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본연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길 바란다. 그렇게 하면 우리가 스프링캠프 때부터 목표로 했던 포스트시즌에 올라갈 것이라 믿는다.”
한화 이글스를 떠나는 최원호 전 감독이 선수들을 향해 마지막 당부를 남겼다.
최 전 감독은 2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라커룸에서 선수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최원호 전 감독은 먼저 “우리만 그런 것이 아니라 다른 팀도 성적 안 좋을 때는 변화를 통해 빨리 정상궤도에 오르려 한다”며 “우리 선수들이 캠프 때부터 코치님들과 호흡을 맞춰 잘 준비했다고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시즌을 치르다 보면,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이 아닌 이상 좋을 때도 있고 안 좋을 때도 있다”며 “좋을 때 자만할 필요도 없고, 안 좋을 때 포기할 필요도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최 전 감독은 “지금 좋은 흐름을 타고 있으니 누구와 함께하든 여러분들은 선수 본연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길 바란다”며 “그렇게 하면 우리가 스프링캠프 때부터 목표로 했던 포스트시즌에 올라갈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밖에서 응원 많이 할테니, 우리가 목표로 하는 포스트시즌에 꼭 가주길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마지막 인사를 건넨 최원호 전 감독은 선수 전원과 악수 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를 떠났다.
2020년 퓨처스(2군) 팀 감독에 부임하며 한화와 첫 인연을 맺은 최 전 감독은 그해 중반 1군 감독 대행을 맡아 39승 3무 72패의 성적을 거뒀다. 이어 지난해 중반 카를로스 수베로 전 감독 대신 정식 사령탑으로 부임했고, 잔여 113경기에서 47승 5무 61패를 기록, 최종 9위로 시즌을 마쳤다. 여전히 만족할 순위는 아니었지만, 어찌됐든 2020시즌부터 2022시즌까지 계속됐던 최하위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후 최원호 전 감독은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 안치홍, 김강민, 이재원 등 보강된 선수들과 야심차게 올 시즌을 시작했다. 개막전 포함 10경기에서 8승 2패를 기록, 단독 선두에 오를 정도로 시작이 좋았다.
그러나 상승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1선발 같은 5선발로 활약했던 우완 김민우, 주전 유격수 하주석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으며, 류현진도 KBO리그 적응에 다소 애를 먹었다. 젊은 선수들은 흔들리기 시작했고, 그 결과 한화는 4월 6승 17패라는 최악의 성적표와 마주해야 했다. 이달 23일에는 하루지만, 최하위로 떨어지기도 했다.
다행히 최근 흐름은 나쁘지 않았다. 요 근래 6경기에서 5승 1패를 기록, 부진 탈출의 신호탄을 쐈다. 28일 경기 전 기준 성적은 21승 1무 29패로 8위. 하지만 4월부터 자진 사퇴를 고민 중이던 최원호 전 감독은 23일 한화가 10위로 추락하자 마음을 굳혔고, 결국 프런트도 책임을 지겠다는 의사를 밝힌 박찬혁 전 대표이사와 함께 팀을 떠났다.
한편 일단 정경배 감독 대행 체제로 팀을 운영할 예정인 한화는 신속하지만, 신중하게 감독 선임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대전=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