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밀워키 브루어스다. 이제 5월말인데 벌써 네 번째 벤치클리어링에 휘말렸다.
밀워키는 27일(이하 한국시간)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 원정경기 도중 상대 팀과 충돌했다.
7회초 공격 상황이었다. 2사 3루에서 크리스티안 옐리치가 1루 땅볼 아웃되며 이닝이 종료됐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1루 베이스 커버를 들어온 보스턴 투수 크리스 마틴과 밀워키 1루코치 퀸튼 베리가 언쟁을 주고받기 시작했다.
둘의 언쟁이 격해지면서 결국 벤치클리어링으로 이어졌다. 양 팀 더그아웃과 벤치에서 선수들이 몰려나왔다.
다행히 주먹다짐으로 번지지는 않았다. 퇴장도 없었다. 경기는 8회말 제이렌 듀란의 적시타로 앞서가는 점수를 낸 보스턴이 2-1로 이겼다.
벤치클리어링을 일으킨 마틴은 경기 후 ‘매스라이브’ 등 현지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아마 그 이닝과 관련해서 혼잣말로 뭔가를 말했을 것이다. 무슨 말을 했는지는 여러분들 판단에 맡기겠다. 감정이 격해진 순간이었다”며 당시를 돌아봤다.
이어 “상대는 두 번이나 번트를 했다. 마음에 들지 않았다. 경기의 일부분인 것은 나도 아는데 어쩔 수 없다. 그들에게 이같은 생각을 알렸다”며 상대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팻 머피 밀워키 감독은 ‘밸리스포츠 위스콘신’ 등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선수들은 많은 에너지와 함께 경기를 치른다”며 당시 상황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그는 “내가 이해하기로는 상대 투수가 뭔가 감정을 드러냈고, 우리 선수들은 그것이 우리를 향한 것으로 여겼다. 정말로 그런지는 잘 모르겠다. 나는 어떤 것도 속단하지 않겠지만, 우리 입장에서는 충분히 그런식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었다”며 말을 이었다.
그는 “상대가 우리에게 소리를 지르고 뭔가를 말하며 개인적인 감정을 갖고 대한다면 우리도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우리 팀을 위해 맞설 것”이라며 상대의 도발에는 강력하게 대응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밀워키는 이번 시즌 초반 유난히 벤치클리어링에 많이 휘말리고 있다.
지난 3월 30일 열린 뉴욕 메츠와 원정경기에서는 리스 호스킨스의 거친 슬라이딩에 메츠 2루수 제프 맥닐이 화를 내면서 벤치클리어링이 벌어졌다.
4월 13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원정경기에서는 볼티모어 포수 제임스 맥캔과 밀워키 타자 윌리 아다메스가 언쟁이 붙으며 양 팀 선수들이 몰려나왔다.
주먹이 오간 경우도 있었다. 5월 1일 탬파베이 레이스와 원정경기에서는 탬파베이 타자 호세 시리와 밀워키 투수 애브너 유리베가 주먹을 주고받았다.
네 번의 벤치클리어링이 모두 동부 원정에서 나왔고 그중 세 번이 아메리칸리그 동부 지구팀을 상대할 때 나온 것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샌디에이고(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