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기회 올 지 몰라, 열심히 들이대 보겠다”…마산서 차분히 구슬땀 흘리고 있는 NC 오영수의 굳은 다짐 [MK인터뷰]

“언제 기회가 올 지 모른다. 올해에도 열심히 들이대 보겠다.”

그라운드에서 그 누구보다 열심히 방망이를 돌렸다. 미소를 띈 얼굴은 어느덧 땀방울로 뒤덮였지만, 목소리는 차분했으며, 눈빛도 또렷했다. 오영수(NC 다이노스)의 이야기다.

NC 연고지인 창원 출신 오영수는 신월중, 마산용마고를 나온 우투좌타 내야 자원이다. 타고난 장타력이 강점으로 꼽혔으며, 2018년 2차 2라운드 전체 19번으로 NC의 부름을 받았다. 지난해까지 성적은 187경기 출전에 타율 0.230(492타수 113안타) 13홈런 6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50이었다.

최근 만난 오영수는 차분히 2025시즌을 준비하고 있었다. 사진(마산)=이한주 기자
타고난 장타력이 강점으로 꼽히는 오영수. 사진=천정환 기자

다만 지난해에는 좋지 못했다. 같은 포지션인 1루수 경쟁자가 맷 데이비슨인 까닭이었다. 2024시즌 131경기에 출전한 데이비슨은 타율 0.306(504타수 154안타) 46홈런 119타점 OPS 1.003을 기록, 지난 2016시즌 에릭 테임즈 이후 8년 만의 NC 소속 홈런왕으로 우뚝 섰다.

이로 인해 오영수에게는 20경기라는 한정된 기회가 돌아갔고, 성적도 타율 0.200(30타수 6안타) 3홈런 5타점으로 신통치 않았다.

최근 NC C팀(NC 2군) CAMP 2(NC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마산야구장에서 만난 오영수는 지난해를 돌아보며 “스프링캠프 때 당한 햄스트링 부상으로 개막 엔트리에 못 들고 시즌을 시작했다. 퓨처스(2군)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했는데, (1군에) 올라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면서 “많이 배운 한 해였다. 딱히 슬프다거나 힘들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아니었다. 느껴본 적이 없는 감정이었다”고 담담히 말했다.

이어 “제가 통제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처음에는 자책도 많이 하고 힘들었지만, 나중에는 스트레스 받아야 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데이비슨의 존재는 오영수에게 큰 동기부여가 된다. 사진=NC 제공

경쟁자지만, 데이비슨의 존재는 오영수에게 큰 동기부여가 된다. 그는 “(데이비슨에게) 배우고 싶은 점이 매우 많다”며 “일단 마인드 세팅을 배우고 싶다. 클러치 상황에서 볼 카운트에 몰렸는데도, 자기 스윙을 돌리더라. 어떻게 저 상황에서 저런 대범한 스윙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스윙으로 좋은 결과까지 만들어내니 충격을 받았다. 연습할 때 그런 식의 상황을 가정한 ‘이미지 트레이닝’을 계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아쉬움을 털어내기 위해 오영수는 비시즌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포인트는 즐기면서 한다는 점이다. 원래 뭐든 간에 즐기는 사람이 가장 무서운 법이다.

오영수는 “(스프링캠프를) 재미있게 하고 있다. 2군에서 스프링캠프 시작한다고 크게 잘못되는 것도 아니다. 한 시즌 치르다 보면 분명히 기회가 올 수 있다. 혼자 힘들어 해봤자 다 부질없다”면서 “스트레스를 받으며 야구하는 것보다 팀원들과 같이 웃으면서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야구를 하니 더 재미있는 것 같다. 자연적으로 훈련 성과도 더 좋게 따라오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이번 스프링캠프 기간 부상을 안 당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혼자 생각하는 시간도 많이 가졌다. 지금 흔들리지 않기 위해 마음을 굳게 먹고 있지만, 시즌 치르다 보면 어떤 상황이 올 지 모른다”고 전했다.

최근 진심으로 야구를 즐기고 있는 오영수. 좌절은 절대 금지다. 사진=천정환 기자

이호준 NC 감독의 당부도 오영수에게 큰 힘이 된다. 오영수는 “감독님이 마무리 캠프 때 ‘지난해 많이 힘들었다 들었다. 힘들면 편하게 말해줬으면 좋겠다. 2군에서 스프링캠프를 하는데, 필요 없어서가 아니다. 좀 더 보고 싶은 선수들, 어린 선수들이 많아서 그런 것’이라 말씀하셨다. ‘언젠가는 네가 필요한 날이 있을 것’이라고도 하셨다. 큰 위안이 됐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냉정하게 오영수는 올 시즌 1루수 백업이나 대타 자원으로 분류받고 있다. 그렇다고 좌절할 필요는 없다. 기회를 잘 살릴 경우 첫 번째 대타 자원이나 지명타자로도 나설 수 있는 까닭이다.

오영수 역시 “열심히 몸을 만들고 있을 것이다. 그러다 보면 언제 기회가 올 지 모른다. 올해에도 열심히 들이대 보겠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오영수의 호쾌한 ‘빠던’을 올 시즌 자주 볼 수 있을까. 사진=NC 제공

[마산=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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