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국대 출신 울산 라카바? 김학범 감독 “작년 여름부터 영입하고 싶었던 선수였는데...” [MK현장]

제주 SK가 새 시즌 준비를 마쳤다.

제주는 2월 15일 제주도 서귀포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2025시즌 K리그1 1라운드 FC 서울과의 맞대결을 벌인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이에 앞선 13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 그랜드호텔 그랜드볼룸에서 2025시즌 K리그1 개막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제주 김학범 감독이 미디어데이 공식 행사 전 취재진과 나눈 이야기다.

제주 SK 김학범 감독. 사진=이근승 기자
제주 SK 남태희.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주 SK 정 운.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Q. 올 시즌 개막이 어느 해보다 빠르다. 경험이 풍부하지 않나. 이렇게 빠른 개막을 경험한 적 있나.

연령별 대표팀을 맡았을 때 더 빨리 준비했던 기억이 있다. 더 짧게 준비하고 나섰던 경험도 있다. 리그에서 이렇게 빠른 개막은 처음이긴 하다. 다만 큰 문제가 될 것 같진 않다. 거기에 맞춰서 훈련 일정을 짜서 준비해 왔다.

Q. 제주 지휘봉을 잡고 2년 차 시즌이다. 지난 시즌 개막을 앞뒀을 때와 달라진 점이 있을까.

작년엔 제주 지휘봉을 잡고 치른 첫 시즌이었다. 선수들이 팀에 녹아드는 데 시간이 필요했다. 올해는 다르다. 짧은 준비 기간이었지만 선수들이 팀에 잘 녹아들었다. 분명하게 바뀌었다.

Q. 제주도 생활은 어떤가.

제주도 좋다(웃음). 다만 제주에서 여가를 즐길 여유는 없다. 축구만 생각하고 있다.

Q. 쉴 여유가 생겼을 땐 주로 무얼 하는가.

산에 간다. 등산이 유일한 취미다.

제주 김학범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Q. 한라산을 많이 등반했을 듯하다.

제주 지휘봉을 잡고 한라산 백록담까지 네 번 올랐다. 한라산 영실 등산로는 수시로 간다. 영실 등산로는 쉬운 코스다. 좀 지루하다(웃음). 영실 코스를 따라서 남벽까지 가면 5시간 반 정도 걸린다. 쉬는 날은 그렇게 산을 오르며 지내는 것 같다. 이번에도 쉬는 날 다녀오려고 했는데 눈이 많이 와서 통제하더라. 다른 산은 통제를 안 하던데 아쉬웠다.

Q. 쉬는 날에 등산하면 힘들진 않나.

운동이지 무슨(웃음). 등산 좋다.

Q. 선수들하고도 등산하나.

선수들은 싫어하지. 가겠나. 혼자 가거나 코치들하고 오른다.

Q. 알아보는 사람이 많지 않나.

모자를 푹 눌러쓰고 선글라스까지 낀다. 그래도 알아보시는 분들이 있긴 하다. 그런데 산에 오르는 거지 않나. 힘들어 죽겠는데 옆 사람 쳐다볼 겨를이 어딨나. 열심히 올라야지. 다들 열심히 오른다.

김학범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Q. 다시 축구 얘기를 해보겠다. 2024시즌 K리그1 38경기에서 38골을 넣었다. 결정력이 아쉬웠을 듯하다.

정말 아쉽지. 그만큼 팀에 힘이 부족했다. 특히 뒷심. 우린 먼저 골을 먹으면 거의 졌다. 평균 1경기 1골도 파이널 라운드(B) 들어와서 가까스로 맞췄다. 우리가 먼저 골을 넣으면 어떻게든 승점을 가져오려고 했다.

Q. 선제골을 잘 지켜냈다는 건 ‘수비가 강했다’고 볼 수 있는 것 아닌가.

그렇지. 앞서가는 골을 넣으면 어떻게든 지켰으니까. 다만 많은 골을 넣고 이긴 기억이 없다. 전방을 보강해야 하는 데 고민이 크다. 계속해서 영입 작업 중이다. 솔직히 쉽진 않다. 울산 HD가 영입한 마티아스 라카바 있지 않나. 우리가 작년 여름부터 영입하고 싶었던 선수다. 하지만, 몸값이 너무 비싸서 영입할 수 없었다.

김학범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Q. 제주를 올 시즌 파이널 A는 물론 우승에 도전할 팀으로 꼽는 분들도 있다.

우리가 제일 애매해. 중간 아닌가.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고(웃음). 차라리 강등권으로 분류되면 선수들이 자극을 받아서 더 잘할 수 있을 텐데 걱정이다. 애매한 게 제일 위험하다. 내가 오죽하면 선수들에게 “‘우린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라고 본다. 이렇게 분류되는 팀들은 이유가 있는 거다. 더 분발해야 한다”고 했다.

Q. 이창민이 곧 돌아온다. 기대가 클듯한데.

시간이 필요하다.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복무를 하지 않았나. 이창민의 복귀가 큰 도움이 되는 건 사실이지만 처음부터 100%를 보이긴 어렵다는 거다. 선수 구성이 이창민이 제주에서 마지막으로 뛰었을 때와 크게 달라지기도 했다.

Q. 2025시즌 개막이 빨라서 기대하는 점도 있을까.

K리그가 앞으로 가야 할 길이다. 추세가 그렇다. 내국인 선수들이 이 변화를 통해서 바뀌었으면 한다. 선수들이 보통 한 달 동안 휴식을 취하지 않나. 외국인 선수들은 휴식기가 시작되면 1주일은 푹 쉰다. 이후엔 조금씩 몸을 만든다. 매일 운동하면서 체지방 등을 관리한다. 팀에 소집해 보면 안다. 외국인 선수들은 곧바로 팀 훈련에 돌입할 수 있는 몸으로 합류한다.

김학범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Q. 내국인 선수들은 다른가.

다르다. 처음부터 몸을 만들어야 한다. 기초 체력을 다져야 하는 거다. 시간이 오래 걸린다. 내국인 선수들이 말은 ‘우리도 그렇게 가야 한다’고 한다. 그런데 준비가 안 되어 있다. 반성해야 한다. 훈련 강도를 조금만 높이면 부상으로 나가떨어진다. 그러다 보니 훈련 강도도 마음대로 올릴 수가 없다.

외국인 선수들의 몸값이 왜 비싼지 인식했으면 한다. 저들은 준비된 상태로 팀에 합류한다. 가족하고 여행 가서도 자기만의 운동 시간은 꼭 빼놓는 게 외국인 선수들이다. 그러니까 팀에 합류하자마자 팀 훈련을 문제없이 따라올 수 있는 거다. 물론 이전과 비교했을 때 많이 좋아지긴 했다. 다만 새 시즌 준비 기간이 올해처럼 짧아진다면 더 준비해야 한다.

Q. 올 시즌 개막전 상대가 우승 후보로 꼽히는 서울이다. 제주 홈이 원정 팀의 무덤 아닌가.

홈이라고 모든 경기에서 이기겠어(웃음)? 어떻게든 물고 늘어져야지. 첫판부터 어려운 상대를 만났다. 서울엔 필요한 자리에 딱 알맞은 선수들이 합류했다. 힘든 싸움이 되겠지만 절대 쉽게 물러서지 않을 거다. 생각해 보면 K리그1에 쉬운 팀은 없다. 기왕 붙는 거 첫판부터 세게 부딪혀 보겠다. 우리 팬들을 위해 온 힘을 다할 거다.

[서대문=이근승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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