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후반의 국내파 리더를 해외 최고 무대에서 활약하는 20대 중반이 받쳐준다. 둘 다 이미 국제 무대에서 개인 능력을 인정받았다. 세계랭킹 9위 일본 국가대표팀의 이상적인 분위기다.
일본은 5월16일(이하 한국시간) 제6회 국제배구연맹(FIVB) 여자네이션스리그 1주차 개막전에서 세계랭킹 1위 튀르키예를 세트스코어 3-2(25:23 25:21 23:25 20:25 15:11)로 꺾은 것이 화제다.
튀르키예로서는 안탈리아 스포츠홀 9745명 관중 앞에서 치른 홈경기였다. 도박사 예상 승률 83%뿐 아니라 20종목 및 1.1만 대회를 다루는 스포츠 애플리케이션 ‘소파스코어’까지 일본 패배 가능성을 76%로 예상한 것이 당연한 매치업이었지만, 결과는 달랐다.
일본은 2023년 9월 제33회 프랑스 파리하계올림픽 여자배구 예선 홈경기 튀르키예전 세트스코어 1-3(25:22 22:25 24:26 12:25) 패배를 236일(7개월23일) 만에 설욕했다.
지난해 튀르키예가 도쿄 시부야 고쿠리쓰요요기쿄기조(수용인원 1만3291명)에서 파리올림픽 예선 B조를 1위(7승)로 통과하는 동안 일본은 3위(5승2패)에 그쳐 본선 직행에 실패한 아쉬움이 있다.
일본이 2024 네이션스리그 첫 경기에서 남다른 각오로 튀르키예를 상대한 것은 충분히 짐작된다. 튀르키예 언론은 “판타스티크 코가”라며 3차례 서브 에이스 포함 경기 최다 31득점을 기록한 일본의 고가 사리나(28·NEC)를 솔직하게 칭찬했다.
고가 사리나는 ▲제16회 아시아배구연맹(AVC) 클럽선수권대회 MVP ▲제12회 FIVB 월드컵 리시브왕으로 맞이한 2015년 최전성기 경력이 말해주듯 공격뿐 아니라 수비력까지 겸비한 올라운드 스타다.
△2012년 제9회 17세 이하 아시아선수권대회 MVP·득점왕 △2013년 제1회 23세 이하 세계선수권대회 베스트7 등 일찍부터 글로벌 잠재력을 주목받았지만, 해외 진출 대신 고등학교 졸업 후 10시즌을 일본에서만 뛰었다.
튀르키예는 월드 넘버원 국가대표팀뿐 아니라 2024-25시즌 적용 예정 유럽배구연맹(CEV) 여자리그랭킹 2위로 평가되는 세계적인 클럽 무대를 보유했다.
“고가 사리나가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일본이 나쁜 흐름으로 빠질 것 같으면 침체를 끊는 시의적절한 득점이 돋보였다”는 튀르키예 매체 칭찬이 인상적으로 다가오는 이유다.
튀르키예 언론은 “치열함을 넘어 격렬하기까지 했던 랠리의 연속에서 이시카와 마유(24·노바라)가 열심히 공을 연결해줬다”며 유럽리그랭킹 1위 이탈리아 세리에A1에서 활약하는 일본 선수 또한 눈여겨봤다.
이시카와 마유는 ‘국제배구연맹 선정 2010년대 세계 최고 선수 100명’ 이시카와 유키(29·밀라노)의 여동생이다. ▲제20회 아시아선수권대회 MVP ▲제20회 20세 이하 월드챔피언십 MVP·리시브왕을 잇달아 수상한 2019년 일본 차세대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2021년 제3회 네이션스리그 리시브왕 등 FIVB 주관대회에서도 실력을 발휘했다. 지난 시즌에는 피렌체 소속으로 이탈리아배구협회 컵대회 5위 및 A1 10위를 경험하고 노바라와 2024-25 계약을 맺었다.
노바라는 2023-24 챌린지컵 우승팀이다. 유럽배구연맹 클럽대항전은 ▲1등급 챔피언스리그 ▲2등급 CEV 컵대회 ▲3등급 챌린지컵으로 나뉜다.
2024 파리올림픽 여자배구 종목은 7월28일 개막한다. 일본은 예선을 통과하지 못한 국가들의 6월까지 세계랭킹 TOP4를 유지하면 본선 진출권을 얻는다.
2015년 아시아클럽선수권 MVP
2015년 FIVB 월드컵 리시브왕
2013년 U-23 세계선수권 베스트7
2012년 U-17 아시아선수권 MVP·득점왕
2021년 FIVB 네이션스리그 리시브왕
2019년 아시아선수권 MVP
2019년 U-20 세계선수권 MVP·리시브왕
2024년 5월16일 기준
# 개최국 (1장)
프랑스
# 예선 통과 (6장)
도미니카공화국
세르비아
튀르키예
브라질
미국
폴란드
# 세계랭킹 기준 잔여 출전권 경쟁 (5장)
05위 중국 | 아시아 쿼터
07위 이탈리아
09위 일본
10위 네덜란드
20위 케냐 | 아프리카 쿼터
강대호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