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3류가 된 중국 축구, 그들에게는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
중국은 브란코 이반코비치 감독이 2026 북중미월드컵 진출을 이끌지 못한 채 경질, 새로운 감독을 찾고 있다. 그리고 최근 가장 많이 언급되는 건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최근까지 대한민국을 이끌었고 큰 실패를 맛봤다.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4강에 올랐으나 대회 내내 좋지 못한 경기력을 보였고 결국 요르단에 0-2 완패, 탈락했다.
대표팀 성적도 인상적이지 않았으나 가장 큰 문제는 클린스만 감독의 지도력, 그리고 리더십이었다. 그는 대한민국을 ‘원팀’으로 만들지 못했고 결국 내부 불화도 막지 못했다.
그런 상황에서도 중국은 클린스만 감독에 대한 관심을 끊지 않고 있다. 어쩌면 위대한 선수였던 클린스만 감독의 명성을 맹목적으로 신뢰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다만 중국의 가장 큰 문제는 지도자에 있지 않다. 결국 국가대표로서의 경쟁력과 책임감을 잃은 선수들로 인해 어떤 지도자가 오더라도 큰 변화가 있기는 힘들다.
중국 매체 ‘소후닷컴’은 “현재 중국은 새 감독을 찾는 중요한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이 매우 유력한 후보로 평가받고 있으며 이는 온라인에서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사실 중국 축구에 있어 정말 부족한 건 잘 뛰는 11명이 없다는 것이다. 재능 있는 선수는 왜 없는 것일까. 많은 팬은 카리스마 넘치는 지도자를 원하며 그의 엄격한 관리가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현실을 보면 강한 성격을 가진 감독은 중국축구협회와 사이가 좋지 않다. 관리할 수 없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클린스만 감독은 카리스마 넘치는 지도자는 아니다. 그는 방관자와 같은 지도자였고 국내보다 해외에 거주하는 것을 선호, 이로 인해 팬들은 ‘BJ 클린스만’이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을 만들기도 했다.
그럼에도 중국은 클린스만 감독의 능력에 대한 부분은 크게 문제 삼지 않고 있다. ‘소후닷컴’은 “클린스만 감독의 명성은 분명 팀에 동기부여를 줄 수 있다. 나는 국가대표 감독을 맡을 자격이 있는 지도자라면 반드시 뛰어난 자질을 갖추어야 하고 또 선수들이 그를 존경한다면 전술 철학을 더 잘 수용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물론 중국이 그동안 세계적인 지도자를 선임하지 않은 건 아니다. 마르첼로 리피 감독은 2006 독일월드컵에서 이탈리아를 우승으로 이끈 명장이다. 이외에도 호세 안토니오 카마초, 보라 밀루티노비치 감독 등이 지휘봉을 잡은 바 있다. 그들 중 중국을 2002 한일월드컵으로 이끈 밀루티노비치 감독 외 성공 사례는 없다.
결국 가장 큰 문제는 중국 선수들이 세계적인 지도자들의 전술과 철학을 잘 이해할 수 있는지다. 그들의 의지가 없다면 그 누가 오더라도 결과는 뻔하다.
‘소후닷컴’은 “클린스만 감독과 같은 사람이 중국을 책임진다면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감독의 스타일과 태도 또한 중국에 매우 중요하다”며 “리피 감독은 대표팀 선수들의 승리욕과 집단 명예감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 부분이 해결되지 않으면 어떤 감독이 오더라도 효과는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일부 선수들은 승리욕은 물론 단지 국가대표를 원하지 않는 모습이다. 중국축구협회는 발전 방향을 명확히 설정, 이를 확고하게 실행하여 오늘은 독일, 내일은 중국 감독을 쓰는 식의 잦은 교체를 피해야 한다”고 더했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