웜업존에도 볕들날은 온다...여덟 번째 시즌에 주전 리베로로 우뚝 선 한수진 [현장인터뷰]

한때는 ‘배구 천재’로 불렸다.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뽑히기도 했다.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지만, 단지 남들보다 조금 더 많은 시간이 필요했던 것이었다.

GS칼텍스 서울 킥스의 한수진(25)은 2017-18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지명됐다. 166센티미터의 작은 키에도 전체 1순위에 지명되며 관심을 받았다. 아웃사이드 히터, 세터를 맡았지만 자리를 잡지 못하며 웜업존을 지키는 시간이 많아졌다.

V-리그 여덟 번째 시즌인 이번 시즌 마침내 자리를 잡았다. 지난 시즌까지 주전 리베로를 맡았던 한다혜가 이적하면서 팀의 주전 리베로가 됐다.

한수진은 벤치 멤버로서 오랜 시간을 견뎌왔다. 사진= MK스포츠 DB

한수진은 지난 24일 IBK기업은행과 원정경기를 마친 뒤 가진 인터뷰에서 “준비할 때는 잘해야한다는 부담도 컸는데 배구가 혼자서 하는 것이 아니다 보니 선수들과 같이 하면서 내 것을 잘할 수 있었다. 그러면서 자신감을 찾았다”며 첫 주전으로서 부담감을 이겨내고 있다고 밝혔다.

처음으로 주전 기회를 잡은 그는 이번 시즌 마침내 잠재력을 만개했다. 26일 현재 23경기에서 91세트를 뛰며 리시브 효율 40.04%, 디그 세트당 평균 4.769회를 기록중이다.

리그 전체로 보면 리시브 효율은 임명옥(도로공사) 김연견(현대건설)에 이은 리그 3위이며 디그도 세 번째로 많은 434개의 디그를 성공시키고 있다. 세트당 평균 수비 6.802회는 임명옥에 이은 2위다.

그럼에도 그는 “내 경기를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며 지금 모습에 만족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수진은 2024-25시즌 GS칼텍스의 주전 리베로로 우뚝섰다. 사진 제공= KOVO
한수지는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겠다고 다짐햇다. 사진 제공= KOVO

현재 자신의 역량을 “잘할 때는 80%, 평균 5~60%”라고 말한 그는 “경기후 모니터를 하면서 잘한 것보다는 안된 것들을 분석하고 다음 연습 때 그 부분을 채우려고 한다. 칭찬은 좋지만, 나는 만족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위에서는 칭찬 일색이다. 이영택 감독은 “가장 우려를 많이했던 선수인데 비시즌 기간 노력을 많이했다. 어느 리베로에 견줘도 괜찮을 만큼 보여주고 있다. 지금까지는 보여줄 기회가 없었던 것이라고 생각한다. 기회를 잘 잡았고 주전 리베로로서 떳떳하게 한 시즌을 잘 치르고 있다”고 호평했다.

이어 “경기가 타이트하게 가면 긴장하는 것도 있지만, 경험이 쌓이면서 안정감이 생길 거라 생각한다. 지금도 잘해주고 있지만, 더 좋은 리베로가 될 것이다. 그런 자질을 갖춘 선수다. 본인도 걱에 맞춰 노력하고 있다. 순발력은 남자 선수 부럽지 않다. 결국은 경험이다. 지금 치르는 경기들이 큰 자양분이 될 것이다. 예전에는 기대보다 우려가 많았지만, 지금은 ‘더 해줬으면’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잘해주고 있다. 그만큼 기대치가 올라갔다.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수진은 “지금처럼 꾸준히 연습하면서 부정적인 생각보다는 스스로 힘을 낼 수 있게 긍정적인 생각을 해야 할 것이다. 처음에는 부담감이 컸지만, 그냥 자신있게 하자 이런 생각으로 덜어낼 수 있었다”며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

[화성= 김재호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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