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부대’가 온다. 배우 손석구, 김성철, 김동휘, 홍경이 뭉친 ‘댓글부대’가 관객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4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댓글부대’(감독 안국진)의 제작보고회가 열린 가운데 배우 손석구, 김성철, 김동휘, 홍경과 감독 안국진이 참석했다.
‘댓글부대’는 대기업에 대한 기사를 쓴 후 정직당한 기자 ‘임상진’에게 온라인 여론을 조작했다는 익명의 제보자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온라인 여론 조작이라는 현실과 맞닿아 있는 소재, 한 번도 다뤄진 적 없는 신선한 스토리와 눈을 뗄 수 없는 연출을 예고하며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댓글부대’는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를 통해 비범하고도 독특한 각본과 연출로 제52회 백상예술대상 영화 부문 각본상을 수상하는 등 언론과 평단의 주목을 받은 안국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다시 한번 독보적인 색채를 담아냈다.
특히 영화에는 온라인 여론 조작이라는 현실과 맞닿은 소재로 눈길을 끈다. 주변에서 쉽게 일어나지 않을 법한 이야기가 아닌 온라인 여론 조작, 인터넷 댓글 등 현재 우리 주변에서 일어날 것 같은 이야기로 현실성을 높인다.
안국진 감독은 “이 프로젝트에 끌리게 됐던 건 기존에 있던 범죄물이나 소재물과는 달리 저희가 잘 알고 있고 우리가 제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인터넷 세상 이야기를 가지고 잘 풀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또한 ‘댓글부대’는 손석구, 김성철, 김동휘, 홍경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안 감독은 “배우들과 함께 하게 돼 너무 기쁘다. 다들 성격도 잘 맞고, 다채로운 성향의, 연기들도 다 잘하고 촬영하면서도 이런 배우들과 또 할 수 있을까, 이런 조합으로 또 할 수 있을까가 느껴질 정도로 너무 좋았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현실적인 소재를 새롭고 신선한 방식으로 풀어내는 ‘댓글부대’는 현대인이라면 너무나도 익숙한 인터넷, 온라인 세계를 친근하면서도 생경하게, 속도감 있게 그려내 관객들 역시 흥미롭게 따라갈 수 있게 만들었다. 인터넷 문화로 보일만한 장면들과 인터넷에 있는 감정들을 영화에 많이 녹임으로써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거짓인지 알 수 없는 영화의 묘미를 한껏 끌어 올렸다.
무엇보다 대세 배우와 대세가 될 배우들의 조합도 눈길을 끈다. 극중 손석구는 대기업의 횡포를 고발하는 기사를 쓰고 정직당한 뒤 복직을 노리는 기자 ‘임상진’ 역을 맡았다. ‘임상진’(손석구)과 대립하는 일명 ‘팀알렙’의 멤버로는 빠른 두뇌 회전을 선보이며 여론 조작을 주도하는 실질적 리더 ‘찡뻤킹’ 역의 김성철, 후킹한 스토리를 짜는 익명의 작가이자 ‘댓글부대’의 존재를 알리는 제보자 ‘찻탓캇’ 역의 김동휘, 온라인 여론 조작의 위력을 체감하고 점점 더 빠져드는 키보드 워리어 ‘팹택’ 역의 홍경이 맡아 호흡했다.
안 감독은 “이야기가 진행되는 방식도 독특하고 기존 이야기와 다른 면도 있는데 지금 이 배우들의 조화, 보기 새롭고 독특한 조화와 굉장히 어울리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대세 손석구 배우와 곧 대세가 될 배우가 될 배우들과의 조합이 좋았던 것 같다”며 배우들의 케미에 대해 귀띔했다.
