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가 강하다는 영역에서 오히려 우월했다. 장점은 더 좋아졌고 단점도 보충했다. 글로벌 넘버원 종합격투기(MMA) 단체 대한민국 스물두 번째 데뷔 선수가 압도적으로 이긴 원동력이다.
이창호는 한국시간 4월6일 미국 네바다주 엔터프라이즈 UFC on ESPN 65 밴텀급(61㎏) 원정 경기 2라운드 3분 48초 TKO승을 거뒀다. 1994년생 및 31살 동갑 대결을 펼친 코르테이비어스 로미어스를 올라타 팔꿈치와 주먹으로 얼굴을 마구 때렸다.
‘MMA 파이트 픽’은 20-80 스카우팅 스케일을 기반으로 작성한 UFC on ESPN 65 프리뷰에서 이창호와 코르테이비어스 로미어스(미국)의 ▲타격 ▲파워가 55로 대등한 가운데 이창호는 △레슬링이 60, 로미어스는 △그래플링을 60이라고 전망했다.
20-80 스카우팅 스케일은 프로야구를 비롯한 미국 메이저스포츠 부문별 선수 가치 표현 방법이다. 60은 상위 15.8%, 55는 상위 30.8% 안에 드는 수준을 의미한다.
‘파이트 매트릭스’ 종합격투기 밴텀급 세계랭킹은 600명이다. 따라서 20-80 스케일 60은 UFC 밴텀급 TOP47, 55는 TOP65에 해당한다. 현재 UFC 밴텀급은 총 84명이다.
그래플링은 레슬링과 주짓수를 포괄하는 개념이다. ‘MMA 파이트 픽’은 이창호가 레슬링은 코르테이비어스 로미어스와 비슷하지만, 주짓수는 그렇지 않다고 지적한 것이다.
그러나 UFC on ESPN 65 공식 통계를 보면 이창호는 ▲유효타 적중 44-11 ▲클린치 공방 포함 그래플링 주도 시간 5분 38초 – 2분 8초로 르테이비어스 로미어스를 타격과 그라운드 모두 크게 앞섰다.
이창호는 2024년 6월 Road to UFC 시즌2 우승으로 정식 계약을 맺었다. RTU 밴텀급 8강 토너먼트 3경기를 통틀어 △유효타 성공 159회 △유효타 허용 86회 △그래플링 우위 9분 36초 △그래플링 열세 13분 50초 △테이크다운 성공 7회 △테이크다운 허용 8회를 기록했다.
“주짓수를 아무리 잘해도 나한테 맞으면 얘기가 달라진다”고 자부하는 파운딩을 앞세워 유효타 점유율 64.9%를 기록했지만, 그래플링 우세율이 41.0%에 그친 것은 아시아 인재 발굴 프로젝트 RTU보다 뛰어난 그라운드 능력자가 많은 UFC 본 무대에 오르려면 개선이 필요했다.
이창호는 UFC 한국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인터뷰에서 “타격 옵션을 많이 보완했고 그래플링은 더 세밀하게 연습하여 예전보다 더 과감하고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듯하다”며 말한 것을 경기력으로 증명했다.
Road to UFC 시즌2와 비교하면 ▲그래플링 점유율 43.5% ▲유효타 점유율 18.9% ▲테이크다운 점유율은 6.7% 상승했다. 이창호는 UFC on ESPN 65에서 서브미션 시도 1회 및 그라운드 포지션 역전 3번 등 ‘MMA 파이트 픽’이 취약하다고 꼬집은 주짓수 발전이 두드러졌다.
스윕을 1차례밖에 당하지 않은 것도 긍정적이다. 공격적인 레슬링 역시 5:5 균형은 맞췄다. 최대 강점 파운딩은 UFC 선배 코르테이비어스 로미어스에게도 통했다. 이창호 유효타가 4배나 더 많은 비결이다.
종합격투기 랭킹 시스템 ‘파이트 매트릭스’는 UFC on ESPN 65 결과 반영 업데이트에서 UFC 한국인 22호 파이터가 된 이창호한테 81점을 줬다. 81점은 UFC 밴텀급 47위 및 상위 56.0%에 해당한다.
이창호는 RTU 시즌2 밴텀급 8강 토너먼트 우승 당시 UFC 밴텀급 55위 및 상위 65.5%에서 코르테이비어스 로미어스를 꺾어 8계단 및 14.5% 위상이 올라갔다.
유효타 성공: 44회(80%)
유효타 허용: 11회(20%)
그래플링 우위: 5분38초(72.5%)
그래플링 열세: 2분08초(27.5%)
테이크다운 성공: 2회(50%)
테이크다운 허용: 2회(50%)
유효타 성공: 159회(64.9%)
유효타 허용: 86회(35.1%)
그래플링 우위: 09분36초(41.0%)
그래플링 열세: 13분50초(59.0%)
테이크다운 성공: 7회(46.7%)
테이크다운 허용: 8회(53.3%)
대한민국 19호 박현성
대한민국 20호 이정영
대한민국 21호 유수영
대한민국 22호 이창호
* 450일 이상 결장은 제외
* 데뷔하지 않은 선수 제외
1위 박준용 미들급 237점
2위 최두호 페더급 191점
3위 유수영 밴텀급 096점
4위 이창호 밴텀급 081점
5위 이정영 페더급 073점
[강대호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