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믿고 쓰는 레알 마드리드 영입생’은 없었다.
맨유는 지난 15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라파엘 바란이 이번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난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어 “그는 지난 2021년 8월 리즈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첫 모습을 보여준 뒤 세 시즌 만에 결별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바란은 1993년생 프랑스 출신 중앙 수비수로 어린 나이부터 잠재력을 인정받아 2011년 20대 초반의 나이로 레알로 이적해 10년 동안 팀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세르히오 라모스(세비야)와 함께 오랜 기간 유럽 최정상 무대를 호령했으며, 그동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4회 등 총 19번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후 2021년 레알과의 오랜 동행을 마치고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행선지는 에릭 텐 하흐 감독 체제에서 새로운 부흥기를 노린 맨유였다. 세계적인 수비수의 이적으로 많은 관심을 모았고, 바란은 맨유 수비의 축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받았다.
그러나 이전 명성과 다른 모습을 보였다. 잦은 부상이 발목을 잡았고 세 시즌 동안 97경기 출전에 그쳤다. 축구통계매체 ‘트랜스퍼마크트’ 기준 맨유 합류 후 바란은 총 11번의 부상을 기록했고 48경기를 결장했다.
맨유 또한 부진했다. 지난 시즌 카라바오컵(리그컵) 우승과 리그 3위에 들었으나, 이번 시즌에는 현재 리그 8위에 위치하며 유럽대항전 진출 티켓을 노려야하는 입장이다. FA컵 결승에 올라 마지막까지 트로피 여부를 지켜봐야 하나 시즌 후반기 매서운 기세를 보이고 있는 맨체스터 시티를 꺾어야 하기에 쉽지 않다.
이런 상황에 새 구단주 짐 랫클리프(화학회사 이네오스 창시자)는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구단의 장기적인 미래를 그리기 위해 선수단 영입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이에 맨유는 지난 세 시즌 동안 부상과 부진에 빠진 바란과의 재계약을 맺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당초 1년 계약 연장 옵션이 있으나 맨유가 이를 행사하지 않기로 결정, 바란은 이번 여름을 끝으로 작별을 고하게 됐다.
바란 뿐만 아니라 레알에서 이적한 카세미루 또한 팀을 떠날 수 있다. 바란과 함께 레알의 한 시대를 풍미했던 카세미루는 루카 모드리치, 토니 크로스와 함께 ‘크카모 라인’이라는 별명이 붙여질 정도로 축구계를 대표했던 수비형 미드필더였다.
수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렸던 카세미루는 2022년 맨유로 이적했다. 새로운 도전을 하고자 강한 의사를 드러냈던 그는 그동안 맨유의 아쉬웠던 3선에 수비력을 더하며 안정된 활약을 펼칠 것으로 주목받았다. 옵션 포함 8500만 유로(약 1250억 원)의 이적료까지 기록하며 많은 관심을 불렀다.
카세미루는 지난 시즌까지만 하더라도 일관된 모습을 보이는 듯했지만, 이번 시즌 들어서 부진에 빠지며 기복있는 경기력으로 문제점을 낳았다. 특히 최근 몇 경기에서는 중앙 수비수들의 줄부상으로 팀의 후방을 지켰으나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는 등의 모습으로 혹평 세례를 받기도 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에 정통한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는 “바란과 함께 카세미루도 떠날 수 있다. 그는 사우디 리그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라고 전했다.
만약 카세미루까지 떠난다면 맨유의 이적 정책은 또 한 번 실패를 맛본다.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 이후 폴 포그바, 로멜루 루카쿠 등 수많은 선수를 거액을 들여 영입했지만 브루노 페르난데스를 제외하면 성공적인 영입생은 없다.
특히 세계적으로 검증됐던 레알산, 바란과 카세미루 또한 아쉬움만 남기게 됐다.
김영훈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