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틴·쿠에바스가 韓 좋다고” 마이너 49승→ML ERA 11.37→韓 입성…157km 베네수엘라 좌완, 정복 준비 끝났다 [MK가오슝]

“내가 누구냐고? 난 마운드에서 경쟁하고 싸우는 투수.”

지난 시즌에 이어 키움 히어로즈와 함께 하는 아리엘 후라도. 안우진이 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잠시 팀을 떠나고, 베테랑 정찬헌도 시즌 초반 출전이 어렵다. 토종 에이스 최원태는 이미 지난 시즌 LG 트윈스로 갔다. 장재영, 전준표, 김윤하, 조영건 등이 있지만 뚜껑을 까봐야 한다.

후라도와 함께 팀의 원투펀치를 책임져야 하는 선수는 바로 KBO 데뷔 시즌을 앞두고 있는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다. 키움은 헤이수스와 지난해 12월 중순 연봉 60만불, 옵션 20만불 등 총 8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키움 헤이수스. 사진(대만 가오슝)=이정원 기자
키움 헤이수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1996년생 베네수엘라 출신 헤이수스는 2014년 국제 아마추어 자유계약을 통해 보스턴 레드삭스에 입단했다. 이후 9시즌 동안 보스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마이애미 말린스 등 산하 마이너리그 구단에서 뛰었다. 마이너리그 통산 178경기 49.1이닝 49승 45패 평균자책점 4.01을 기록했다.

2023시즌에 꿈에 그리던 빅리그 무대를 밟았다. 마이애미 소속으로 2경기에 나와 평균자책 11.37을 기록했다. 또한 지난 2023년에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베네수엘라 대표로 이스라엘전에 출전했다. 당시 헤이수스는 3.2이닝 4피안타 5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키움은 헤이수스를 두고 “190cm, 93kg의 건장한 체격을 지닌 헤이수스는 빠른 공을 비롯해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을 던진다. 빠른 공의 구위뿐 아니라 완급조절 능력도 갖춰 경기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키움 헤이수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헤이수스는 미국 애리조나 1차 스프링캠프를 거쳐 대만 가오슝시에서 진행 중인 2차 스프링캠프에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

대만 현지에서 MK스포츠와 만난 헤이수스는 “데뷔 시즌이 설레고 굉장히 기분 좋게 다가오고 있다. 준비 과정도 좋다. 팀, 코칭스태프에서 나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라고 미소 지었다.

미국에 있을 당시 최고 구속이 98마일(약 157km)까지 나왔다고. 그는 “포심, 투심, 커브, 커터를 다 더질 수 있다. 난 모든 구종이 결정구다. 구속도 더 끌어올리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KBO리그 도전을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을 때 현재 KBO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많은 이야기를 해줬다고.

키움 헤이수스. 사진=김재호 특파원

헤이수스는 “한화 산체스, LG 오스틴, KT 쿠에바스에게서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10개 팀들 모두 좋고, 한국 생활에도 만족감을 보이더라. 대우도 괜찮다고 들었다. 특히 쿠에바스는 내가 한국에 온다고 하자 문자로 반가움을 보이더라”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헤이수스는 “친구들과 만남에 기대가 되고, 만나면 재밌을 것 같다. 그래서 시즌이 굉장히 기대된다. 잘 준비하고 있으니, 얼른 팬들도 만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올 시즌 키움을 향한 전력을 높게 평가하는 이는 드물다. 투타 핵심 이정후와 안우진이 각각 메이저리그 도전, 군 문제로 팀을 떠났다. 베테랑 정찬헌과 원종현도 재활로 전반기 출전이 불투명하다. 또 지난 시즌 뒷문을 지켰던 임창민과 베테랑 포수 이지영도 각각 자유계약(FA) 자격을 얻어 삼성 라이온즈와 SSG 랜더스로 떠났다. 최주환 등 몇몇 선수들이 들어왔지만 이탈자가 더 많은 게 사실.

하지만 헤이수스는 “우리 팀에는 젊은 선수들이 많은데, 이 선수들의 능력이 정말 뛰어나다. 우리 모두 도움을 받고, 서로의 장점을 공유한다면 팀 성적은 괜찮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키움 헤이수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팬들에게 어떤 선수인지 소개해달라고 말하자 헤이수스는 “난 언제나 마운드에서 경쟁할 준비가 되어 있고, 싸우는 투수다. 100% 노력을 다해 팀에 기여할 수 있는 선수가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했다.

메이저리그 12시즌 동안 360경기 139승 78패 1세이브 8홀드를 기록하고 2004년과 2006년 사이영상을 두 번이나 수상한 베네수엘라 출신 좌완 요한 산타나가 롤모델이다. 특히 산타나의 주무기인 체인지업을 연구한 헤이수스, 고척돔에서 체인지업으로 타자를 요리하는 날을 꿈꾸고 있다.

헤이수스는 “어렸을 때부터 산타나 선수에게 많은 영감을 받았다. 같은 좌완,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고 특히 체인지업을 잘 던졌던 게 기억에 남는다”라며 “다가오는 시즌 키움 팬들에게 멋진 기억을 선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키움 헤이수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후라도와 함께 키움의 마운드를 든든하게 지킬 수 있을까. KBO리그 신입생 헤이수스의 2024년 활약을 기대해 보자.

한편 헤이수스는 중신 브라더스와 2월 25일 연습경기 첫 등판에서 1이닝 3피안타 3사사구 2실점으로 흔들렸다. 그러나 2월 29일 등판에서는 2이닝 2피안타 1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감을 찾았다.

가오슝(대만)=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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