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실감이 안 나요.”
강성형 감독이 지휘하는 현대건설은 1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4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3차전 흥국생명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2-25, 25-17, 23-25, 25-23, 15-7)로 승리했다.
이로써 현대건설은 시리즈 1, 2, 3차전을 모두 승리하며 2015-16시즌 이후 8년 만에 챔피언 등극에 성공했다. 또한 2010-11시즌 통합우승 이후 13년 만에 통합우승. 구단 역사에 있어 세 번째 별을 달았다.
이날 18점으로 맹활약한 현대건설의 프랜차이즈 스타 양효진도 데뷔 후 세 번째 별을 달았다. 구단의 우승 역사를 함께 하고 있는 셈.
양효진은 2007-08시즌 데뷔 시즌부터 쭉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는 양효진은 통산 500경기에 나와 7574점 세트당 블로킹 0.813개를 기록 중이다. V-리그 최초로 7000점을 돌파했으며, 올 시즌 중에는 1500블로킹을 돌파했다.
그러나 우승과는 늘 거리가 멀었다. 누군가는 양효진이 밥 먹듯 우승을 했을 거라 생각하지만 아니었다. 특히 2019-20, 2021-22시즌에는 코로나19로 정규리그 1위란 타이틀만 가져갔다. 그랬기에 이번 우승은 양효진에게 남다르다.
이하 양효진과 일문일답이다.
Q. 우승 소감은.
실감이 안 난다. 정말 오랜만에 별을 달았다. 그동안 할 수 있는 타이밍이 많았다. 그러나 코로나19 때문에 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에도 갑자기 시즌 중반에 좋지 않았다. 이번에는 시작할 때 마음을 비웠다. 모든 팀이 우리를 우승후보로 뽑지 않았다. 마음을 버리고 선수들도 편안하게 했다. 선수들 팀워크가 있어서 그런지 모마와 위파위도 한 팀이 되었다. 이번 시즌을 치르다가 어떻게 하다 보면 우승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지금 팀원들이랑 우승을 할 수 있어 즐겁다.
Q. 3차전도 5세트를 예상했는지.
오늘도 5세트를 갈 거라 생각하지 못했다. 매 경기 5세트를 가면서 힘들었다. 3차전 5세트가 제일 힘들었다. 상대는 더 많이 힘들었을 거라 생각했다. 5세트에는 아무 생각 없이 했다. 힘들다는 느낌보다 ‘지금 끝낼 수도 있는데, 못 넘으면 타격감이 더 클 것 같다’라고 생각했다. 그런 생각에 뒤가 없다는 마음으로 했다.
Q. 팀에 챔프전을 처음 뛰는 친구들이 많았다.
김다인이 처음 뛰었을 때가 생각이 난다. 세터로서 경기를 많이 하지 않았을 때다. 그런데 성장 속도가 빠르다. 다인이가 주전 첫 시즌을 뛸 때 ‘다인이랑은 잘 맞출 수 있겠다’라는 느낌이 있었다. 대화도 잘 통하고 순간순간 호흡을 맞출 수 있다.
그리고 다인이뿐만 아니라 젊은 선수들이 계속 파이팅을 보였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떨어진 게 약이 됐다. 그때는 포스트시즌에 못 가본 선수들도 많았는데, 느낀 게 많았다고 이야기하더라.
Q. 감독님 자랑을 한다면.
그동안 많은 감독님들과 해봤다. 감독님이 남자팀에서 오셨을 때 처음에는 소통의 어려움을 겪으셨다. 감독님도 아마 아실 거라 생각한다. 여자부는 소통이 중요하다고 느끼셨을 것이다. 우리도 다가가려 했고, 감독님도 우리를 받아주셨다. 그러면서 점점 더 강팀이 되어갔다. 사실 1차전 때 컨디션이 좋지 않았는데 계속 괜찮다고 해주시더라. 우리를 편안하게 해준다.
Q. 결혼하고 나서 첫 우승인데.
내가 독립심, 자립심이 강하다. 무엇이든 혼자 하는 걸 좋아한다. ‘결혼하고 뭐가 달라져. 비슷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는데 많이 다른 것 같다. 어떨 때는 오빠가 일을 안 하고 그냥 집에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마음의 안심을 느낀다.
인천=이정원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