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연패, 경기장 나서기도 두려웠어” 묵은해를 보낸 GS칼텍스 이영택 감독, 이번 시즌은 다르다…“목표는 ‘봄 배구’” [MK현장]

GS칼텍스가 새 시즌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영택 감독은 지난 시즌 아쉬움을 뒤로 하고, 반등을 꿈꾼다.

이영택 감독은 26일 경기도 GS칼텍스 청평체육관에서 미디어데이를 통해 새 시즌을 향한 각오를 남겼다.

이영택 감독은 “지난 시즌 부상 선수가 많았다. 그동안 선수들의 회복과 재활에 힘을 썼다. 운동이 가능한 선수는 조금씩 준비했다. 7월 2025 한국실업배구연맹 & 프로배구 퓨처스 챔프전 단양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렀다. 선수들의 자신감이 많이 올라왔다. 부상에서 선수들도 많이 돌아와 여수에서 열리는 KOVO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라고 전했다.

GS칼텍스 이영택 감독. 사진=GS칼텍스

그러면서 “선수단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챙기고 있다. 지난 시즌 부상으로 많이 고생했다. 선수단의 부상 예방을 위해 근력, 체력을 키우는 단계다. 선수단 전체가 어리다. 성장에도 많은 부분 신경 쓰고 있다. 훈련을 통해 선수단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라고 밝혔다.

GS칼텍스의 새 시즌 목표는 ‘봄 배구’다. 이영택 감독은 “지난 시즌보다 더 많이 승리했으면 좋겠다. 선수들의 더 큰 성장을 위해서는 승리가 필요하다. 지난 시즌 우리는 12승 24패를 기록했다. 새 시즌은 20승 이상, 승점 60 이상을 기록하면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 도전해 보고 싶다”라고 전했다.

GS칼텍스는 기존 선수단을 유지했다. 큰 변화는 아시아쿼터에 흥국생명에서 활약했던 레이나의 합류다. 이영택 감독은 “레이나가 1년 동안 일본에서 뛰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잘 적응하고 있고, 몸 상태도 좋다. 새 시즌 가장 기대되는 선수다. 아시아쿼터 1순위로 염두에 뒀는데, 뽑을 수 있어서 기뻤다. 2년 전 흥국생명에서 뛸 때도 잘 봤었지만, 점프와 기술이 좋다. 공격력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잘 다듬어졌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국내 선수로는 지난 시즌 프로 무대를 밟은 이주아를 꼽았다. 이영택 감독은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합류했다. 뛰어난 재능을 갖고 있다. 지난 시즌 많이 활용하지 못했다. 선수의 성장을 지켜보고 있다”라고 기대했다.

지난 시즌 GS칼텍스는 후반기 반등으로 최하위에서 탈출했지만, 아쉬움이 진할 수밖에 없다. 이영택 감독은 14연패를 기록했던 당시를 돌이키며 “구단 관계자를 비롯해 모든 분을 볼 면목이 없었다. 경기장에 나서기 두려웠다. ‘오늘은 경기를 어떻게 치러야 하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잘 따라와 줬다. 선수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컸던 한 해였다”라고 전했다.

사진=GS칼텍스

새 시즌을 준비하면 GS칼텍스는 기존 핵심 선수를 모두 붙잡았다. 주장 유서연, 에이스 실바와 빠르게 재계약을 체결했다. 이영택 감독은 “실바가 출국하기 하루 전날 발표가 있던 것으로 기억한다. 시즌 동안 어느 정도 교감을 했던 상황이었다. 실바는 개인적으로 2년 연속 뛰어난 모습을 보였지만, 팀은 그러지 못했다. 실바도 한 번 더 해보고 싶다는 표현을 했었다. 비교적 수월하게 재계약을 진행할 수 있었다”라며 “팀에 복귀한 지 1~2주 정도 됐다. 지난 시즌 두 번의 부상이 있었기 때문에 서두르지 않고 몸을 만들 수 있는 시간을 주고 있다. 늦게 합류한 만큼 여유를 두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유서연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많은 대화를 나눴다. 제가 부임하면서 주장으로 선임했다. 암묵적으로 팀을 떠나지 못하게 만들었다”라고 웃어 보이며 “팀에 꼭 필요한 선수다. 그런 부분을 많이 강조하며 소통했다”라고 설명했다.

