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올림픽 한국 유일의 구기종목의 희망인 한국 여자 핸드볼이 첫 경기서 혈투 끝에 난적 독일을 잡아내며 힘찬 발걸음을 내딛었다.
한국 여자 핸드볼대표팀이 2024 파리하계올림픽 개막을 하루 앞두고 2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 6에서 열린 핸드볼 여자 조별리그 A조 1차전서 엄청난 혈투 끝에 독일을 23-22, 1점 차로 감격적인 첫 승을 신고했다.
상대적인 전력에서 올림픽 진출팀 가운데 최약체 중 하나로 꼽힌 한국이지만 죽음의 조로 꼽힌 A조 첫 경기서 유럽의 강호 독일을 꺾고 기분 좋은 첫 승을 신고했다. 동점과 역전이 이어진 혈투에서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으면서 귀중한 1승과 함께 승점 2점을 챙겼다.
한국 여자 핸드볼은 올림픽에 11회 연속 출전한 아시아의 강호다. 많은 국제대회서 한국 국민들에게 큰 감동을 안기며 신화를 쓴 바 있다. 역대 한국 구기 종목 가운데서도 가장 많은 통산 2개의 금메달(1988 서울, 1992 바르셀로나)을 획득했으며 은메달 3개(1984 로스앤젤레스, 1996 애틀랜타, 2004 아테네)와 동메달 1개(2008 베이징)를 따낸 바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선 워낙 세계의 벽이 두터워졌다. 한국의 마지막 올림픽 메달은 2008 베이징 올림픽(은메달)으로 이제 16년이 흘렀다. 한국이 속한 A조 6개 팀 가운데 5개 국가 모두 세계랭킹 상위권에 속한 유럽 팀들인 상황. 한국은 A조 최약체로 꼽혔다.
2008년 11위 이후 16년 만에 올림픽 무대를 밟는 독일은 아직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낸 경험이 없다. 올림픽에서는 1984년과 1992년 4위에 오른 게 최고 성적이고, 1996년에는 6위, 2008년에는 11위를 기록했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1993년 우승을, 유럽선수권대회에서는 1994년 준우승한 게 최고 성적이다.
하지만 독일은 한국을 상대로 최근 강한 모습을 보였다. 독일은 대한민국을 상대로 2017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9-26으로 승리를 거머쥔 바 있고, 2019년에는 27-27로 비겼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는 27-25, 2021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37-28의 스코어로 독일이 승리를 거뒀다. 지난해 12월 열린 2023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독일은 6위를 차지한 반면 대한민국은 22위에 머물렀다.
류은희는 한국의 유일한 유럽파 선수인 동시에 헝가리 교리 소속으로 2023-24 시즌 핸드볼 유럽 챔피언스리그 정상을 차지한 바 있는 베테랑. 한국은 이런 류은희와 국내 리그서 세 차례나 정규리그 MVP와 득점왕에 오른 레프트백 강경민(SK)을 중심으로 경기를 풀었다.
대한민국이 선제 득점으로 앞서갔다. 강경민의 빠른 스탭을 이용한 기습적인 첫 슈팅이 득점으로 이어졌다. 1분이 조금 지난 시간만에 터진 한국의 첫 골. 하지만 독일도 이어진 공격서 득점을 터뜨리며 따라붙었다.
한국이 강경민의 득점으로 다시 1골을 앞서가자 독일도 내리 2골을 터뜨리며 경기를 역전시키고 반격에 성공했다. 하지만 한국도 에이스 류은희와 컨디션이 좋은 강경민을 중심으로 반격에 나섰다. 독일이 류은희를 집중적으로 견제하자 오히려 강경민을 살려 2번째 득점을 뽑았다.
류은희가 상대의 집중 견제 속에 7m 프리드로우 기회를 얻어내자, 한국은 우빛나의 득점으로 다시 3-3 동점을 만들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독일의 저력이 돋보였다. 한국이 반칙으로 경기장에 한 명이 빠진 사이 독일은 이어진 역습 공격 상황 득점을 포함해 단숨에 2점을 더 내고 3-5로 다시 점수 차를 벌렸다. 하지만 한국도 흐름을 길게 상대에게 넘겨주지 않았다. 류은희가 자신이 직접 얻어낸 7m 프리드로우를 깔끔하게 성공시키며 1점 차로 따라붙었다.
독일의 수비가 두터웠다. 한국이 연달아 턴오버를 범한 가운데 독일은 빠른 역습 전개로 순식간에 2점을 더 내면서 전반 14분까지 4-6으로 리드를 이어갔다. 하지만 한국도 류은희의 득점 등으로 다시 6-6 동점을 만들면서 흐름을 되찾아왔다.
