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들어 거센 상승세를 타던 ‘공룡군단’ NC 다이노스의 기세가 한풀 꺾였다.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서는 외국인 타자이자 4번의 중책을 맡고 있는 제이슨 마틴의 한 방이 절실하다.
NC는 2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3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3차전에서 KT에 0-3으로 무릎을 꿇었다.
정규리그 4위를 마크한 뒤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 그리고 플레이오프 1, 2차전까지 단 한 차례의 패전도 없이 달려온 NC는 이로써 뼈아픈 올해 가을야구 첫 패배와 마주하게 됐다.
타선의 부진이 주된 원인이었다. NC 타자들은 고영표(6이닝 3피안타 2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를 비롯한 KT 투수진에 5안타 무득점으로 침묵했다. 김주원(3타수 2안타)이 멀티히트를 작성했지만, 팀 패배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가을야구 들어 벌써 7경기째였다. 거듭된 연승으로 잠시 잊고 있었던 피로감이 그 어느 때보다 선수들의 어깨를 짓누를 순간이다. 끝모르고 치솟던 타격 사이클도 점차 떨어지고 있는 상황. 이런 와중에 외국인 타자 마틴이 존재감을 드러낸다면 NC는 다시 상승세를 탈 수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NC와 손을 잡은 마틴은 시즌 초 부상에 시달렸지만, 이내 돌아와 중심 타선을 책임졌다. 정규리그 성적은 118경기 출전에 타율 0.283(435타수 123안타) 17홈런 90타점. 외국인 타자의 성적표로서 아쉬운 감도 분명 있지만, 그래도 장타력이 있는 타자가 절대적으로 부족했던 공룡군단의 4번타자를 맡아줬다.
그러나 마틴은 가을야구 들어 다소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4타수 무안타 1타점에 그쳤다. SSG랜더스를 상대로 한 준플레이오프에서는 3경기에서 타율 0.333(12타수 4안타) 1홈런 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96으로 반등하는 듯 했으나, 플레이오프 1~3차전에서 도합 12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특히 3차전이 진행된 2일은 마틴에게 너무나 아쉬운 날로 남게 됐다. 경기 전 강인권 NC 감독이 “마틴의 (공격) 그래프가 올라가야 한다. 마틴이 어떤 활약을 해주느냐가 관건인 것 같다”고 당부했지만, 안타를 치지 못하며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한 가지 호재는 마틴의 타격감이 점차 올라올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아쉽게 상대 우익수 조용호에게 잡히긴 했으나, 3차전 첫 타석이었던 2회말 마틴은 KT 선발투수 고영표를 상대로 우중간으로 향하는 큼지막한 타구를 날려보냈다.
이후 그는 KT 우완 불펜투수 손동현을 상대한 7회말에는 2루수 방면으로 안타성 타구를 쳤지만, KT 2루수 박경수의 호수비에 걸렸다. 비록 결과는 4타수 무안타였지만, 타구의 질이 분명 나쁘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상승세가 한풀 꺾이며 그 어느때보다 마틴의 한 방이 절실한 NC다. 준플레이오프 3차전이 끝나고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는 것은 큰 도전 과제다. 동료들 모두 우승할 거라는 마음가짐이다. 나 역시 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다짐했던 마틴은 과연 4차전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며 NC를 한국시리즈로 이끌 수 있을까.
[창원=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