실바. 사진=GS칼텍스

이영택 감독의 고민은 실바에게 몰린 공격 부담감을 어떻게 분산시킬지다. 유서연, 레이나가 포진한 아웃사이드 히터 포지션의 활약이 필요하다. 그는 “실바를 제외하고 미들 블로커, 아웃사이드 히터 쪽에서 공격을 만들어가는 훈련을 많이 하고 있다. 실바의 점유율과 부담을 낮추고자 한다. 다른 선수들도 충분히 득점력을 갖춘 선수들이 있다. 반대편에서 더 많은 득점이 터지면 더 많은 승리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영택 감독은 선수단 내 경쟁 시스템에 대해서도 짚었다. 유서연, 레이나가 포진한 아웃사이드 히터 외에도 미들 블로커 자리에는 오세연, 최유림, 서채원, 세터에는 부상에서 돌아온 안혜진과 김지원, 이윤신, 리베로는 국가대표팀에 차출됐던 한수진, 유가람이 있다.

이영택 감독은 “미들 블로커 자리에는 (오)세연이가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여줬다. 구력이 길지 않기에 새 시즌에는 좋은 모습을 유지해야 한다. 선수한테도 이 부분을 강조하고 있다. 최유림은 가장 많이 신경 쓰고, 잔소리도 많이 하는 선수다. 퓨처스 대회에서 많은 노력을 보여줬다. 정규 시즌이 들어가면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다”라며 “세터에는 부상으로 고생했던 (안)혜진이가 돌아왔다. 재활을 마쳤고, 좋은 몸 상태로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시즌에는 (김)지원이가 잘 해줬지만, 혜진이 만의 강점이 분명히 있다. 세터도 결국 혜진이, 지원이와 함께 (이)윤신이까지 경쟁해야 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리베로는 작년에 (한)수진이에 대한 우려가 많았는데, 팀 성적과 별개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최근 대표팀에 발탁됐지만, 경기를 거의 못 뛰고 돌아왔다. 본인 스스로도 훈련량이 부족했다고 느껴서 더 열심히 임하고 있다. (유)가람이는 U-21 대표팀에서 경기도 잘 소화하고 훈련도 잘하고 돌아왔다. 수진이가 없을 때 퓨처스 대회를 잘 소화했다”라고 밝혔다.

주장 유서연.사진=GS칼텍스
이주아.사진=GS칼텍스

새 시즌을 기대하며 이영택 감독은 V-리그 여자부 판도에 대해 예상했다. 그는 “올해 각 팀에 변화가 많다. 올해 강팀으로 도로공사와 IBK기업은행을 많이 언급했다. 우리는 레이나가 합류한 것 외에는 변화가 많지 않다. KOVO컵을 통해 뚜껑을 열어봐야 알 것 같다. 당장은 예측하기 힘들다. 다만, 개인적으로 우리가 3~4위권에 오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GS칼텍스는 내달 21일부터 28일까지 전라남도 여수에서 열리는 2025 여수·NH농협컵(KOVO컵) 준비에 몰두한다. 대회가 열리는 9월 21일은 GS칼텍스 배구단 창단 55주년을 맞이하는 날이다. GS칼텍스 여수 공장 임직원들이 경기장을 찾아 응원을 보낼 예정이다.

최근 KOVO컵에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둬 기대감 역시 크다. 이영택 감독은 “반드시 좋은 결과를 안고 좋은 출발을 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청평체육관=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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