이후 1점씩을 주고 받은 이후 한국이 피봇 강은혜의 득점으로 전반 18분 8-7로 드디어 경기를 역전시켰다. 이후 한국이 득점을 뽑아 앞서가면 독일이 다시 따라붙는 흐름으로 전반 22분까지 상황이 진행됐다. 한국은 대표팀 막내 전지연까지 득점을 터뜨리며 천천히 전체 선수들의 흐름을 끌어올리는 모습이었다. 이어진 공격 상황을 침착하게 잘 막아내 한국은 이어진 역습 상황서 레프트백 김다영의 득점으로 득점으로 10-8까지 달아났다.
한국 대표팀의 수문장 박새영이 눈부신 선방을 펼쳤다. 전반 22분 독일 라이트백 안티에 덜이 좌측에서 시도한 강력한 슈팅을 발로 막아내며 한국의 리드를 지켰다. 흐름을 탄 한국이 연속 득점으로 전반 26분까지 11-8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한국이 집중력 있는 수비를 바탕으로 전반 29분까지 상대의 득점을 계속 억제하며 11-9로 2점 차 리드를 지켰다. 하지만 동시에 한국도 추가 득점에 실패한 가운데 독일이 역습 속공으로 1점을 더 따라붙었고 11-10으로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특히 레프트백 강경민은 저돌적인 돌파와 정확한 득점으로 5점을 뽑아내며 한국의 전반전 공격을 이끌었다.
한국이 후반 시작 이후 빠르게 실점을 내주며 11-11 동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좋은 수비 집주력과 박새영의 선방 등으로 실점 하지 않았다. 후반 6분 에이스 신은희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후반전 첫 득점을 터뜨렸다. 하지만 독일이 곧바로 이어진 상황 속공으로 득점에 성공하는 동시에 우리 수비의 반칙을 끌어내며 수적 우위까지 가져갔다.
2분 퇴장의 페널티 속에서 한국이 실점하지 않고 팽팽한 흐름을 이어갔다. 그러나 독일의 강력한 수비에 막혀 좀처럼 활로를 뚫지 못했고 전반 9분 실점하면서 12-13으로 역전을 당했다. 하지만 이어진 공격 상황 강경민이 노룩 백패스로 피봇 강은혜에게 패스를 내줬다. 그리고 강은혜가 침착하게 득점을 성공시키면서 다시 13-13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독일이 강한 수비로 한국의 턴오버를 끌어낸 이후 득점 하는 패턴으로 연속 득점에 성공하면서 류은희가 1점을 따라붙은 한국을 14-16, 2점 차로 제치고 다시 앞서가기 시작했다. 독일이 피봇 플레이와 속공 등으로 다양하게 활로를
후반 14분 결국 헨리크 시그넬 감독이 작전 타임을 건 이후 한국이 골키퍼를 빼고 7명의 필드플레이어를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하지만 상대 수비에 공격이 막히고 속공 등을 허용한 끝에 순식간에 2점을 더 내줘 14-18로 끌려갔다. 그러나 한국도 류은희의 중거리슛으로 1점을 만회하며 3점 차로 독일을 추격했다.
하지만 한국도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계속 7명이 공격하는 승부수 속에 연속 2점을 뽑아 17-18, 1점까지 점수 차를 좁혔다. 독일이 다시 점수를 내고 달아나자 한국은 류은희가 슈팅 페인팅으로 한 차례 상대 수비를 속인 이후 득점을 터뜨리고 18-19로 추격의 고삐를 계속 당겼다.
결국 집중력 있는 수비로 상대의 한 차례 턴오버를 끌어낸 한국이 이어진 역습 상황 류은희의 어시스트에 이은 피봇 강은혜의 득점으로 19-19로 다시 동점을 만들어냈다. 한국은 이후 류은희의 공격이 상대의 육탄 방어에 막혔지만 김다영의 득점으로 20-21으로 마침내 후반 첫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허무하게 상대 역습을 허용하며서 경기 스코어는 다시 20-20 동점이 됐다.
그러나 한국은 후반 15분 결국 상대에게 7m 프리드로우를 얻어낸 이후 전반에 이어 다시 한 번 우빛나가 깔끔하게 성공시켜내면서 21-20으로 달아났다. 결국 독일도 한 명의 퇴장 속에 골키퍼를 빼고 6명이 공격을 시도하는 승부수를 던졌고 또 다시 동점을 만드는 저력을 보여줬다.
한국도 전반 16분 강경민이 몸을 날린 공격으로 프리드로우를 얻어냈고 이를 우빛나가 다시 깔끔하게 성공시키며 21-20으로 달아나며 다시 리드를 잡았다. 강경민은 후속 독일의 공격까지 몸을 부딪혀 막아내면서 맹활약했다.
이후 양 팀이 1점씩을 주고 받으면서 스코어 22-21이 된 상황. 한국의 강경민이 후반 29분 엄청난 득점을 터뜨리면서 23-21로 스코어를 2점 차로 벌렸다. 이후 한국은 반칙을 범하면서 프리드로우로 1점을 내줬지만 이후 리드를 잘 지켜 기분 좋은 1점 차 승리를 완성했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