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최대훈이 ‘학씨 아저씨’의 웃음 뒤에 감춰진 자신의 진짜 이야기를 꺼내며 깊은 울림을 안겼다.
23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최대훈은 18년 무명 시절과 아버지의 11년 투병, 그리고 가족을 향한 절절한 마음을 솔직히 털어놓았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를 통해 ‘학씨’로 전 국민의 인기를 얻고 있는 그는, 예전과 달라진 반응에 감사함을 전하면서도 그 반전 뒤에 감춰졌던 길고 외로웠던 시간을 조심스럽게 꺼냈다.
그는 “촬영했는데도 돈을 못 받은 적이 있었다. 자차로 해남부터 울진, 양양, 서울까지 1,400km를 달리고도 돈을 못 받았다”며, 생계를 이어가야 했던 당시의 서러움을 털어놨다.
무명 시절을 버티게 한 힘은 가족이었다. 결혼 전까지 부모님과 함께 살며 도움을 받았고, 결혼 후에도 아내에게 “12년만 기다려 달라”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 생활비 100만 원을 건네며 속으로는 책임감을 삼켰던 가장. 아이가 생긴 뒤 처음으로 출연료 30만 원 인상을 요청했을 때의 기억을 떠올리며, 그는 “그땐 진짜 간절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가장 깊은 눈물을 자아낸 건 아버지와의 마지막 시간이었다. 뇌경색과 뇌출혈로 쓰러진 아버지는 골든타임을 놓쳤고, 최대훈은 “내가 자정에 들어가 덮어드리고 그냥 잤다. 다음날 아무리 세게 뺨을 때려도 일어나지 않으셨다. 그때부터 나 때문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버지가 11년 투병하셨다. 코로나로 인해 마지막엔 병원에도 못 들어갔다. 그 시간 동안 정말 나쁜 생각도 했다. 할머니에게 아버지를 데려가 달라고 생각한 적도 있다”며 긴 세월을 품은 고백에 끝내 눈물을 흘렸다.
‘학씨’라는 이름으로 대중의 웃음을 책임지게 된 지금, 최대훈은 여전히 가족의 무게와 감사, 그리고 늦게 찾아온 인생의 전환점을 조심스럽게 마주하고 있다. 무대 밖에서는 여전히 ‘아버지의 아들’이자, ‘딸의 아빠’로 살아가는 배우 최대훈. 그가 살아낸 지난 시간은, 그 어떤 대사보다 깊은 울림을 남겼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