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찬이 다시 한 번 기회를 얻었다.
대한민국 레슬링 대표팀의 이승찬은 지난 5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샹드 마르스 아레나에서 열린 미하인 로페스와의 2024 파리올림픽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130kg급 16강전에서 0-7로 패배했다.
‘지구 최강’으로 불리는 로페스는 이승찬에게 너무도 높은 벽이었다. 그는 2008년 베이징을 시작으로 2012년 런던, 2016년 리우, 2020 도쿄에서 금메달, 4연패를 달성한 괴물이었다.
도쿄올림픽 이후 2년의 공백기가 있었던 로페스는 가족사와 개인사로 인해 파리올림픽에만 ‘올인’했다. ‘지구 최강’의 라스트 댄스, 그 시작에 이승찬이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승찬은 로페스 덕분에 패자부활전 기회를 얻었다. 8강에 오른 로페스가 ‘1번 시드’ 아민 미르자자데와의 미리 보는 ‘금메달 결정전’에서 승리했고 이후 사바 셀레 샤리아티까지 꺾으며 결승에 오른 것이다.
이로써 이승찬은 6일 오후 미르자자데와의 패자부활전을 치른다. 2연승만 거두면 리우올림픽 김현우 이후 8년 만에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다만 이번에도 상대가 좋지 않다. 로페스에게 패배한 미르자자데가 이승찬의 상대가 된 것. 그는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이자 2023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 금메달 후보를 연달아 만나게 된 이승찬. 하나, 국가대표 최종 선발전에서 국내 최고였던 김민석을 잡는 등 반전을 만들며 파리로 온 그이기에 마지막 기대를 걸 수 있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