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의 여자축구 A매치가 열린 2일(한국시간), 본 대결에 앞서 특별한 경기가 먼저 진행됐다.
미국 콜로라도주의 커머스시티에 있는 딕스 스포팅 굿즈 파크에서는 한국과 미국의 A매치를 앞두고 미국과 호주의 청각장애 여자축구 대표팀 경기가 진행됐다.
청각장애 축구는 말 그대로 청각장애가 있거나 55데시벨 이상 소리를 들을 수 없는 난청인이 뛰는 경기다. 선수들은 청각 보조 장비를 제거하고 경기해야한다.
대부분의 규정은 축구와 똑같지만, 한 가지 차이가 있다면 주심이 부심이 사용하는 깃발을 들고 다니며 깃발로 판정을 알린다는 것이다.
여기에 수화가 가능한 스태프가 코치와 함께 움직이면서 선수들에게 수화로 지시사항을 전달한다.
경기는 미국의 압승으로 끝났다. 전반에만 여섯 골을 터트린 것을 비롯해 90분 동안 일방적으로 몰아친 끝에 11-0으로 이겼다.
미국 여자 청각장애 대표팀은 지난 세인트존스 토너먼트에서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2005년에는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청각장애 올림픽에 참가해 우승을 차지했다. 지금까지 청각장애 올림픽 우승 4회(2005, 2009, 2013, 2022) 세계선수권 우승 3회(2012, 2016, 2023)를 차지했다.
2022년에는 미국축구협회가 운영하는 대표팀 프로그램의 일가족이 되면서 보다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게됐다. 1991년 여자월드컵에 미국 대표로 출전했던 에이미 그리핀이 대표팀을 이끌고 있다.
청각장애 대표팀이 A대표팀과 더블헤더 경기를 치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대표팀과 마찬가지로 경기를 후원 업체도 등장했고 방송 중계도 이뤄졌다.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장애를 극복하며 그라운드를 누볐다는 사실만으로도 이 경기에 뛴 22명의 선수들은 모두 승자였다.
미국 대표팀 수비수 시드니 앤드류스는 “축구는 모든 팀을 하나되게 만들지만, 우리팀은 모두를 단합시키는 또 다른 요소가 존재한다”며 같은 장애를 극복해나간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팀원들이 뭉치고 있다고 전했다.
[커머스 시티(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