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리지는 않았고, 앞선 구종도 슬라이더라 눈에 익었던 것 같다. 가을야구가 목표다.”
결정적인 쐐기 3점 아치로 한화의 승리를 이끈 채은성의 올 시즌 목표는 가을야구에 나서는 것이었다.
최원호 감독이 이끄는 한화 이글스는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KBO리그 개막 2연전 중 마지막 경기에서 염경엽 감독의 LG 트윈스를 8-4로 눌렀다. 전날(23일) 개막전에서 2-8로 패했던 한화는 이로써 그 아쉬움을 털어내며 시즌 첫 승을 신고하게 됐다.
5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한 채은성의 활약이 눈부신 경기였다. 그는 4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을 올리며 한화의 공격을 이끌었다.
2회초 2루수 병살타로 돌아선 채은성은 양 팀이 1-1로 팽팽히 맞선 5회초 선두타자로 출격해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치며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이어 문현빈의 1타점 중전 적시타에 득점도 기록했다.
6회초 다시 한 번 병살타로 침묵한 채은성의 방망이는 8회초 매섭게 돌아갔다. 한화가 4-2로 앞선 2사 1, 2루에서 타석에 등장한 그는 상대 우완 불펜 자원 유영찬의 3구 134km 슬라이더를 통타해 좌측 폴대를 맞추는 쐐기 3점포를 쏘아올렸다. 순식간에 경기 흐름을 한화 쪽으로 가져오는 순간이었다.
경기 후 최원호 한화 감독은 “채은성이 필요한 상황에서 홈런으로 승기를 굳히는 결정적 역할을 해줬다. 그 홈런이 오늘 결정적인 한 방이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채은성은 “중요한 흐름에서 도망갈 수 있는 홈런이라 기분이 좋았다”며 “노리지는 않았고 앞선 구종도 슬라이더라 눈에 익었던 것 같다”고 홈런을 친 비결을 전했다.
지난 2009년 신고선수로 LG에 입단한 채은성은 지난해까지 1143경기에서 타율 0.293(3858타수 1129안타) 119홈런 679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98을 기록한 우투우타 유틸리티 자원이다. 2023시즌부터 한화 유니폼을 입고 있으며, 그해 성적도 137경기 출전에 타율 0.263(521타수 137안타) 23홈런 84타점으로 무난했다. 올해에는 주장을 맡아 책임감이 더 커졌다.
특히 그가 소속돼 있는 한화는 올 시즌 강력한 다크호스로 평가 받고 있다. 지난해 9위에 그쳤지만, 비시즌 기간 안치홍, 이재원, 김강민 등 베테랑들을 품에 안았고,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마저 돌아온 까닭이다.
채은성은 “좋은 선수도 많이 왔고 팬들이 기대를 많이 하시는 것을 알고 있다. 충족을 시켜드려야 할 것 같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서 그는 “가을야구가 목표다. 동료들과 힘을 잘 합쳐서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며 “개인적으로는 부상없이 시즌을 완주하는 것이 목표”라고 눈을 반짝였다.
잠실(서울)=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