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생에 다시 태어나도 야구하겠다.”
한국과 미국에서의 빛나는 24년간의 프로 커리어를 끝낸 ‘추추 트레인’ 추신수(42)의 마지막 말은 “다음 생에 다시 태어나도 야구하겠다”는 바람과 진한 사랑을 담은 고백이었다. 35년간 야구와 함께 해왔던 삶, 24년 미국과 한국에서 뛰었던 자신의 야구인생에 ‘한 점의 후회도 없다’고 답한 추신수였다.
오랜 기간 자신을 응원해준 팬들에게 거듭 고마움과 감사를 전한 추신수는 “‘저 선수는 야구에 진심이다. 야구 하나에 목숨 걸었다’는 말이면 다 보상이 될 것 같다”면서 야구 하나에 진심이었던 선수로 자신이 기억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추신수의 은퇴 기자회견이 11월 7일 인천광역시 송도 경원재 앰버서더 호텔에서 열렸다. SSG의 팀 동료 김광현과 최정, 구단 임직원들이 함께 한 이날 자리에는 100여 명 이상의 미디어 관계자가 참석했다.
올 시즌 내내 자신을 괴롭혔던 어깨를 수술 한 채로 나타난 추신수는 밝은 표정으로 담담하게 자신의 커리어를 돌아보며 선수 생활을 마치는 소감을 전했다. 이날 은퇴식에는 추신수의 등번호 17번과 국가대표팀을 비롯한 메이저리그 각 구단들의 유니폼 조형물이 공개됐다. 또 추신수가 직접 뽑은 커리어에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인 ‘Legendary Moments TOP5’가 공개되기도 했다.
2001년부터 프로 커리어를 시작해 메이저리그와 KBO리그 도합 2814경기에 나섰고, 무려 24년간 쉼 없이 선수 생활을 이어간 끝에 올 시즌을 끝으로 긴 야구 인생의 여정 1막을 마쳤다. 그만큼 야구에 진심이었기에 쉽지 않았을 은퇴 결정이다.
추신수는 “아무래도 마지막에는 부상 때문에 많은 경기를 나가지 못하니까 선수로서의 미련은 없어지더라. 내가 인정을 하게 됐다. ‘선수로선 할 수 없겠구나’라고 인정하게 되더라”면서 “ 부상을 당해서 더그아웃에서 선수들을 보면 야구하고 싶단 생각이 드는 게 원래는 당연하다. 그런데 부상으로 1년을 힘들게 하니까 경기장에 나가고 싶단 생각이 자연스럽게 사라지게 됐다. 선수로서 미련을 끊게 해준 것이 어떻게 보면 부상인 것도 있다”며 올 시즌 내내 자신을 괴롭혔던 어깨 부상이 ‘선수로서의 투지’를 멈추게 한 이유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