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안양 유병훈 감독은 짜릿한 역전승에도 다음 경기 FC서울과 ‘연고지 더비’에 초점을 맞춘다.
안양은 24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과 하나은행 K리그1 2025 27라운드에서 3-2 역전승을 거뒀다.
극장 승부였다. 안양은 39초 만에 대전에 선제 실점하며 끌려갔다. 종료 직전 야고의 동점골로 경기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이어 후반전에는 유강현에게 실점하며 다시 끌려갔으나, 상대의 퇴장과 함께 마테우스가 프리킥 동점골로 2-2를 만들었다.
수적 우위 속 안양은 계속해서 대전을 두드렸고, 후반 추가시간 마테우스가 기어코 역전골까지 터뜨리며 3연패를 끊고 4경기 만에 승리를 가져왔다.
경기 후 유병훈 감독은 “오늘은 단순한 승점 3점이 아니다. 상대에게 실점하며 두 번이나 끌려가는 상황에서도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은 점을 높게 사고 싶다. 지금 어려운 이 상황을 넘어서기 위해 선수들이 (훈련장에서) 노력했던 것이 경기장에 나타나서 너무나 기쁘다”라고 말했다.
오늘 유병훈 감독의 용병술이 적중했다. 직전 전북현대, 포항스틸러스전 똑같은 선발진을 내세웠던 유병훈 감독은 대전전에서 문성우, 한가람, 김영찬을 먼저 기용했다. 이후 후반전에는 마테우스, 박정훈, 유키치, 김정현을 투입해 변화를 꾀했다.
결과를 가져오며 완벽한 과정까지 만들었다. 유병훈 감독은 “모험이라 생각했다. 오늘은 우리가 역전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감이 있었다. 조금 이른 시간이었지만, 교체 카드를 통해 다시 중심을 잡을 수 있었다. 한가람, 문성우를 일찍 교체해 아쉽지만, 선수들이 각자의 역할을 충분히 해냈다”라고 만족했다.
경기 시작 1분 후와 종료 1분 전 희비가 엇갈린 상황. 유병훈 감독은 “경기에 나서기 전에 선수들에게 선제 실점에 대해 강조했다. 누구의 실수를 떠나 우리가 고쳐야 하는 부분이다”라며 “오늘은 선수들이 지는 상황에서도 다시 집중력을 높일 수 있는 능력이 생긴 것 같다”라고 말했다.
유병훈 감독은 대전전 승리도 잠시다. 곧바로 이어지는 일정이 서울 원정이다. 연고지를 둘러싼 역사로 얽힌 두 팀의 맞대결은 이번 시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유병훈 감독은 “서울전은 중요하다. 잘 휴식하고 잘 준비하겠다. 승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올해 팬들과 서울에 1승을 거두겠다는 약속을 했다.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안양=김영훈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