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기복을 확실히 줄이고 있다. 야수 뿐 아니라 투수들을 잘 이끌겠다.”
쐐기 3점포로 NC 다이노스의 2연승을 이끈 김형준이 팀을 잘 이끌어가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이호준 감독이 이끄는 NC는 6일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홍원기 감독의 키움 히어로즈를 8-2로 완파했다. 이로써 2연승을 달림과 동시에 3연전 위닝시리즈를 챙긴 NC는 5승 5패를 기록했다.
8번 타자 겸 포수로 선발 출전한 김형준의 활약이 눈부신 경기였다. 타석에서는 홈런포를 가동했으며, 안정적인 리드로 NC 투수들의 호투를 이끌어냈다.
경기 초반부터 김형준의 방망이는 매섭게 돌아갔다. NC가 1-0으로 앞서던 3회초 상대 선발투수 좌완 정현우의 4구 127km 슬라이더를 공략해 좌전 2루타를 생산했다. 이어 서호철의 희생 번트로 3루에 안착했고, 권희동의 1타점 좌전 적시타가 나오며 홈을 밟을 수 있었다.
4회초 우익수 플라이, 7회초 삼진으로 잠시 숨을 고른 김형준은 NC가 3-2로 근소히 앞서던 8회초 다시 존재감을 드러냈다. 2사 1, 2루에서 상대 우완 불펜 자원 이강준의 137km 슬라이더를 통타해 비거리 115m의 좌월 3점 아치를 그렸다. 김형준의 시즌 2호포이자 사실상 승부에 마침표를 찍는 한 방이었다. 그렇게 김형준의 이날 타격 최종 성적은 4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으로 남게됐다.
또한 김형준은 이날 신민혁(5이닝 2실점)-최성영(0.2이닝 무실점)-전사민(1.1이닝 무실점)-김진호(1이닝 무실점)-손주환(1이닝 무실점)의 쾌투도 이끌었다. 경기 후 이호준 감독은 “선발투수 신민혁이 포수 김형준과 좋은 호흡을 보여주며 제 역할을 다했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김형준은 “이강준 선수가 워낙 공이 빠르다. 빠른 공에 타이밍을 가져갔다. 솔직히 그냥 돌렸는데 맞은 느낌이다(웃음). 타격은 생각이 없어야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기도 하다. 생각을 안 하고 단순하게 들어가기가 참 어렵다”고 배시시 웃었다.
이어 “한 점차는 항상 불안하다. 그 전 이닝부터 저에게 찬스가 걸렸을 때 한 점, 한 점 뽑으면서 편하게 수비하고 투수들도 편하게 던질 수 있게 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쉬웠다. 다행히 마지막 타석에 그런 기회가 왔다. 좋은 결과가 나와 기분이 좋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8년 2차 1라운드 전체 9번으로 NC에 지명된 김형준은 우투우타 포수 자원이다. 2021~2022년 상무를 통해 군 복무를 마쳤으며, 지난해까지 통산 304경기에서 타율 0.211(686타수 145안타) 28홈런 8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57을 써냈다.
NC의 주전 안방 마님을 꿰차고 있는 김형준이지만, 지난해에는 웃지 못했다. 119경기에 나서 개인 최다인 17홈런과 50타점을 올렸지만, 타율 0.195(354타수 69안타)에 그치며 정확도 면에서 약점을 드러냈다.
일단 올해 출발은 나쁘지 않은 모양새다. 7일 기준 성적은 10경기 출전에 타율 0.267(30타수 8안타) 2홈런 6타점 OPS 0.823이다.
김형준은 “타격감은 시즌 시작할 때부터 비슷하다. 좋은 것도 아니고 안 좋은 것도 아니다. 매일 경기를 하기 때문에 똑같이 준비한다. 전날 못했어도 다음날 새로운 마음으로 나오려 한다”며 “솔직히 좋을 때도 있고 안 좋을 때도 있다. 타석마다 다르지만, 크게 신경 안 쓰려 생각한다. 꾸준히 잘 치는 것이 좋은 것이다. 계속 유지를 잘해보겠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1999년생인 김형준은 NC에서 비교적 젊은 축에 속한다. 단 포수라는 포지션의 특성상 팀 전체를 이끄는 역할을 해줘야 한다. 김형준 역시 이를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아무래도 포수다 보니 제가 팀을 리드하는 입장이 되야 한다”며 “솔직히 저도 사람인지라 잘 안 되면 힘들긴 하다. 작년에는 그런 것을 못했는데, 야수 뿐 아니라 투수들을 잘 이끌어야 될 것 같다”고 두 눈을 반짝였다.
이날 승전고를 울린 NC이지만, 박건우가 햄스트링 통증을 호소하며 웃을 수 없었다. NC 관계자는 “(박건우가) 8회초 타격 후 주루 과정에서 왼쪽 햄스트링 부상을 입어 교체됐다”며 “이후 아이싱을 실시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 2~3일간 부상 부위의 부종을 관찰한 뒤 병원에서 검진을 받을 예정”이라고 알렸다.
김형준은 “(박건우 형은) 우리 팀 전력에서 중요한 부분을 맡고 있는 선배다. 부상이 안 나왔으면 좋겠는데, 아쉽다. 잘 회복했으면 좋겠다. 만약 (박)건우 형이 경기가 안 된다 하면 우리 나머지 선수들이 잘 뭉쳐 건우 형 몫을 해야 한다. (박민우, 손아섭) 등 베테랑 선배님들 및 우리 어린 선수들이 나눠서 건우 형 몫을 잘 해낼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시범경기 시기 만났던 김형준은 올 시즌 목표로 감정 기복 줄이기와 컨택트 능력 향상을 내건 바 있다. 그는 “작년에 그런 것들이 안 돼 고생했다. 그래도 어느 정도 돼 가고 있는 것 같다. 감정 기복을 확실히 줄이고 있다. 컨택트 능력 향상은 아직 잘 모르겠다. 정확하게 맞추는 것에 집중하고 있는데 저도 모르게 힘이 들어갈 때가 있다. 그런 것들만 줄여 나가면 계속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고척(서울)=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