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vs 롯데. 떨어지면 벼랑 아래다.
최악의 시즌 초반 출발에서 가까스로 탈출한 영남 라이벌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가 격돌한다. 부산 사직구장에서 9일부터 사흘간 펼쳐지는 2024 KBO리그 정규시즌 주중 3연전은 양 팀 모두에게 매우 중요한 경기가 될 전망이다.
두 팀 모두 최악의 출발에서 2연승으로 침체된 분위기를 가까스로 벗어났다. 현재 순위는 롯데와 삼성 모두 나란히 공동 8위. 여기서 떨어지면 9위와 최하위 뿐이다. 반전시킨 흐름을 맞대결 승리로 반드시 이어가야 할 롯데와 삼성이다.
각각 대형 불펜 투수와 우승청부사 외인 감독 영입으로 각각 뜨거운 스토브리그를 보낸 삼성과 롯데가.
지난 겨울 먼저 삼성은 지난해 4.62의 팀 평균자책으로 리그 최하위였던 마운드, 그중에서도 특히 5.16의 팀 평균자책으로 부진했던 불펜진을 화끈하게 보강했다.
지난해 11월 최근 3년 연속 30세이브는 물론, 개인 통산 169세이브를 기록하고 FA 시장에 나온 전 KT 위즈 마무리투수 출신의 우완투수 김재윤을 영입했다. 이어 지난 1월 개인 통산 122세이브 57홀드를 올린 베테랑 투수 임창민도 2년 총액 8억 원의 조건에 FA 계약을 맺었다. 거기다 오승환까지 잔류시키면서 3명의 마무리 출신 베테랑 투수들을 불펜에 채웠다. 지난해 세이브 부문 2위 김재윤, 공동 3위 오승환, 6위 임창민을 모두 필승조로 쓰는 호화로운 전력 구성이었다.
그런 삼성의 시작은 좋았다. 이들 최강 불펜 3인의 활약에 힘입어 개막 2연전을 쓸어담고 연승으로 출발했다. 하지만 이후 8연패의 수렁에 빠지는 등 1무 8패의 극심한 부진 끝에 팀 흐름이 확연히 가라앉아 버렸다. 아무리 시즌 초반이라도 도무지 길을 찾기 힘들었던 상황. 하지만 지난 주말 광주 KIA 3연전 첫 경기 패배 이후 2연승을 달리며 분위기를 반등했다.
특히 삼성은 6일과 7일 모두 9회초에만 각각 3점과 2점을 뽑는 화끈한 뒷심 끝에 승리를 가져오면서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지난 8연패 기간 무기력한 경기력 속에 내내 끌려가던 경기만 했던 삼성 입장에선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부산 원정을 떠날 수 있게 된 상황이다.
롯데의 상황도 비슷했다. 지난해 시즌 종료 후 일찌감치 ‘명장’ 김태형 감독과 3년 총액 24억원의 대형 계약을 맺었다. ‘우승 청부사’로 불리는 김태형 감독의 리더십을 통해 수년간 가을야구를 경험하지 못하고 있는 거인의 우승 숙원을 풀기 위한 구단의 야망이 담긴 영입이었다.
이후 롯데는 이른바 ‘NEW 김태형 사단’으로 불리는 새로운 코칭스태프진으로 대대적인 인적 쇄신에 나서면서 구단의 시스템을 정비하고, 외국인 선수 계약도 순조롭게 마치는 등 바쁜 스토브리그 움직임을 보였다.
하지만 롯데는 막상 2024시즌 후 예상치 못한 부진에 빠졌다. 무엇보다 개막 이후 4연패라는 믿기 힘든 상황에 직면한 것이 가장 큰 충격이었다. 3월 29일 창원 NC전서 가까스로 연패를 탈출했지만 이후 다시 승리 이후 연패를 반복했다.
그러다 지난 6일 사직 두산전 8-1 대승에 이어 7일 사직 두산전 연장 10회 이주찬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극적인 7-6 승리를 거두며 다시 연승 기어를 올렸다. 깔끔한 대승에 이어 팀의 응집력이 빛난 끝내기 승리로 분위기를 반등시키며 확실한 흐름을 탄 롯데의 모습이다.
겨우내 흘렸던 구슬땀과 선수단의 전력에는 못 미치는 경기력으로 초반 부진했던 모습을 이제야 떨쳐내고 있는 듯한 삼성과 롯데의 모습이기도 하다.
숨가쁘게 달렸던 4월 1주차 일정 이후, 하루 휴식일도 가졌다. 이제 ‘아직 몸이 덜 풀렸다’는 이야기는 변명이 될 수 있다. 최악의 흐름을 벗어난 삼성과 롯데 모두 서로를 제물 삼아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같은 꿈을 꾸고 있을 터다.
주중 3연전의 첫 맞대결인 9일 경기서 삼성과 롯데는 나란히 토종 우완 투수 원태인과 나균안을 각각 선발로 내세웠다. 첫 경기 승리와 함께 위닝 시리즈는 어느 팀이 가져가게 될까.
김원익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