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고를 잘 알고 있다. 남들 다 쉴 때 우리는 준비했다. 올해가 우승 적기다.”
2024 신세계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서 고교야구 최강을 가릴 결승전 승자의 주인공은 누가 될까.주창훈 전주고 감독이 한 맺힌 전주고의 우승 숙원을 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회장 이종훈, KBSA)와 신세계 이마트가 공동 주최한 2024 신세계 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가 2024년 고교야구 최고의 자리를 다툴 결승전이 전주고와 덕수고의 대결로 22일 펼쳐진다.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오후 2시부터 진행되는 해당 경기는 주관방송사인 SPOTV를 통해 생중계될 예정이다.
2024 신세계 이마트배 결승전은 올 시즌 봄의 고교야구 최강자를 가린다는 것 뿐만 아니라 여러 관전 포인트가 있다. 2025 신인드래프트 전체 1라운드 1순위 후보로도 꼽히는 전주고 에이스 정우주의 등판, 디펜딩챔피언 덕수고의 대회 2연패 등 여러 흥미로운 요소들이 가득하다.
대망의 결승전서 전주고는 엄준현(유격수)-성민수(3루수)-최윤석(3루수)-서영준(중견수)-이한림(포수)-박한결(1루수)-윤도연(우익수)-김유빈(지명타자)-김서준(2루수)의 타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꺼내들었다. 선발투수는 에이스 정우주다.
경기를 앞두고 만난 주창훈 전주고 감독은 “대회 가장 큰 고비는 경기상고와의 경기였고, 부산고도 우승후보였다. 그 2경기를 어렵게 이기고 올라오면서 서울에서부터는 오히려 선수들의 자신감이 많이 생겨서 조금은 편하게 결승까지 올라온 것 같다”고 대회 여정을 되짚어봤다.
그러면서 주 감독은 “주위에서 ‘전주고가 강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지만 우리 선수단에선 (노력)한 것 만큼 최선을 다했을 뿐이라 우리가 강하다는 것을 몰랐다. 그런데 (우승후보들을)이기고 올라오면서 자신감도 많이 얻었고, 선수들이 끈끈한 이기는 팀플레이도 되고 있다. 그런 면에서 (지방에서 많은 경기를 치른 것이) 우리에겐 큰 도움이 된 것 같다”며 오히려 힘들었던 대회 여정이 팀의 자신감을 끌어올리고 하나로 응집시키는 데 득이 됐다고 평가했다.
실제 전주고는 대회 우승후보로 꼽힌 경기상고, 부산고 등을 꺾고 준결승에서 경북고를 제압하고 결승 무대에 올랐다. 주창훈 감독이 부임한 이후 2019년부터 전국 규모 대회에서 몇 차례 준우승을 차지하며 제2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는 전주고에겐 우승 트로피가 절실하다.
전주고 야구부의 역대 전국단위 대회 우승이 1980년대가 마지막일 정도로 오랜 기간 우승에 목마른 팀이다. 1985년 황금사자기 전국대회 우승을 끝으로 아직 우승 트로피가 없다. 주창훈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2019년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장기, 2022 대통령배 등에서 결승 무대에 올랐지만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다.
우승에 대한 갈증과 열망에 대해 오히려 미소 지으며 담담한 자신감을 전했다.
“올해가 조금 적기라고 생각한다. 동계훈련부터, 지난 11월부터 우리 선수들이 준비를 잘 했다. 또 남들 다 쉴 때 우리는 12월 20일 방학하자마자 전주로 내려가서 미리 준비했다. 그래서 또 좋은 결과가 나와서 여기까지 올라온 것 같다”고 했다.
전주고는 에이스 정우주의 손에 모든 것이 달렸다. 정우주의 입장에선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 전주고에 숙원의 우승을 가져다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동시에 2025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순위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자신의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는 쇼케이스 무대도 될 수 있다.
이번 대회 최고 투수의 가능성도 충분하다. 지난달 주말리그에서 시속 155km의 강속구를 뿌리는 등 대회 최고의 파이어볼러로 거듭난 정우주는 3경기서 13.2이닝을 소화하며 1승 평균자책 0.64의 역투를 펼치고 있다. 무려 24개의 탈삼진을 잡아내는 동안 4개의 볼넷만을 내주는 위력적인 투구를 펼쳤다. 이런 정우주의 투구에 KBO리그 스카우트들 뿐만 아니라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까지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주 감독은 “이호민(준결승 8이닝 12탈삼진 1실점)이나 정우주 두 선수 모두 다른 팀을 상대했을 때 워낙 믿음이 있는 선수들”이라며 “이호민에게도 어제 9이닝을 다 소화해줬으면 좋겠다고 했고, 오늘 (정)우주에게도 ‘위에 올라가서 볼 빼지 말고, 맞는 건 볼이 안 좋아서 맞는게 아니라 타자들이 잘 친거니까 그냥 빼지 말고 쉽게 승부해서, 105구-9이닝까지 던졌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며 정우주에 대한 강한 믿음을 내비쳤다.
대회에서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정우주는 결승에 포커스를 맞추고 준비했다. 주 감독은 “결승전에서 100% 컨디션을 찾기 위해서 아예 캐치볼도 안 했다. 컨디션을 되찾으려고 아예 처음부터 다른 경기들에선 배제를 했다. 오늘 정우주 선수가 컨디션이 좋다고 해서 믿고 있다”며 결승전 호투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전주고 타선도 강력하다. 5경기서 타율 0.600/8득점/7타점 2도루를 기록하며 공격형 포수로 거듭난 이한림, 타율 0.438/2홈런/6타점을 기록 중인 거포 서영준과 그 외에도 박한결, 최윤석 등 전반적으로 타선이 고른 활약을 펼치고 있다. 원투펀치가 빠진 덕수고를 상대로 전주고 타선이 얼마나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도 신세계 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을 지켜보는 관전 포인트다.
주 감독은 “우리 1~2번 선수들이 워낙 빠르고 하지만 아직 좋은 타구들이 못나왔다. 또 3번 타순부터 6번 타순까지, 특히 5-6번이 정말 강하다. 모든 선수들에게 다 기대하고 있다”면서 “선수들이 긴장 안 하고 평상시대로만 하면 그리고 우리가 ‘덕수고’라는 이름에 긴장만 하지 않으면 충분히 이길 수 있을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전주고는 앞서 열렸던 2024 전국명문고야구열전 결승전에서도 덕수고를 상대한 바 있다. 당시에는 3-4로, 1점 차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덕수고의 강점과 경계되는 점에 대해 주 감독은 “덕수고는 끈끈한 야구를 하는 팀이다. 마찬가지로 우리도 끈끈한 야구를 하는 팀이다. 연습 경기, 명문고 열전도 해보고 잘 아는 팀”이라며 “또한 상대의 잘 치는 타자들도 분석을 해왔다. 선수들과 준비를 잘 해왔기 때문에 후회 없이 경기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인천=김원익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