 만에 가을야구 등판에 감정이 벅차오르는 모습이었다.

그레이는 등판을 하루 앞둔 지난 4일 경기가 열리는 타겟필드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몇해전, 그리고 며칠전에도 말했지만, 나는 여전히 진심으로 믿고 있다. 이것이 내가 아직까지 야구를 하고 있는 유일한 이유”라며 가을야구 선발 등판에 대한 의미를 부여했다.

그레이는 지난 2013년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에서 두 차례 디비전시리즈 등판을 가졌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즈를 상대로 시리즈 2차전에서 8이닝 4피안타 2볼넷 9탈삼진 무실점의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그레이는 6년 만에 포스트시즌 마운드에 오른다. 사진=ⓒAFPBBNews = News1

4년 뒤 2017년에는 뉴욕 양키스 소속으로 다시 두 차례 선발 등판 기회를 가졌다.

지금까지는 이것이 그의 가을야구 등판의 전부다. 2020년에는 소속팀 신시내티 레즈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등판 기회를 잡지 못했다. 그의 명성에 비하면 초라한 가을의 기록이다.

그는 “나는 운이 정말 좋은 사람이다. 커리어 초반에 좋은 팀에서 뛰었고 포스트시즌에 갈 수 있었다. 포스트시즌에서 던지는 것을 경험했고 성공도 거뒀다. 지는 팀에서 시즌을 보내는 것은 정말 싫었다”며 자신의 커리어를 돌아봤다.

지난해 3월 트레이드를 통해 미네소타로 이적한 그는 “선수로서 이것이 전부라고 생각한다. 나는 정말 설렌다. 도전에 임할 준비가 됐다”며 두근거리는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이번 시즌 32경기에서 8승 8패 평균자책점 2.79로 사이영상급 퍼포먼스를 보여준 그는 “모든 외부 요소들은 다 제거해야한다. 결국은 호흡을 컨트롤하며 감독이 공을 뺏을 때까지 공 하나 하나를 계획대로 던지는 것이 중요하다”며 경기에 임하는 자세에 대해 말했다.

지난 2013년 디비전시리즈에 등판한 그레이의 모습. 사진=ⓒAFPBBNews = News1

처음 포스트시즌에 등장했을 때 스물 셋의 젊은이였던 그레이는 이제 두 아이의 아버지가 됐다.

그가 이토록 가을야구에서 기회를 절실하게 원하는 진짜 이유는 가족에 있다.

그는 “아들들에게 내가 뛰는 모습을 보여주고 그들과 함께 놀아주면서 클럽하우스를 구경시켜주고, 포스트시즌에 가서 우승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여전히 나를 뛰게 만들고 있다”며 두 아들이 자신을 뛰게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6년 만에 가을야구 마운드에 올라설 그레이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신시내티 시절부터 그와 함께 뛰었던 내야수 카일 파머는 그레이가 “내가 여태까지 봐왔던 모습중 가장 집중하는 모습이다. 올해 그는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됐다. 이 등판이 자기 자신, 그리고 팀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잘 이해하고 있다”며 동료의 달라진 모습을 높이 평가했다.

[미니애폴리스(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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