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차주영이 마지막까지 강렬한 존재감을 발산하며 ‘원경’이라는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11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원경’ 최종회에서는 원경(차주영 분)이 끝내 권력이 아닌 세상을 탐하며 조선의 기초를 다지는 모습이 그려졌다.
차주영은 고려 말에서 조선 초기까지의 소용돌이 속에서 ‘원경왕후’의 굴곡진 인생을 실감 나게 그려내며 극의 중심을 단단히 잡았다. 세자 교체를 위해 양녕대군(문성현 분)을 설득하고, 충녕대군(박상훈 분)에게 세자의 자리를 물려주기 위한 과정에서 강단 있는 왕후의 모습을 완벽하게 표현했다.
마지막 회에서는 병에 걸려 힘을 잃은 원경이 이방원(이현욱 분)과 함께 개경으로 떠나려 했으나 끝내 쓰러지는 장면이 그려졌다. 이방원은 그녀를 끝까지 지키며 “내가 그대를 이리 만든 것이 아닌가”라며 오열했고, 원경은 “나고 죽는 것은 하늘의 일이다. 전하의 손길을 느낄 수 있어서 좋다”고 마지막 순간까지 품위를 지켰다.
원경의 생애를 곱씹던 이방원은 그녀를 조선 왕조의 틀을 다진 ‘진짜 영웅’으로 예우하며 마지막을 함께했다. 원경은 “내가 탐한 건 권력이 아니라 세상이었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며 찬란했던 시대를 마무리했다.
이날 방송 이후 차주영의 연기력을 향한 시청자들의 호평이 이어졌다. “차주영이 아닌 원경은 상상할 수 없다”, “사극 왕후 타이틀이 아깝지 않은 연기”라는 반응이 쏟아지며 극찬이 이어졌다.
차주영은 작품을 떠나보내며 진심 어린 종영 소감을 전했다. 그는 “길지 않은 작품 속에 담아야 할 사건과 이야기가 많아 쉽지 않은 모험이었다”며 “누군가의 일생을 지금의 내가 그려낸다는 것 자체가 큰 도전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함께해 준 스태프와 시청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잘 간직하고 잘 보내주려고 한다”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원경’을 통해 사극에서도 강렬한 존재감을 입증한 차주영. 이제 ‘사극 왕후’라는 타이틀도 손색없는 그의 다음 작품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