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성의 서울 삼성 입단 기자회견은 청문회가 됐다. 그리고 ‘알맹이’ 없는 답에 상황은 더욱 혼란스러워졌다.
이대성은 22일 KBL 센터에서 열린 삼성 입단 기자회견에 참석, 취재진과 마치 청문회가 된 듯 여러 질문과 답을 주고받았다.
이번 기자회견은 기존 계획됐던 30분이 아닌 50분 가까이 진행됐다. 그리고 ‘알맹이’ 없이 끝나고 말았다. 이대성 측은 이번 기자회견을 미리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결과적으로 혼란만 더 커졌다.
이대성과 대구 한국가스공사의 입장 차이는 좁혀지지 않았고 오히려 더욱 벌어지기만 했다. 서로 평행선만 달리는 상황이다.
서로의 입장 차이가 분명 있을 수 있다. 이대성은 한국가스공사의 지난 20일 영입 제안을 ‘진정성 없는 오퍼’라고 판단했다. 한국가스공사는 삼성과 계약이 아닌 협상 중인 상황이었기에 영입 제안을 했다는 입장이다. 그만큼 이번 관계는 ‘진정성 있는 대화’가 없었기에 벌어진 결과라고 볼 수 있다.
다만 이대성 입장에선 독이 될 수 있는 이야기도 있었다. 바로 보상이다. 이대성은 삼성으로 이적하는 과정에서 한국가스공사가 최소한의 보상이라도 받기를 바랐다. 그가 가진 미안함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한국가스공사는 이에 대해서 진정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이대성과의 보상 관련 대화가 오간 건 사실이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 그렇다고 해서 이대성이 한국가스공사와 올해까지 동행, 2025년부터 삼성으로 사인 앤 트레이드되는 것도 아니다. 보상이라면 결국 현금, 아니면 선수가 될 터. 삼성 입장에선 굳이 근거 없는 출혈을 감수할 이유가 없다.
이대성과 한국가스공사의 갈등에서 규정 관련 문제는 전혀 없다. 결국 도의적인 차원에서 바라봐야 하는 부분이다. 선택은 내려졌고 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차례다.
다만 그 책임을 삼성이 질 이유는 없다. 삼성은 FA가 된 이대성을 영입한 것이다. 이전 과정에서 ‘템퍼링 의혹’이 있기는 하지만 영입 과정에서 의혹만 있을 뿐 팩트는 아니다.
심지어 삼성은 한국가스공사와 이대성 영입에 대한 보상 문제를 논의한 적도 없다. 한국가스공사 역시 보상을 먼저 원한 적 없다고 못 박았다. 그저 이대성 개인의 생각이다.
삼성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가스공사와 의견을 나눈 적이 없다. 현 상황에 대해선 어느 정도 정리가 되어야 대화를 나눌 수 있지 않을까”라고 이야기했다.
이대성에게 있어 이번 기자회견은 본인의 입장을 정확히 밝히고 또 사과하는 자리이자 기회였다. 자신이 왜 1년 만에 KBL, 그리고 한국가스공사가 아닌 삼성으로 돌아와야 했는지를 설명하는 것, 그리고 이번 문제로 인해 상처받았을 팬들에게 사과하는 것이 핵심이었다.
본인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자리였다. 취재진의 질문 외에도 그동안 침묵을 지키고 준비한 것에 대해 보여줄 수 있는 시간이었다. 하지만 그렇지 못했다.
이대성이 ‘보상’을 강조할 이유는 없었다. 그만큼 한국가스공사에 미안한 감정을 가지고 있다는 건 알 수 있지만 삼성 입장에선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일. 한국가스공사 역시 이에 대해 문제 삼을 수 있는 빌미를 제공했다.
여러모로 아쉬운 50분이 지나갔다.
신사(서울)=민준구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