손석구는 “감독님하고 또래가 비슷한데, 제가 비슷한 또래 감독 친구들이 많이 있다. 처음에는 대본이 회사를 통해서 들어오지 않나. 저는 친구를 통해서 대본을 받아서 처음부터 호기심이 갔었다. 감독님은 평범하지 않고 범상치 않은 게 있는데 그게 대본에서도 느껴졌다. 만나 뵈니까 외모도 독특하시고 개인적으로 호감이었는데, 이야기를 하면서 감독님과 성향이 맞을 때 작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 창의적인 가치에 많이 두시는 분이고 디테일한 것에 강박을 두고 있는 게 좋아서 함께 하게 됐다”라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김성철은 “저도 시나리오 받았을 때 감독님께서 연출하신다고 하셔서 대본을 봤는데 작업을 하고 싶었다. 거기에 손석구 형이 하신다고, 대세 배우에 힘을 얻고 싶다는 마음도 있었다. 김동희, 홍경과도 워낙 팬이었다. 또래와 연기하는 일이 생각보다 쉽지가 않더라. 한 크루로 나올 수 있는 게 그렇게 많은 기회가 주어지지는 않는 것 같다. 조합을 상상하면서 보다 보니 재밌고 그러다 보니 바로 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김동휘는 “시나리오보다 감독님 먼저 만나 뵙게 됐는데 당시 시나리오를 읽은 상태가 아니었다. 감독님께서 시나리오를 읽어봤냐고 해서 거짓말을 했는데 감독님이 좋아해주시면 열심히 읽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너무 좋아해주셨다. 제안을 주셨을 때 너무 기뻤다. 저도 업혀 가고 싶었다. 안 할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당연히 한다고 했다”며 합류한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저는 시나리오를 읽고 만났다”라고 너스레를 떨면 운을 뗀 홍경은 “감독님을 처음 만나서 책에 대한 것들, 익숙한 이야기인데 그 안에서 서스펜스가 느껴지더라. 영화 이야기를 많이 나눴는데 채워나갈 게 많아서 꼭 하고 싶었다”라며 작품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범죄도시2’를 통해 ‘천만 배우’로 등극하고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넷플릭스 시리즈 ‘D.P.’와 ‘살인자ㅇ난감’ 등을 통해 대세를 주도하고 있는 손석구는 ‘댓글부대’를 통해 또 한 번 새로운 얼굴을 선보인다.
손석구는 “떨린다. 저도 아마 개인적으로는 ‘범죄도시2’ 이후에 극장에서 관객 여러분 뵙는 게 오랜만이어서 떨린다. 기대감이 크다”라며 긴장되는 마음을 전했다.
‘범죄도시2’ 이후 관객들과의 만남에 대해 부담은 전혀 없다는 그는 “그런 부담이 있다면 오히려 그런 부담감 때문에 전에 했던 것들을 재생산하려는 마음만 생길 것 같았다”라며 “사실 감독님과의 만남이 소중했고 앞으로도 소중할 것 같다. 감독님께서 기존에 나왔던 영화와 다른 나만의 것을 하는 그런 점이 좋았다. 사실은 제가 감독님 비전에 업혀서 일조하고 싶은 마음이고 부담감 같은 건 없다”라고 솔직함을 전했다.
기자 역할을 맡은 손석구는 ‘기자’의 특성에 대해 공부하면서 그만의 기자 캐릭터를 구축해갔다. 그는 “원작 소설이 있는데, 작가님이 원래 기자 출신이다. 기자분들은 특성이 어떤 게 있을까에 대해 공부하고 그랬던 것 같다. 그 속에는 기자로서의 욕망이 큰 사람인데 그거 때문에 댓글부대와 엮이게 되는 거고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충분히 당할 수 있을법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제가 중점을 둔 부분은 그런 부분이 강했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세 배우와의 호흡에 대해서는 “완전히 융합이 됐었다. 김동휘는 정말 바른 생활 사나이다. 저와 감독님은 방탕한 사람들이라 동휘가 있었기 때문에 발란스가 잘 맞았던 것 같다. 합숙하면서 재밌는 아이디어, 감독님만의 특유의 블랙코미디가 좋다. 주로 많이 웃으면서 재밌는 대사 같은 거 생각하고 회의를 정말 많이 하면서 촬영했다”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댓글부대’는 오는 27일 개봉된다.
[자양동(서울)=손진아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