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의 소속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좌완 로비 레이(33), 그는 ‘체인지업 스승’과 만남을 앞두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레이는 19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캑터스리그 홈경기 선발 등판, 5이닝 2피안타 2탈삼진 1실점(비자책) 기록했다. 시범경기 평균자책점 1.26 기록했다.
그는 등판 후 인터뷰에서 “패스트볼, 체인지업, 슬라이더 모두 좋았다”며 자기 투구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유일한 실점은 3회 나왔다. 2사 3루에서 호세 이글레시아스와 10구 가까이 접전을 벌인 끝에 3루 땅볼을 유도했는데 3루수 맷 채프먼의 악송구가 나오면서 실점했다.
선발 투수에게 상당히 힘 빠지는 상황. 그런데도 그는 “큰 영향은 없었다. 상대 타자는 인플레이 상황을 만들거나 뭔가를 하려고 했던 거 같다. 좋은 승부였다. 결국 출루를 허용했지만, 느낌은 괜찮았다”며 의연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어 “느낌은 정말 괜찮다. 지금 정말 좋은 상황에 있다고 생각한다. 커맨드도 정말 잘되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특히 “체인지업을 오프시즌 내내 연마했는데 결과를 보고 있어서 좋다”며 새롭게 던지고 있는 체인지업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가 던지는 체인지업에는 사연이 있다. 지난 오프시즌 기간 전년도 사이영상 수상자인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좌완 타릭 스쿠발(28)에게 새로운 그립을 전수받았다.
레이는 앞선 인터뷰에서 “나와 팔 위치가 비슷한 것을 보고 ‘좋아, 그가 어떻게 던지는지 한 번 알아보자’고 생각했다”며 스쿠발에게 무작정 연락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스쿠발에게 체인지업 그립을 배우는 대신 슬라이더 그립을 알려줬다. 특별한 접점이 없었고, 심지어 오프시즌 기간 직접 만난 적도 없었음에도 두 선수는 그렇게 정보를 주고받았다.
지금도 일주일에 한 번은 스쿠발과 연락을 주고받는다고 밝힌 레이는 “도움을 약간 줬을 뿐이다. 슬라이더를 어떻게 던져야 한다는 마음가짐이나 정신자세에 대해 알려줬다. 그는 이미 어떻게 던져야 하는지에 대한 좋은 생각을 갖고 있었다”며 자신이 가르쳐 준 슬라이더에 대해 말했다.
두 선수는 다음 주 마침내 직접 만날 예정이다. LA다저스와 원정 개막전을 갖는 디트로이트는 그전에 샌프란시스코 홈구장 오라클파크로 찾아와 시범경기 2연전을 갖는다.
레이는 “만나면 힘껏 껴안아 주며 고맙다고 말할 것”이라며 스쿠발과 만남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시범경기 2연전 중 한 경기에서 최종 점검에 나설 예정인 그는 “스쿠발이 ‘우리를 상대할 때는 그 체인지업을 던지지 말라’고 했는데 체인지업을 던질 때마다 상대편 더그아웃을 쳐다보며 ‘엄지척’을 날려 줄 예정”이라며 호쾌하게 웃었다.
[스코츠데일(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