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뮤지컬 배우 김준수가 드라큘라로 다시 돌아왔다.
‘드라큘라’는 2010년 초연을 시작으로 2016년, 2020년, 2021년에 이어 다섯 번째 시즌을 맞았다. 극 중 김준수는 드라큘라 백작 역을 맡았다. 드라큘라 백작은 400여년간 한 여인을 사랑한 인물이다.
‘드라큘라’가 10주년을 맞이한 소감을 묻자 김준수는 “초연부터 5년 동안 매번 배우로서 함께 했다는 것에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10주년을 맞이하는 게 뮤지컬에서도 뜻깊은 일이라고 하더라. 수십 개, 수백 개 작품이 올려지는데 한 번만 기억 속에 잊혀지는 작품들이 많지 않나. ‘드라큘라’는 2년에 한번 꼴로 올려졌고, 어느덧 10주년을 맞이했다는 거 자체가 이 작품이 얼마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지 증명을 받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이 작품으로 김준수는 드라큘라 백작으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재연을 하는 것에 있어 부담감이 있다고 밝힌 그는 “매번 하는 거 같다. 초연은 무에서 유를 처음부터 같이 배우가 그려야 되고 만들어가야 하는 부담감이 있다. 이게 얼마나 좋게 보여질지 모르지 않나. 본 무대까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똑같은 걸 하는 부담감은 저를 봤던 분들의 기준치가 있지 않나. 아무리 잘해도 본전인 거다. 잘하거나 혹은 최소 그 정도의 모습을 제가 유지해서 보여줘야 하는 부담감이 있다. 제가 이걸 통해서 또 다른 걸 보여주고 싶거나 보일 때 하는 것들이 있다. 파면 팔수록 저도 몰랐던 제가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것을 계속 찾아내는 거 같다. 제가 느꼈던 것을 관객분들에게 납득시키려고 말투나 뉘앙스, 어미를 바꾼다던가 조금의 미세한 차이가 정말 크다. 그런 여러 가지를 시도한다. 배우로서도 재미 요소들을 찾아가는 작업이 즐거운 거 같다”고 덧붙였다.
특히 김준수는 초연부터 지금까지 약 10년 동안 한결같이 빨간색으로 염색한 드라큘라 백작으로 무대에 올랐다. 이 빨간 머리 드라큘라는 김준수가 직접 아이디어를 냈다고. 이는 피를 마시고 영원히 죽지 않고 사는 드라큘라와 딱 맞아떨어진다. 드라큘라가 마신 피가 머리로 전이되는 걸 상상했다. 빨간 머리는 김준수가 그리는 ‘드라큘라’만의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
첫 빨간 머리로 염색했던 때를 회상한 김준수는 “초연 드레스 리허설 3일 전에 결정을 했다. 어렴풋이 기억나는 건 제작사와 우리 회사조차도 달갑지 않아 했다. 솔직히 모 아니면 도이지 않나. 판타지는 말 그대로 판타지하게 열린 마음으로 관객들이 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물론 블랙 머리도 중후함을 주지만 색감적으로 빨간 머리를 딱 하고 나왔을 때 괜찮을 거 같다고 생각했다. 그날하고 제작사 쪽에서 잘했다고 해주셨다”고 전했다.
하지만 매번 빨간 머리를 안 하려고 했다는 그는 “색깔이 빠지면 핑크로 약간 돌아간다. 빨간 머리를 안 하려고 했던 가장 큰 이유가 너무 유지하기가 힘들다. 5~7일에 한번씩 염색을 해야 한다. 핑크색이 돌면 느낌상 그 피가 머리로 전이되는 듯한 그걸 보여주면 엄청 강렬하게 남을 거 같았다. 정말 감사하게도 사랑을 해주셔서 안 하려고 하면 초심을 잃었다고 하실까봐. 이번이 10주년이라고 하니까 총정리 같은 느낌이지 않나. 10주년이니 유종의 미를 거두려고 한다. 만약 ‘드라큘라’를 다시 하게 된다면 빨간 머리 드라큘라는 이번이 진짜 마지막일 거 같다”고 강조했다.
김준수는 2003년 연예계에 데뷔해 올해로 데뷔 20주년을 맞았다. 끝으로 그는 “뮤지컬 공연을 12년, 13년간 군대에 갔을 때 시간을 빼고 정말 빼곡이 1년을 쉬지 않은 채 해왔다. 그 와중에 각종 콘서트 등 ‘이렇게 공연을 많이 하는 사람이 있을까’ 있을 정도로 쉬지 않고 함에도 불구하고 매번 많은 사랑을 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는 말을 진부하지만 해야 할 거 같다”고 말했다.
“이게 너무 당연한 게 아니란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전 항상 기적이라고 말을 한다. 동방신기 이후에도 ‘이게 될까?’라는 생각을 했다. 지금까지 해올 수 있다는 것에 있어서 너무나 복받았다는 생각을 한다. 이렇게 할 수 있는 건 팬분들과 관객분들이 계시기에 가능한 거다. 보답할 수 있는 자리를 계속 만들어 보도록 하겠다.”
[김현숙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