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로스앤젤레스(LA) FC 이적 후 첫 경기부터 찬사를 받았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사무국이 극찬했다.
손흥민은 10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시트긱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파이어와 2025 MLS 28라운드에서 LA FC 데뷔전을 치렀다.
토트넘과 10년의 동행을 마친 손흥민은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지난 7일 LA FC 이적을 완료했다. 그는 “새로운 장,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다고 느꼈다”라며 LA FC를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여전히 좋은 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경기 출전을 위해서는 취업 비자(P-1)와 국제이적동의서(ITC) 등 일부 행정절차를 밟아야 했다. 손흥민은 우선 팀과 함께 시카고 원정길에 올랐고, 그 사이 속전속결로 해결되며 데뷔전을 치를 수 있게 됐다.
손흥민은 1-1로 팽팽하게 맞선 후반 15분 다비드 마르티네스와 교체되며 경기장을 밟았다. 주 포지션인 좌측 윙어가 아닌 최전방 공격수 자리에 배치됐다.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만점을 줘도 부족하지 않은 활약을 보였다. 최전방에서 활발하게 움직이며 상대의 뒷공간을 파고들었다. 슈팅 기회까지 잡으며 가벼운 몸놀림을 보여줬다.
최고의 활약은 팀 동점골에 기여한 것. LA FC는 후반 25분 조나탕 밤바에게 실점하며 1-2로 끌려갔다. 손흥민은 포기하지 않았고, 후반 31분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상대 공격이 골대 맞고 나온 뒤 이어진 역습에서 손흥민은 빠르게 뒷공간을 파고들었다. 1대1 상황에서 상대 태클에 걸려 넘어졌다.
주심은 VAR실과 소통 후 온 필드 판독에 나섰고, 페널티킥을 찍었다. 손흥민은 욕심부리지 않았다. 동료 데니스 부안가가 예정대로 키커로 나섰고, 골망을 흔들며 2-2를 만들었다.
손흥민은 마지막까지 역전골을 위해 고군분투했다. 종료 직전에는 상대 수비 라인을 완벽하게 무너뜨린 뒤 페널티 박스 안쪽에서 슈팅 기회를 잡았으나, 상대 태클에 가로막혔다.
데뷔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은 손흥민. MLS 또한 손흥민의 소식을 전했다. MLS는 “이제 손흥민의 시대가 시작됐다”라며 “손흥민은 LA FC 이적 3일 만에 시카고 원정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그는 경기장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데 시간이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강렬한 데뷔전을 치렀다. LA FC 원정 팬들은 손흥민이 등장하자 엄청난 함성을 보냈다. 손흥민은 리그 데뷔전에서 창의적인 독창성과 퀄리티를 보여줬다. 이제 LA FC에서 우승을 향한 도전을 시작했다”라고 극찬했다.
손흥민 데뷔전 후 “지난 일주일이 정말 신나는 시간이었다. LA FC에 합류한 것은 정말 큰 일이다. 오늘 경기에 나서는 것이 목표였는데, 환상적인 기분이다. 결과는 다소 실망스럽다. 승리했어야 했다. 전반적으로 데뷔전을 치러 기쁘고, 이제는 다음 경기에 집중할 때다. 곧 득점도 나오길 바란다”라고 흡족했다.
손흥민은 이제 데뷔골을 정조준한다. 오는 17일 매사추세츠주 폭스버러 질레트 스타디움에서 뉴잉글랜드 레볼루션와 맞대결을 펼친다.
[김영훈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