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좋은 경기를 많이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많이 경기장을 찾아와 주셨으면 좋겠다.”
12년 만에 한화 이글스로 복귀해 본격적으로 선수단과 함께 훈련을 시작한 류현진이 올 시즌 선전을 다짐했다.
류현진은 25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 구장에서 한화로 온 이후 두 번째 훈련을 실시했다. 합류 첫 날인 23일 오후 홀로 불펜 투구를 소화했고, 24일이 선수단 휴식일이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사실상 선수단과 같이 소화한 첫 훈련인 셈이다.
이날 오전 9시경 고친다 구장에 모습을 드러낸 류현진은 곧 가볍게 몸을 푼 뒤 투수조 후배들과 함께 수비 훈련을 가졌다. 펑고(타구를 잡아내 1루로 송구하는 연습) 훈련 시에는 이태양과 동선이 겹치며 발이 밟힐 뻔하기도 했으나, 이내 미소를 되찾고 다시 구슬땀을 흘렸다.
훈련 후 만난 류현진은 “정말 재미있었다”며 팬들에게는 “올 시즌 새로운 목표를 가지고 열심히 하고 있으니 좋은 경기를 많이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많이 경기장을 찾아와 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다음은 류현진과의 일문일답.
Q. 선수들과 같이 훈련한 소감은.
→ 너무 재미있게 했다. 워밍업 할 때부터 시끌벅적했다. 재미있었다.
Q. 한국에서 하는 훈련이 오랜만인데.
→ (미국과는) 아무래도 다르다. 미국 같은 경우는 워밍업 할 때 개인적으로 따로 하는데 오랜만에 단체로 하다보니 재미있었다.
Q. 펑고 훈련 시 이태양 발에 밟힐 뻔한 장면이 나왔다.
→ 제가 빨리 준비하려고 마운드에 섰다가 살짝 밟힐 뻔 했는데 괜찮다. (이태양이) 아픈 척 하지 말라고 했다. 다들 놀란 척 한 것 같다(웃음).
Q. 후배 선수들이 많이 다가오는지.
→ 선수들이 어려워해서 그런지 아직은 없다. 그래서 제가 장민재, 이태양의 방을 간다. 아직까지는 (후배 선수들과) 많은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저도 12년 만에 돌아왔기 때문에 팀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이런 것을 봐야 한다. 초반에는 많이 지켜볼 생각이다.
Q. 오늘 같이 캐치볼을 한 김서현 같은 경우는 말 붙이기 어렵다고 했다.
→ 그냥 편하게 왔으면 좋겠다. 제가 오라고 할 수는 없다. 후배들이 편하게 왔으면 좋겠다.
Q. 후배들에게 밥을 사줄 의향이 있는지. 카드 한도는.
→ 사달라고 하면 다 사줄 것이다. 저도 선수들을 알아가야 한다. 일단 투수들을 먼저 다 같이 만나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천천히 할 생각이다. (카드 한도는) 많이 먹어도 될 것 같다(웃음).
Q. 인상 깊은 후배가 있는지.
→ 오늘(25일) (한신 타이거즈 2군과 연습경기에) 선발 투수도 있다. TV로는 봤는데 실제로는 처음이다. 열심히 볼 생각이다.
Q. 2012년 떠날 당시와 지금 팀 분위기를 비교하자면.
→ 밝아진 것 같다. 그때에는 고참 선배들도 너무 많았다(웃음). 모든 팀이 다 똑같은 것 같다. 과거 스프링캠프 기간에는 딱딱하고 어두운 분위기였는데 요즘엔 다른 구단들도 다 밝게 하는 것 같다.
Q. 최원호 감독님께서 3월 23일 LG 트윈스와의 잠실 개막전 선발투수로 낙점하셨는데.
→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투구 수를 올리는 것이다. 23일 라이브 피칭하고 미팅할 때 (개막전에 등판이) 가능할 것 같냐고 물어보셔서 스케줄 상 될 것 같다고 말씀드렸다. (남은 기간이) 짧으면 2~3주지만 (몸을) 잘 만들어야 한다.
Q. 투구 수 올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는데.
→ 지금은 그것 밖에 없다. 개막전에 맞추려면 그 정도의 공을 던져야 한다. 그게 가장 중요한 첫 번째 임무인 것 같다.
Q. 최원호 감독님께서 150~160이닝 정도를 소화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 몸이 괜 찮으면 그 정도를 못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최소를 그 정도로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몸이 첫 번째인 것 같다. 몸 관리가 잘 되면 당연히 많은 볼 개수를 던질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자연스레 많은 이닝도 던질 수 있다.
Q. 9개 구단이 일제히 경계하는데 본인이 경계하는 팀이나 선수가 있는지.
→ 제가 경계한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 시즌 시작하게 되면 우리 팀 선수들 다 같이 해야 한다. 저 혼자 만의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특별한 팀은 없다. 포스트시즌을 가려면 모든 팀에게 경쟁력 있게 경기해야 한다. 모든 팀이 똑같다고 생각한다.
Q. 팬들에게 한 마디 해주신다면.
→ 선수들이 열심히 하고 있다. 올 시즌 새로운 목표를 가지고 열심히 하고 있으니 좋은 경기를 많이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많이 경기장을 찾아와 주셨으면 좋겠다.
오키나와(일본)=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