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하선과 가수 소유가 딥페이크 범죄 피해자로서 충격적인 경험을 고백했다.
이들은 30일 방송된 MBC every1 ‘히든아이’에서 자신의 피해 경험을 털어놓으며, 딥페이크 범죄의 심각성을 알렸다.
박하선은 “SNS를 통해 딥페이크 영상에 대한 제보를 받았다”며 당시 느낀 감정을 회상했다. 그는 “처음 영상을 봤을 때 온몸의 피가 거꾸로 빠져나가는 느낌이었다. 너무 소름 끼치고 참을 수 없었다”고 고백했다. 이 사건을 고소했으나, 재판이 끝나기까지 무려 3년이 걸렸다고 밝혔다. 박하선은 “범인이 잡히고 나니 한 대학의 교수였다. 팬클럽 사진을 합성해 범죄를 저질렀는데, 결국 벌금형에 그쳤다”고 전하며 법적 처벌의 한계를 지적했다.
소유 역시 자신의 딥페이크 피해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약 10년 전, 딥페이크라는 용어조차 없던 시절에도 피해를 입었다”며 “지인이 영상을 보고 ‘혹시 너야?’라며 제보해 처음 알게 됐다. 당시 너무 놀랐고 충격적이었다”고 말했다. 소유는 올해 또다시 팬들로부터 제보를 받고 딥페이크 영상을 확인했으며, “이번에도 영상 합성물이었는데 기분이 너무 나빴다”고 덧붙였다.
이날 방송에서는 최근 공분을 샀던 서울대 딥페이크 사건도 언급됐다. 범인은 무려 2,034개의 딥페이크 영상을 제작해 200개의 익명 채팅방에 유포했으며, 피해자를 46차례 협박했다. 표창원은 “범행의 목적은 단순한 금전 요구가 아니라 성적 모욕과 조롱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피해자의 ‘99%가 여성’이라는 조사 결과가 공개되며, 범죄의 성별 불균형 문제도 함께 부각됐다.
소유는 이에 대해 “진짜 너무 찌질하다. 이런 행동을 하는 사람들은 처벌받아야 한다”고 분노를 표출했다. 박하선 역시 “이제는 법을 더 강화해야 한다. 피해자 입장에선 너무나 고통스럽다”고 강조했다.
2024년 10월 법 개정을 통해 딥페이크와 같은 불법 성착취물을 소지만 해도 처벌받게 됐다. 이에 대해 김성주는 “딥페이크 범죄 피의자의 80%가 10대라는 점이 더 큰 문제다”라며, 범죄 연령층이 점점 낮아지고 있음을 경고했다.
딥페이크 범죄의 확산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박하선과 소유의 고백은 대중에게 큰 울림을 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법적 처벌 강화와 더불어 기술적 차단 시스템 개발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