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예능 ‘운명전쟁49’가 고인을 소재로 한 ‘사인 추리 미션’과 출연진의 부적절한 표현으로 거센 역풍을 맞고 있다.
논란의 중심에는 MC를 맡은 방송인 전현무의 발언이 있다. 지난 11일 공개된 2화에서 제작진은 순직 경찰관 고(故) 이재현 경장의 사진과 생시, 사망 시점만을 제시한 뒤 출연진에게 사망 원인을 추리하도록 했다.
무속인 출연자가 “흔히 칼 맞는 걸 칼빵이라고 하지 않냐”고 언급하자, 전현무는 “제복 입은 분이 칼빵이다. 너무 직접적”이라고 반응했다. 신동 역시 해당 표현을 두고 “그 단어가 좋았다”고 말해 비판이 쏟아졌다.
방송 직후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최악의 고인 능욕 방송”, “시민을 지키다 순직한 분께 쓸 단어냐”, “OTT라서 막 가는 건가”, “망자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도 없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논란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같은 2화에서는 2001년 홍제동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고(故) 김철홍 소방교의 사인을 맞히는 미션이 진행됐다.
이에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공노총) 소방공무원노동조합은 “고인의 명예와 존엄을 훼손할 소지가 크다”며 공식 유감을 표했다. 유족이라 주장한 한 누리꾼도 “희생을 기린다고 해놓고 사인을 추리하게 했다”며 분노를 드러냈다.
결국 제작진은 20일 공식 입장을 통해 사과했다. “유가족 및 친지 중 일부가 사전 동의 과정을 전달받지 못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며 “상처 입으신 유가족과 동료 소방관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다만 “사전 설명과 서면 동의를 받았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며 “오해를 풀기 위해 계속 설명하겠다”고 덧붙였다.
MC 박나래 역시 매니저 갑질 및 불법 의료 의혹으로 활동을 중단한 상황에서 해당 프로그램에 편집 없이 등장해 또 다른 논란을 낳았다. 제작진은 사전 촬영분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여론은 냉담하다.
‘운명전쟁49’는 무속인, 명리학자, 타로술사 등 49인의 운명술사가 경쟁하는 서바이벌 예능이라는 독특한 콘셉트로 출발했다. 그러나 “망자의 죽음까지 미션화했다”는 비판이 거세지며 프로그램 존폐 여부까지 거론되는 분위기다.
시청률 경쟁 속 자극을 택한 선택이 결국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고 있다.
박찬형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