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레드삭스, 포지션 정리와 관련해 골치아픈 문제에 직면했다.
보스턴 내야수 라파엘 데버스는 18일(한국시간) 스프링캠프 시작을 앞두고 ‘MLB.com’ 등 현지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3루수는 내 포지션”이라며 구단의 포지션 이동 결정에 대한 불만을 숨김없이 드러냈다.
앞서 보스턴은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주전 3루수로 활약했던 알렉스 브레그먼과 계약에 합의했다. 그러면서 데버스를 지명타자로 돌릴 계획을 세운 것.
보스턴에서 8년간 뛴 데버스는 실버슬러거만 두 차례 수상했을 정도로 타격 능력은 인정받았지만, 수비는 그만한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데버스는 자신의 포지션을 놓지 않으려는 모습이었다. 2018년 월드시리즈 우승 멤버 중 마지막으로 보스턴에 남은 그는 “3루는 내가 뛰어온 포지션이다. 구단 계획이 뭔지는 모르겠다. 대화를 한 것은 맞다. 그 자리에서 난 내가 원하는 것을 분명하게 말했다. 그 다음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새로 합류한 선수에게 오랜 시간 지켜온 포지션을 내주는 것이 못마땅한 모습. 시즌 준비를 해야하는 구단 입장에서는 난감할 수밖에 없다.
일단 구단 운영진은 이 문제를 다음에 생각하기로 미룬 모습.
알렉스 코라 감독은 “포지션에 대한 결정은 미래 로스터를 구성하는 과정에서 이뤄질 것이다. 최선의 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포지션 문제는 추후 고민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데버스는 (3루수 자리에 대한) 자부심이 많은 선수다. 우리는 이를 알고 있다. 그는 자신을 3루수라 생각하고 있고 3루수로서 훈련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나름대로 결정을 내릴 것이다. 이것은 데버스냐 브레그먼이냐 코라냐의 문제가 아니다. 레드삭스와 관련된 문제다. 어떤 결정을 내리든 팀을 위한 결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데버스가 3루 자리를 끝내 내려놓지 않는다면, 브레그먼을 2루로 돌리는 방법도 있다. 코라는 브레그먼이 2루수로서 순조롭게 적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피닉스(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