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장은 (이)승현이가 되지 않을까. 빨리 물려주고 싶다.”
부산 KCC는 20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의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6라운드 홈 경기에서 98-85 승리 2연승 및 홈 3연승을 질주했다.
KCC의 ‘빛과 소금’ 정창영은 공격과 수비 모든 면에서 제 역할 이상을 해냈다. 그는 4점 6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득점은 적었지만 어시스트가 많았고 이정현에 대한 수비가 뛰어났다.
정창영은 경기 후 “최근 우리의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다. 지금 분위기를 이어가자고 했다. 삼성도 최근 경기력이 좋았기 때문에 순위와 상관없이 방심하지 말자고 이야기했다”며 “얼리 오펜스 위주의 게임을 하고 있고 또 강조했다. (코피)코번의 발이 느리니 그 부분을 공략하고자 했다. 처음에 잘 안 되다가 경기를 치르면서 잘 나왔고 덕분에 좋은 경기를 했다”고 이야기했다.
전창진 감독은 KBL을 대표하는 얼리 오펜스 장인이다. 2020-21시즌 KCC에 정규리그 1위를 선물한 것 역시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한 얼리 오펜스였다. 그리고 지금의 KCC 역시 완벽하지는 않지만 얼리 오펜스를 장착, KBL 컵대회 때 보여준 스피드와 파괴력을 회복하고 있다.
정창영은 “선수들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 우리의 수비가 사실 약한 부분이 없지 않다. 앞선이 그렇고 (알리제)존슨이 있을 때 보이는 부분이 있다. 그렇다고 해서 수비만 신경 쓰면 우리의 강점을 잊고 경기하게 되더라. (허)웅이와 많은 이야기를 하면서 강점을 가져가자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점이 적지는 않다. 그래도 얼리 오펜스, 트랜지션 게임을 통해 빠르게 밀어붙이는 걸 강조했다. 우리는 달릴 수 있는 선수가 많다. 강점만 생각하다 보니 경기력이 나오는 듯하다. 실점을 하더라도 달리다 보니 신이 난다. 공격 횟수를 늘려가면서 서서히 강점이 잘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창영의 최근 개인 활약도 좋다. 최준용, 송교창의 부상 공백에도 KCC가 무너지지 않는 이유 중 하나다. 특히 최근 6경기 중 5경기는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정창영은 “나는 (이)승현이나 다른 선수처럼 베스트로 뛰어온 선수가 아니다. 지난 시즌에 비해 (최)준용이나 (송)교창이가 있다 보니 출전 시간이 줄었고 당연히 받아들이고 있다. 식스맨 역할에 집중하려고 한다. 플레이오프를 앞둔 상황에서 나 역시 경기력이 점점 올라오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이다. 이제 준용이와 교창이가 합류, 시너지 효과를 내야 한다. 모두가 도와야 할 수 있는 일이다”라고 바라봤다.
한편 정창영은 KCC의 캡틴으로서 개성 강한 선수들을 ‘원 팀’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중요한 임무를 안고 있다. 물론 지금의 KCC는 ‘슈퍼팀’이라는 명성에 맞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경기 외적인 이슈도 적지 않다. 그럼에도 정창영은 긍정적인 부분만 바라봤다.
정창영은 “다른 팀 선수들을 만나면 항상 내게 묻는 게 있다. 첫마디부터 ‘괜찮냐’다(웃음). 사실 나는 괜찮다. 근데 주변에서는 그렇게 보이는 것 같다. 개성 강한 선수들이 많은 건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서 선을 넘는 행동은 하지 않는다”며 “나는 주장으로서 많이 부족하며 선수들이 잘 따라주는 것이다. 물론 경기 중 집중하자고 강하게 말하는 건 있지만 다른 주장들과 다르지 않다. 선수들이 나를 믿고 따라주는 것이다. 승현이도 시즌 초반에 많이 힘들었지만 해줄 수 있는 이야기가 있었고 많은 대화를 나눴다. 도와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끝으로 정창영은 “다음 주장은 승현이가 되지 않을까. 빨리 물려주고 싶다”며 웃음 지었다.
부산=민준구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