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농구 NBA 올스타 선정 2회에 빛나는 아이재아 토마스(36·미국)가 유럽 진출 가능성을 직접 언급했다. 한때 NBA 최고의 스코어러 중 한 명으로 꼽혔던 토마스가 새로운 무대를 향한 생각을 공개하며 농구 팬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토마스는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유럽 이적 가능성을 암시했다. 그는 X(구 트위터)에 “유로 리그로 가볼까 생각 중이다. 그냥 농구가 하고 싶다”는 글을 남겼다.
짧은 한 문장이었지만 반향은 컸다.
최근 몇 시즌 동안 NBA 출신 베테랑과 스타 플레이어들이 유로 리그에 합류한 흐름과 맞물리며, 토마스의 선택 역시 현실적인 시나리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게시물에는 즉각적인 반응이 뒤따랐다.
유로 리그와 NBA를 모두 경험한 말콤 딜레이니가 댓글을 달았다.
딜레이니는 “진짜 재미있다.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농구 분위기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며 유로 리그 특유의 열기를 강조했다.
실제로 유로 리그는 유럽 특유의 응원 문화와 밀도 높은 경기 환경으로 NBA 출신 선수들에게 또 다른 매력의 무대로 평가받는다.
토마스는 2023-24시즌 피닉스 선즈 유니폼을 입고 NBA 무대를 밟은 이후 공식 경기에는 나서지 못했다. 그는 지난 두 시즌 동안 몸 상태를 꾸준히 관리하며 베테랑 가드가 필요한 팀들과 접촉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NBA 복귀의 문이 완전히 닫힌 것은 아니지만, 커리어 후반을 바라보는 시점에서 새로운 선택지를 고민하는 모습이다.
2011년 NBA 신인선수 드래프트 2라운드 60순위로 새크라멘토 킹스의 지명을 받았던 토마스는 대표적인 ‘언더독 성공 신화’다.
그의 키는 174cm다.
토마스는 키 작은 가드였지만, 끊임없는 돌파와 득점력을 뽐내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토마스의 커리어 정점은 보스턴 셀틱스 시절이었다. 특히, 2016-17시즌 토마스는 경기당 28.9점, 5.9어시스트, 2.7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리그 정상급 가드로 올라섰다. 야투 성공률 46.3%, 3점슛 성공률 37.9%라는 수치는 효율성까지 갖춘 공격력을 보여줬다.
이 시즌 토마스는 보스턴의 에이스로 팀을 이끌며 두 번째 NBA 올스타에 선정됐다.
토마스는 이후 부상과 부진을 거듭했다. 이적도 잦았다.
토마스의 입지가 좁아진 건 사실이다. 하지만, 농구에 대한 토마스의 열정만큼은 여전하다.
“그냥 농구를 하고 싶다”는 그의 말은 커리어의 방향보다 코트 위에 서고자 하는 순수한 욕심에 가깝다.
[이근승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