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축구는 한때 귀화 러시를 통해 전력 강화를 노렸다. 지금도 이어지고 있는 현재진행형. 그러나 히카르두 굴라트의 중국 데뷔는 실패로 끝났고 이로 인해 투자한 8억 위안(한화 약 1554억원)은 그대로 사라졌다.
브라질 매체 ‘란스’는 최근 아시아 내 브라질 선수들의 통산 득점 순위를 발표했다.
‘란스’에 의하면 전체 1위는 레오나르두(140골)다. 그리고 안데르송 탈리스카(116골) 다음이 바로 굴라트였다. 그는 115골을 기록했다.
이 명단에 굴라트의 이름이 존재하면서 중국 내 논란이 생겼다. 중국 슈퍼리그에서만 132골을 기록한 엘케손이 없기 때문이다. ‘란스’는 통산 득점 순위에서 아시아 내 ‘브라질’ 선수만 포함했고 즉 엘케손이 없다는 건 그를 중국 선수로 봤기 때문이다.
실제로 엘케손은 중국 슈퍼리그에서 활약과 함께 2019년 귀화, ‘중국인’이 됐다. 이후 브라질로 돌아갔으나 아직 국적 회복까지 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렇기에 굴라트가 ‘란스’에 언급된 건 의미가 남다르다. 그 역시 중국이 귀화 정책을 추진했을 때 핵심 전력으로 평가됐던 선수. 물론 엘케손과 같이 중국 유니폼을 입고 뛰지는 못했으나 FIFA 승인을 받지 못했을 뿐 중국 국적을 취득했다. 그런 그가 ‘란스’의 아시아 내 브라질 선수들의 통산 득점에 포함된 건 브라질 국적을 회복했다고 볼 수 있다.
중국 매체 ‘소후닷컴’은 “브라질 매체의 명단에 탈리스카, 굴라트보다 더 많은 득점을 한 엘케손이 없다는 건 국적 회복 신청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브라질 매체도 그렇게 설명하고 있다. 굴라트와는 대조적이다. 그는 브라질 국적 회복 후 ‘브라질 선수’로서 명단에 포함될 수 있었다. 이 보도를 통해 사실상 굴라트가 중국 국적을 포기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과거 굴라트 귀화를 위해 많은 돈을 투자했다. 그동안 2억 위안, 4억 위안 등 여러 이야기가 있었으나 ‘소후닷컴’은 “굴라트는 광저우와 8억 위안 규모의 계약을 맺고 중국 국적을 취득했다. 그러나 그의 중국 슈퍼리그 등록이 FIFA 규정을 충족하지 못하면서 공식적으로 귀화선수가 되지 못했다. 결국 이 투자는 실패로 끝났다”고 밝혔다.
굴라트가 중국 유니폼을 입지 못한 건 5년 연속 해당 국가에 체류해야 하는 FIFA의 귀화 규정을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는 2019년 파우메이라스에 잠시 임대된 것이 문제가 됐다.
‘소후닷컴’은 “굴라트는 가장 안타까운 귀화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다른 귀화선수들이 대부분 공격수인 반면 그는 공격형 미드필더이자 플레이메이커로서의 능력을 갖추고 잇었다. 하지만 FIFA의 승인을 받지 못했다. 뛰어난 기량과 함께 무려 8억 위안의 귀화 비용까지 투입됐으나 중국 축구 역사에 남을 영원한 한이 됐다”며 아쉬워했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