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커스 래시포드(27·잉글랜드)가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은퇴 이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리그 우승을 못하고 있는 이유를 콕 집어 말했다. 원소속팀 맨유를 향한 작심 비판이었다.
래시포드는 올여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명문 FC 바르셀로나로 1년 임대 이적했다. 래시포드는 축구 팟캐스트 ‘더 레스트 이즈 풋볼’에서 “맨유의 선수이자 팬으로서 팀의 현실에 마음이 많이 아팠다”고 털어놨다.
래시포드는 맨유의 문제를 이렇게 설명했다.
“성공하는 팀엔 원칙이 있다. 감독이든 선수든 누구든지 그 원칙에 맞춰야 한다. 하지만, 맨유는 눈앞의 상황에만 맞춰서 반응했다. 맨유는 퍼거슨 감독이 팀을 떠난 뒤 방향성이 자주 바뀌었다. 방향을 계속 바꾸면, 리그 우승은 기대하기 어렵다. 단기전인 컵대회 우승은 좋은 감독, 좋은 선수가 있어서 가능할 수도 있다. 딱 거기까지다.”
래시포드는 2024-25시즌 후반기 맨유를 떠나 애스턴 빌라에서 6개월 동안 임대 생활을 했다. 래시포드는 이 시기에도 맨유를 바라보며 많은 걸 느낀 듯했다.
래시포드는 “맨유는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직격했다.
래시포드는 이어 “맨유는 몇 년째 ‘전환기’란 말만 한다. 정작 전환은 시작도 안 했다. 리버풀은 위르겐 클롭 감독을 데려온 뒤 팀을 완전히 바꿨다. 클롭 감독 초기엔 우승과 거리가 멀었지만, 그들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컵도 들었다. 팀이 발전하려면, 계획이 있어야 한다.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선 원칙을 지키면서 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맨유는 감독, 전략이 매번 바뀌어서 매 시즌 아무것도 남기지 못했다”고 했다.
맨유가 EPL에서 마지막으로 우승한 건 2012-13시즌이다. 퍼거슨 감독의 마지막 시즌이다.
래시포드의 메시지는 명확했다.
맨유가 명가 재건에 나서려면, 장기적인 계획과 확실한 원칙이 필요하다는 거다.
래시포드는 “체계적인 계획과 원칙이 있어야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이근승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