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옛·홍명보 두 감독님이 요구하는 게 달라” 국가대표 MF 김진규···“전북에선 수비·대표팀에선 공격 비중 높다” [이근승의 믹스트존]

전북 현대는 8월 24일 포항 스틸러스 원정에서 1-3으로 졌다. 전북은 이날 경기 전까지 22경기 무패(17승 5무)를 기록 중이었다. 전북이 패한 건 3월 9일 강원 FC와의 홈 경기(0-1) 이후 포항전이 처음이었다. 올 시즌 전북 중원의 핵심인 김진규(28)는 포항 원정에서 패한 뒤의 감정을 이렇게 설명했다.

“오랜만에 패해도 기분이 안 좋은 건 똑같더라. 패배가 주는 기분은 정말 느끼고 싶지 않다. 그걸 생각하면서 더 땀 흘렸다.”

전북은 27일 2025 코리아컵 준결승 2차전 강원과의 맞대결에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전북은 후반 추가 시간에만 2골을 터뜨리며 극적인 승리를 일궜다. 전북은 코리아컵 준결승 1, 2차전 합계 점수에서 강원에 3-2로 앞서며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전북 현대 중원 핵심 김진규. 사진=이근승 기자
전북 현대 김진규.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전북 현대 김진규. 사진=대한축구협회

전북은 올 시즌 K리그1 조기 우승이 유력하다.

전북은 올 시즌 K리그1 27경기에서 18승 6무 3패(승점 60점)를 기록 중이다. 전북은 리그 2위 김천상무에 승점 14점 앞서 있다.

전북은 12월 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선 광주 FC와의 2025 코리아컵 결승전을 치른다. 코리아컵 결승전은 단판이다.

전북은 올 시즌 더블(리그+코리아컵 우승)에 다가서고 있다. ‘MK스포츠’가 그 중심에 있는 김진규와 이야기를 나눠봤다.

전북 현대 김진규.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Q. 코리아컵 결승에 올랐다.

연패에 빠지지 않는 것이 중요한 경기였다. 어려운 경기였지만,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온 힘을 다해 뛰어줬다. 결승 진출이란 결과를 내서 아주 기쁘다.

Q. 리그에서 22경기 무패를 기록했었다. 거침없는 질주가 24일 포항 원정에서 깨졌다. 코리아컵 준결승 2차전 준비 분위기는 어땠나.

포옛 감독님이 포항전을 마친 뒤 “바뀌는 건 없다”고 하셨다. ‘똑같은 리그 1경기일 뿐’이란 것이었다. 선수들도 감독님의 말에 동의했다. 평소처럼 준비했다. 평소처럼 우리가 준비해야 할 것에 집중했다. 다르지 않은 게 하나 더 있었다. 패했을 때의 안 좋은 감정이다. 패배가 주는 기분은 정말 느끼고 싶지 않다. 그걸 생각하면서 더 열심히 땀 흘렸다.

Q. 강원의 흐름이었던 경기였다. 전북 선수들의 몸이 무거워 보였다. 후반 추가 시간에만 2골을 터뜨리며 승리하긴 했지만, 답답한 마음도 있었을 것 같은데.

상대가 준비를 잘했다. 우리가 컨트롤할 수 없는 부분도 있었다. 우리가 좀 더 힘들지 않았나 싶다. 하지만, 프로답게 이길 방법을 찾아야 했다. 결과적으로 그 어려운 걸 해냈다.

전북 현대 거스 포옛 감독. 사진=이근승 기자
전북 현대 거스 포옛 감독(사진 왼쪽)이 디에고 포옛 전력 분석 코치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디에고 포옛은 거스 포옛 감독의 아들이다. 사진=이근승 기자

Q. 포옛 감독 퇴장이란 큰 변수가 있었다.

포옛 감독님이 계시든 안 계시든 우리가 어떤 축구를 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 포옛 감독님이 나가셨지만, 수석코치님을 비롯한 코칭스태프가 잘 이끌어주시기도 했다. 교체로 들어온 선수들이 아주 좋은 활약을 해줬다. 우린 누가 선발로 나서든 이상할 게 없는 팀이다. 우리가 지고 있을 때 경기를 뒤집을 힘의 원천이 아닌가 싶다.

