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니 오랜만이야.
로스앤젤레스(LA)FC로 이적한 손흥민이 과거 주장 위고 요리스와 미국에서 다시 만났다.
LA는 9일(한국시간) 공식 SNS를 통해 손흥민과 요리스가 재회하는 영상을 게시했다. 손흥민은 LA 훈련복을 입고, 요리스를 반겼다. 두 선수는 함박웃음으로 서로를 반겼다. 요리스는 “오~ 쏘니(손흥민의 애칭)”라며 인사했고, 손흥민은 두 팔 벌려 “집에 온 기분이야”라고 화답했다.
토트넘 레전드들이 미국 LA에서 다시 뭉친다. 2024년 새해와 함께 요리스는 토트넘을 떠나 LA에 합류했다. 이후 지난 7일 손흥민이 LA 이적을 확정하며, 두 선수는 1년 7개월 만에 한솥밥을 먹게 됐다.
요리스는 토트넘 역대 최고의 골키퍼 중 한 명이다. 2012년 올랭피크 리옹을 떠나 토트넘에 입단해 11시즌 동안 통산 447경기 4만 38분 출전 151회 클린시트를 기록했다. 토트넘 역대 최다 출전 6위다. 골키퍼 포지션에서는 팻 제닝스(571경기)에 이어 2위다.
손흥민은 2015년 바이어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에 합류했다. 10시즌 동안 통산 454경기 173골 101도움을 기록했다. 구단 역대 최다 출전 5위, 최다골 4위, 최다 도움 1위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333경기 127골 77도움으로 역대 최다골 7위다. 2021-22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2022-23시즌 프리미어리그 100호골, 프리미어리그 최다 합작골 등의 화려한 개인 기록까지 세웠다.
손흥민과 요리스는 토트넘에서만 3번의 준우승을 기록했다. 2016-17시즌 프리미어리그, 2018-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2020-21시즌 잉글리시폿볼리그(EFL)컵(카라바오컵)에서 아쉬움을 맛봤다.
이후 요리스는 기량 저하와 굴리예모 비카리오의 합류로 토트넘에서 입지가 좁아졌다. LA 이적을 선택하며 일찌감치 새 도전에 나섰다. 손흥민은 요리스가 떠난 뒤 주장 완장을 물려받았다. 그리고 지난 시즌 UEFA 유로파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2007-08시즌 카라바오컵 후 이어진 토트넘의 무관을 깼다.
두 선수가 LA에서 다시 만나면서 과거 토트넘에서 충돌했던 모습이 재조명되고 있다. 2020년 7월 에버턴전이었다. 전반전 종료 후 요리스는 손흥민을 향해 고함을 쳤다. 손흥민의 수비 가담을 강하게 지적했다. 손흥민 또한 강하게 맞부딪히며 싸웠다.
해당 장면은 중계 화면은 물론, 당시 아마존이 촬영한 축구 다큐멘터리 ‘올 오어 낫싱(All or Nothing, 모 아니면 도)’에도 공개됐다. 두 선수는 라커룸에서도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다행히 경기가 끝난 후 요리스는 손흥민에게 먼저 찾아가 진한 포옹을 나누며 화해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다시 만난 두 선수는 충돌 후 나눈 포옹보다 서로를 더 꽉 끌어안는 모습이었다. 토트넘을 넘어 LA에서 어떤 캐미스트리를 보여줄지 주목된다.
한편, LA는 10일 시카고 파이어 원정 경기를 앞두고 있다. 손흥민의 출전 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김영훈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