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한국 축구 대표팀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활약하는 선수가 없다. 대표팀 주축이었던 황희찬(29·울버햄프턴 원더러스)이 국가대표팀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팀 내 불안한 입지가 원인이다.
대한축구협회(KFA)는 8월 25일 서울시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9월 A매치 2연전에 나설 국가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한국은 9월 7일 미국, 10일 멕시코를 차례로 상대한다.
대표팀 주축인 손흥민(33·로스앤젤레스 FC), 이강인(24·파리 생제르맹), 이재성(33·FSV 마인츠 05), 황인범(28·페예노르트 로테르담) 등이 예상대로 이름을 올렸다.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한동안 멀어졌던 김민재(28·바이에른 뮌헨), 김승규(34·알 샤밥)도 홍명보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큰 관심을 모았던 옌스 카스트로프도 태극마크를 달았다.
독일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카스트로프는 최근 독일축구협회(DFB)에서 대한축구협회(KFA)로 소속 변경을 마쳤다.
2003년생인 카스트로프는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뒤셀도르프에서 태어나 포르투나 뒤셀도르프, FC 쾰른 유소년 팀에서 성장했다. 성인이 된 뒤엔 쾰른, FC 뉘른베르크를 거쳐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에서 활약 중이다.
홍 감독은 “9월 미국에서 펼쳐지는 2번의 평가전에 나설 선수 선발을 마쳤다”며 “카스트로프를 이번 대표팀 명단에 포함했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이어 “카스트로프는 독일에서 경험을 쌓으며 성장한 젊은 선수다. 카스트로프는 한국 대표팀 합류 의지가 강했다. 책임감도 느꼈다. 이번 소집을 통해서 한국 문화, 전술 등에 녹아들길 기대한다”고 했다.
홍 감독은 덧붙여 “미국에서 활약 중인 정상빈도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정상빈이 올해 팀을 옮겨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미국에서 뛰고 있기에 비자 문제도 없다. 경기력을 직접 체크해 보고자 한다. 한국의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에 이바지했지만, 이번 대표팀 명단엔 이름을 올리지 못한 선수들이 있다. 그 선수들의 기량은 충분히 검증됐다. 언제든지 부를 수 있다”고 했다.
대표팀 명단에 황희찬의 이름은 없었다.
황희찬은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 주역으로 홍명보호에서도 공격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었다.
하지만, 소속팀에서의 입지가 문제였다.
황희찬은 2024-25시즌 EPL 21경기에서 2골을 기록했다. 황희찬이 선발로 나선 건 5회에 불과했다.
황희찬은 2023-24시즌 리그에서만 12골을 터뜨린 울버햄프턴 에이스였지만, 잦은 부상과 부진으로 주전 경쟁에서 완전히 밀려났다.
황희찬은 꾸준한 출전을 위해 이적을 추진하고 있지만, 결정 난 건 없다. 황희찬은 올 시즌 리그 2경기 모두 교체로 나섰다. 총출전 시간은 20분이다.
홍 감독은 “대표팀 코칭스태프가 유럽에서 활약 중인 모든 선수를 체크한 건 아니”라며 “유럽에 있는 코치들이 프리시즌 훈련, 연습경기 등을 최대한 체크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중요한 이슈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은 내년 6월 열린다. 소속팀에서 경기에 꾸준히 나서는 게 가장 중요하다. 꾸준히 소통하고 체크하겠다”고 했다.
[신문로=이근승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