Q. 포옛 감독이 광주와의 코리아컵 결승전에서 벤치에 앉지 못한다.

우리 감독님은 30일 울산 HD와의 ‘현대가 더비’에서도 벤치에 앉지 못하신다(웃음). 오늘 감독님이 빠진 상황 속 역전승을 일궜다. 이 경험이 큰 도움이 될 듯하다.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감독님과 함께 매 경기 우리의 계획대로 준비하는 까닭이다. 계속 나아가겠다.

Q. ‘더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선수들의 기대는 어느 정도인가.

크다. ‘더블’이 우리의 목표다. 리그에선 2위와의 승점 차를 크게 벌린 상태다. 우리가 심각할 정도로 무너지지 않는다면, 우승할 수 있을 거다. 코리아컵 결승에 올라서 기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코리아컵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면, 우린 올 시즌을 일찍 마쳤을 거다. 코리아컵 결승에 오르면서, 올 시즌 마지막까지 큰 동기부여를 가지고 땀 흘릴 수 있게 됐다.

전북 현대 거스 포옛 감독. 사진=이근승 기자

Q. 정조국 전북 코치는 올 시즌 팀이 잘 나가는 비결로 ‘포옛 감독의 존재’를 꼽았다. 포옛 감독을 만나서 달라진 게 있을까.

포옛 감독께서 요구하는 거랑 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께서 요구하는 게 조금 다르다. 포옛 감독님은 수비를 엄청나게 중요시 하신다. 인상적인 건 수비하는 방식이 지금껏 만나본 지도자들과 완전히 다르다는 거다. 새로운 걸 배우고 있다. 내가 지도자를 한다면, 이 부분은 무조건 접목하지 않을까 싶다. 그 정도로 인상적이다.

Q. 왜 인상적인지 구체적으로 얘기해줄 수 있나.

포옛 감독님은 페널티박스 안쪽을 중요시 한다. 공격이나 수비나 똑같다. 우린 페널티박스 안쪽에서 기회를 득점으로 연결해야 한다. 그 방법을 고민하고, 연습해야 한다. 단, 공격은 선수들의 자율성을 최대한 인정해 주신다. 선수 개개인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는 거다. 수비 시엔 페널티박스 안쪽에서 상대 공격을 어떻게 막아내느냐가 중요하다. 선수 개개인이 페널티박스 안쪽에서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가르쳐주신다. 아주 디테일하게 말이다. 그런 게 아주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한국 축구 대표팀 홍명보 감독(사진 왼쪽), 국가대표팀 미드필더 김진규. 사진=대한축구협회

Q. 30일 울산과의 라이벌전을 마치면, 국가대표팀으로 향한다. 9월 미국에서 A매치 2연전에 나서는 거다.

유럽 리거가 대거 합류한 대표팀 명단에 포함됐다. 태극마크를 단다는 건 항상 영광스러운 일이다. 부상 없이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 우린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본격적으로 본선 준비에 나선다. 책임감과 꿈이 커지는 것 같다. 정말 잘하고 싶다.

Q. 이번 대표팀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는 선수가 옌스 카스트로프다. 카스트로프가 경쟁자일 수도 있고, 파트너일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카스트로프에 관해서 듣거나 아는 게 있나.

솔직히 잘 모른다(웃음). 어떤 스타일의 선수인지 기사로만 접했다. 좋은 선수일 것 같다. 좋은 리그에서 주전으로 활약하며 성장하는 선수 아닌가. 잘 맞춰보고 싶다. 선수들과 잘 녹아드는 게 중요할 것 같다.

국가대표 미드필더 김진규. 사진=대한축구협회

Q. 대표팀에서 가장 중요한 건 자기만의 뚜렷한 색깔을 보이는 것이다. 김진규만의 색깔은 무엇인가.

홍명보 감독께서 내게 요구하시는 것들이 있다. 공을 가지고 있을 때 공격적인 패스, 중원에서 경기를 조율하는 역할이다. 조금 더 쉽게 설명하자면, 대표팀에서 황인범의 역할이다. 홍명보 감독님의 요구를 잘 이행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항상 팀이 먼저다. 팀을 위해 온 힘을 다하다 보면, 팀에서 꼭 필요한 선수가 되지 않을까 싶다. 홍명보 감독님은 대표팀 안에 잘 녹아드는 걸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지도자다. 대표팀에 꼭 필요한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더 땀 흘리겠다.

[강릉=이근승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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