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 출신 알 힐랄 ‘에이스’ 말콤? 최경록 “그 친구 제니트 있을 때 붙어봤어”···“남은 기간 철저히 준비할 것” [이근승의 믹스트존]

“아직 실감이 안 나요. 사우디아라비아 도착하면 달라지겠죠.” 최경록(30·광주 FC)이 웃으며 남긴 말이다.

최경록은 2024-25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8강전 알 힐랄(사우디)과의 맞대결을 앞두고 자신감을 보였다.

“독일에 있을 때 유명 선수와 여러 번 붙어봤어요. 그러면서 축구가 ‘팀 스포츠’라는 걸 수차례 느꼈죠. 알 힐랄에 좋은 선수가 많은 건 맞습니다. 하지만, 축구는 개인 기량이 승리를 보장하는 스포츠가 아닙니다. 축구는 팀 스포츠입니다.”

광주 FC 최경록. 사진=이근승 기자
광주 FC 최경록. 사진=이근승 기자
4월 20일 오후 8시 30분. 광주 FC 선수단 선발대가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 도착했다. 수많은 팬이 선수단을 맞이했다. 광주가 팬들과 소통해 일찌감치 마련한 환송식의 시작이었다. 사진=이근승 기자
4월 20일 오후 8시 30분. 광주 FC 선수단 선발대가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 도착했다. 수많은 팬이 선수단을 맞이했다. 광주가 팬들과 소통해 일찌감치 마련한 환송식의 시작이었다. 사진=이근승 기자
광주 FC 선수단이 사우디아라비아 출국에 앞서 팬들과 기념 촬영에 임하고 있다. 사진=이근승 기자

‘MK스포츠’가 4월 20일 밤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을 앞두고 있던 최경록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Q. 곧 사우디로 갑니다. 지금 어떤 감정입니까.

아직 실감이 안 나요(웃음). 어제(19일) FC 서울 원정을 치렀잖아요. 서울전 치르기 전까진 서울전 준비에만 매진했습니다. 사우디 도착하면 달라지겠죠.

Q. 광주 이정효 감독이 서울 원정 승리 후 방송 인터뷰에서 ‘울컥’했습니다. 선수들도 이를 알고 있습니까.

소식 들었습니다. 이정효 감독께서 서울 원정 후 선수들에게 “잘했다”고 칭찬해 줬어요. 감독님이 “한 팀으로 잘 이겨내 줘서 고맙다”는 말도 전했죠. 한 가지 아쉬운 건 서울전에서 두 명의 부상자가 나왔잖아요. 브루노, (안)영규 형. 영규 형은 병원 진단 결과가 괜찮게 나와서 사우디로 함께 갑니다. 그런데 브루노는 함께하지 못하게 됐어요. 감독님이 이 사실을 전할 때 약간 머뭇거리시는 걸 느꼈습니다. 안타까운 마음이 전해졌던 것 같아요.

최경록.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Q. 광주가 아시아클럽대항전에 도전하는 게 2024-25시즌이 처음입니다. ACLE 처음 시작할 때 8강 이상의 성적을 낼 것이라고 예상했습니까.

우리는 항상 크게 바라보고 나아갑니다. 목표가 크죠. 그렇다고 우리가 그 목표만 쳐다보진 않아요. 우리의 단기적인 목표는 매 경기 우리만의 축구로 승리하는 겁니다. 우린 다가오는 경기를 준비하고, 모든 걸 쏟아내는 일을 반복해요. 그게 하나둘 쌓이면서 하나의 스토리가 되는 것 같습니다.

Q. 알 힐랄엔 유럽 빅리그 출신 선수가 여럿입니다. 독일에서 10년 이상 뛰었잖아요. 동료들에게 이름값 높은 선수들을 상대하기에 앞서서 조언해 주고 싶은 것이 있습니까.

독일에 있을 때 유명 선수와 여러 번 붙어봤거든요. 개인 기술이 하나같이 뛰어났어요. 알 힐랄 선수들도 그럴 겁니다. 상대가 개인기로 우리의 조직력을 깨는 상황이 있을 거예요. 그런 상황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일 듯합니다. 하지만, 겁먹을 필요는 없어요. 축구는 팀 스포츠입니다. 빼어난 개인이 팀 승리를 보장하진 않아요. 우리가 팀으로 우리 축구에 더 집중하면, 좋은 결과가 따를 것으로 믿습니다.

Q. 독일에서 오래 뛰었잖아요. 알 힐랄에 친분이 있는 선수가 있습니까.

브라질 출신 공격수 말콤과 인연이 있습니다.

FC 바르셀로나 출신 말콤. 사진=AFPBBNews=News1
알 힐랄 에이스로 활약 중인 말콤(사진 오른쪽). 사진=AFPBBNews=News1

Q. FC 바르셀로나에도 몸담았던 그 말콤이요?

그 선수 맞아요. 말콤이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을 때 연습경기를 했었습니다. 동계 훈련 때였죠. 부딪혀봤는데 쉽지 않더라고요. 개인기도 빼어났지만, 팀플레이를 할 줄 아는 선수였습니다. 그게 진짜 무서웠죠. 남은 기간 더 신경 써서 준비해야 할 듯합니다.

Q. 서울 김기동 감독이 이정효 감독에게 조언해 준 게 있습니다. 김 감독은 포항 스틸러스 감독 재임 시절이었던 2021시즌 알 힐랄 원정에서 ACL(ACLE의 전신) 결승전을 치렀거든요. 김 감독이 강조한 게 알 힐랄 팬들이 조성하는 압도적인 분위기, 심판 성향이었어요. 이정효 감독에게 이와 관련해 전달받은 것이 있습니까.

아직 구체적으로 전달받은 건 없습니다. 감독님이 이런 얘긴 하셨어요. 이정효 감독님이 “큰 경기장 안이 파란 물결일 것”이라고 말했죠. 덧붙여 “그런 걸 역이용하자”고 했습니다. 야유 소리가 어느 때보다 클 거 같아요. 하지만, 우릴 응원하는 팬들도 계실 겁니다. 한국에선 더 많은 분이 응원해 주실 거고요. 그분들을 생각하면서 잘 극복해야죠.

광주 선수들이 팬들의 사인, 사진 요청에 응하고 있다. 사진=이근승 기자

Q. 많은 팬이 인천공항을 찾았습니다.

진짜 감동입니다. 늦은 밤이잖아요. 그것도 일요일 밤입니다. 이렇게 시간과 비용을 들여서 와주신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거든요. 솔직히 이렇게까지 찾아와 주실진 몰랐습니다. 어제 서울전도 많은 분이 찾아와서 응원해 주셨거든요. 우린 팬들이 계셔서 나아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좋은 기운 받아서 사우디로 갑니다. 멋진 경기로 보답할게요.

Q. 광주는 K리그를 대표하는 팀이기도 합니다. 타 구단 팬들도 ACLE에서 만큼은 광주를 응원하고 있어요.

ACLE 땐 모든 팬이 응원해 주시는 것 같아요. 항상 감사합니다. 모든 팬의 관심과 응원이 우릴 더 뛰게 합니다. 우리가 한국을 대표합니다. K리그의 자존심이에요. 이렇게 큰 무대에 나선다는 것에 자부심도 느낍니다. 큰 책임감도 생기고요. 알 힐랄전에서도 많은 응원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광주 축구는 ‘과정이 좋으면 결과가 따른다’는 걸 여러 번 증명했습니다. 이번에도 그러겠습니다.

[영종도=이근승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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