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인’ 위성우 감독이 가장 큰 기쁨을 누렸다.
아산 우리은행은 30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청주 KB스타즈와의 우리은행 우리WON 2023-24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78-72로 승리,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통산 12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우리은행은 2013-14시즌 이후 10년 만에 2연패를 달성했다. 그리고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 부임 후 통산 8번째 우승을 해내며 다시 한 번 왕조 건설에 시동을 걸었다.
위성우 감독은 우승 후 “8번째 우승이다(웃음). 첫 우승이 가장 힘들다고 생각했다. 이번에는 통합우승이 아니니 부담이 덜했다. 2위였으니까. 다만 좋은 게임을 하고 싶었다. 또 팬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이 우선이었다”라며 “그러다가 1차전 승리 후 ‘해볼 수 있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그동안 첫 우승이 가장 기억에 남았는데 이번 우승 역시 가장 기쁘고 좋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우리 팀을 떠난 선수들, 그리고 다친 선수들이 많았다. 시즌 내내 걱정이 컸다. 그래도 남은 선수들이 잘 극복했고 투혼을 발휘했다. 그동안 말로만 투혼을 강조했는데 그걸 코트 위에서 보여준 챔피언결정전이 아닐까 싶다”고 덧붙였다.
위성우 감독은 2승 1패로 앞서고 있었지만 신중했다. 그는 4차전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섣부른 세리머니는 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설레발을 피하자는 것이 먼저였고 신중했던 결과는 우승으로 이어졌다.
위성우 감독은 “이기자고 하는 것보다 좋은 게임을 하자고 했다. 고민이 많은 경기였다. 그럼에도 선수들이 고비 때마다 3점슛을 넣어주면서 이겨낼 수 있었다”며 “감독으로서 선수들에게 강도 높은 훈련을 시키면 그만큼의 결과를 내야 한다. 정규리그 종료 후 플레이오프를 대비하면서 정말 많은 훈련을 했다. 출전 시간도 많이 늘렸다. 그동안 고생한 걸 선수들이 잘 지켜주면서 이겨낼 수 있었다. 우리은행 농구의 힘이지 않나 싶다. 삼성생명과의 플레이오프에서 예방주사를 잘 맞았고 그 결과가 챔피언결정전까지 긍정적인 영향으로 다가왔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8번째 우승임에도 선수들에게 공을 돌린 위성우 감독이다. 그는 “(박)지현이가 후반이 없는 것처럼 뛰길래 전반 끝나고 많이 혼냈다. 그럼에도 4쿼터 들어 제 역할을 해주더라. 중요한 순간이었다”며 “(김)단비는 2년 전 KB스타즈에 무너진 직후 영입하기로 결심했던 선수다. 그렇게 데려왔고 지난 시즌, 그리고 올 시즌 모두 정말 잘해줬다. 코치 시절 만난 단비를 왜 지금에 와서 다시 함께하고 싶었는지 보여줬다. 1차전부터 4차전까지 정말 잘해줬다”고 극찬했다.
박혜진에 대해선 “올 시즌 내 돌아오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다. 플레이오프에 복귀할 수 있을 거라고 봤는데 팀 사정이 좋지 않아 일찍 돌아오게 할 수밖에 없었다. (박)혜진이가 중간에 한 번 다쳤을 때 너무 일찍 복귀시킨 건 아닐까 자책도 했다. 플레이오프, 그리고 챔피언결정전 내내 몸이 좋지 않았는데도 잘했다. 그동안의 훈련이 헛된 건 아니었다는 걸 증명해줬다. 그래서 더 기분 좋았다. 무사히 잘 돌아왔고 또 챔피언결정전까지 잘해줘서 고맙다”고 밝혔다.
최이샘에 대해서도 잊지 않았다. 위성우 감독은 “몸이 정말 안 좋은 상황에서 악으로 또 깡으로 잘했다. 고비 때마다 궂은일부터 득점까지 해주는 선수”라고 바라봤다.
이어 위성우 감독은 “(유)승희가 다치면서 우승보다는 시즌 운영에 고민이 많았다. 그래도 챔피언결정전까지 잘해보자는 마음으로 왔는데 (이)명관이와 (나)윤정이가 잘 받쳐줬다. 3차전 16점차를 뒤집고 승리한 것에 있어 명관이의 도움이 컸다. 이런 선수가 게임 체인저인가 싶었다. 윤정이는 언스포츠라이크맨 파울 때문에 조금 고생했지만(웃음) 1차전 승리를 이끈 주인공이다. 1차전 승리가 없었다면 우리는 이 자리에 없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끝으로 위성우 감독은 “6, 7명의 영혼을 갈아 넣어서 얻어낸 우승이다. 감독으로서 미안하다. 그래도 선수들의 눈빛을 보면서 할 수 있겠다는 마음을 확인했다. 주변에선 너무 많이 뛰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 있었지만 그만큼 훈련한 것이 헛되지 않게끔 결과를 내준 것에 너무 감사하다”며 “함께하고 있는 코치들, 재활하고 있는 선수들, 고생하는 트레이너들, 그리고 모든 프런트 직원 등 고생한 모든 이에게 다시 한 번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마무리했다.
아산=민준구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