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선수용 경기 분석 영상에서 K존 지웠다가 ‘원위치’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선수들에게 경기중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분석 영상에 선수들이 꼭 원하는 정보를 지웠다가 원상복구하는 일이 발생했다.

‘디 어슬레틱’은 28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각 구단에 보낸 공문 내용을 입수, 이같은 내용을 전했다.

이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경기 도중 태블릿PC를 통해 선수들에게 제공되는 경기 분석 영상에서 스트라이크존 표시를 지워 현장의 반발을 샀다.

이정후와 샌프란시스코 선수들이 태블릿 PC를 통해 경기 내용을 분석하고 있다. 사진= MK스포츠 DB

타자들은 자신의 타석이 끝나면 태블릿PC를 통해 자신의 타격 내용을 되돌아본다. 앞선 타석에서 본 공의 스트라이크 볼 여부는 타자들이 원하는 중요한 정보이기도 하다.

그러나 화면상 스트라이크존 표시를 지우면서 이를 확인할 방법을 없애버린 것.

디 어슬레틱이 입수한 공문 내용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노사가 최초 합동 작성한 공문에는 “선수, 혹은 코치진이 태블릿PC 화면 정보를 이용해 스트라이크존에 대해 항의하는 사례가 늘어났고 심판을 괴롭히고 당혹스럽게 만드는 사례까지 등장했다”는 내용이 나왔지만, 이후 선수노조는 또 다른 공문을 통해 “사무국은 선수노조에 심판진의 요청이 있었는지에 대해 공개하지 않았다. 스트라이크존을 없앤 것은 선수들의 보고서를 기반으로 한 것임을 알게됐다”고 밝혔다.

어찌됐든 현장의 반발을 산 결정이었고, 결국 이 화면은 원상복구됐다. 선수노조가 노사 협약 위반을 주장한 결과다.

선수노조에 따르면, 지난 2022년 노사가 공동 단체 교섭을 통해 작성한 협약에는 사측이 선수들에게 “중견수 위치에서 잡은 모든 투구의 중계 영상에 대한 접근 권한을 계속해서 제공해야한다”는 조항이 명시됐다.

선수노조는 이같은 규정 위반을 이유로 개정을 요구했고, 결국 노사 양측이 합의를 통해 선수들에게 다시 스트라이크존 정보를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디 어슬레틱은 늦어도 현지시간으로 금요일부터는 모든 구단들이 스트라이크존을 확인할 수 있다고 전했다. 타자들은 자신의 타석이 끝난 뒤 반이닝이 지난 뒤부터 확인 가능하다.

대신 한 가지 조건이 붙었다. 선수들이 더그아웃에 비치된 태블릿PC를 이용해 “심판을 당황하게 하거나 폄하하거나 공정성이나 능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경우” 퇴장뿐만 아니라 벌금 징계도 받게된다. ‘초범’의 경우 2500달러에서 7500달러의 벌금을 받는다. 이전에 비해 눈에 띄게 늘어났다.

디 어슬레틱은 메이저리그 노사가 선수들이 경기 도중 보는 영상이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돕는 것”에만 사용돼야한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피츠버그(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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