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타점 달성이) 큰 의미는 없다. 남은 경기 최대한 많이 이겼으면 좋겠다.”
문보경의 머릿속에는 오로지 LG 트윈스의 우승 뿐이었다.
지난 2019년 2차 3라운드 전체 25번으로 LG의 부름을 받은 문보경은 우투좌타 내야 자원이다. 30일 오전 기준 프로 통산 629경기에서 타율 0.292(2119타수 619안타) 73홈런 37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35를 적어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한국의 우승에 힘을 보태며 병역 문제도 해결했다.
올해에도 활약은 계속되고 있다. 121경기에 나서 타율 0.291(447타수 130안타) 24홈런 104타점 OPS 0.883을 작성, LG 타선을 이끌고 있다.
특히 26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는 유의미한 기록과 마주하기도 했다. 100타점을 돌파하며 지난해 101타점에 이어 2년 연속 100타점 고지를 넘어선 것. LG 선수가 2년 연속 100타점을 달성한 것은 문보경이 최초다.
정작 본인은 덤덤했다. 최근 만난 문보경은 “처음에는 몰랐다. 90타점 후반 됐을 때부터 (최초인 것을) 알았다”며 “똑같은 100타점이라 큰 의미는 없다. 작년에는 마지막 경기 때 극적으로 채웠는데, 이번에는 편안하게 100타점을 올렸다. 그것 외에는 큰 생각이 들지 않았다. 최초 기록이 남으니 좋긴 좋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3년 연속 100타점에도 욕심이 날 것 같다는 취재진의 발언에는 “올해만 생각한다. 쉬운 것이 아니다. 하다보면 자연스레 따라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100타점 달성에는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의 도움이 있었다. 그는 “오스틴이 의도한 것인지는 모르겠는데, 저에게 타점 기회를 만들어 주기 위해 팀 배팅을 하더라. 100타점까지 얼마 남았냐 물어보기도 했다. 장난 삼아 100타점 했으니 하지 말라 했다. 그러더니 타점을 쓸어담더라. 도와주려고 한 것이 고마웠다. 외국인 선수가 팀 배팅을 하는 것이 쉽지 않다. 밀어치려고 하는 모습이 보였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최근 오스틴이 안 좋았던 시기가 있었지만, 좋았을 때는 먼저 해결해 제가 편한 상황에서 쳤다. 누가 안 좋으면 누군가가 대신하고 있다. 제가 타점을 못 내면 오스틴이 해줄 거라 믿고있다. 서로 힘들 때 도와준다. 친한 선수이자 최고의 팀 메이트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규모가 큰 잠실야구장을 쓰고 있음에도 올해 24개의 타구를 담장 밖으로 날려보냈다. 그럼에도 문보경은 “저는 파워가 그렇게 특출난 것도 아니고 컨택이 특출나지도 않다. 비교하자면 그나마 컨택이 좀 더 좋은 것 같다. 중장거리 유형인 것 같다. (홈런) 비거리가 크게 넘어가는 것도 아니다. 살짝 살짝 넘어간다. 거포 유형은 아니”라며“ (규모가 크지만) 확실히 잠실야구장이 편하다. 작년에도 (홈런) 절반 정도를 (잠실야구장에서) 쳤다. (규모가 크지만) 홈 구장이다 보니 시야적으로 편하다. 늘 했던 경기장이라 익숙한 것도 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올해 워낙 빼어난 성적을 올리고 있기에 개인 첫 골든글러브도 기대해 볼 만한 상황. 단 그는 “솔직히 욕심은 없다.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 경쟁자) (송)성문(키움 히어로즈)이 형이 워낙 잘하고 있다. 좋게 생각하자면 앞으로 성장할 가능성을 만들어 준다 생각한다”며 “끝날 때까지 모르는 것이지만, 욕심은 없다. 성장의 발판이라 생각한다. 올해 안 된다면 언젠가 한 번 또 도전해 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2023시즌 1994년 이후 29년 만이자 통산 세 번째(1990, 1994, 2023) 통합우승을 달성했던 LG는 올해 다시 한 번 ‘대권’에 도전한다. 문보경은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욕심이 난다. 그런데 욕심 부리다 더 안 좋게 될 수도 있다. 크게 의식하지 않고 하려 한다”며 “남은 기간 타점도 중요하지만, (팀이) 최대한 많이 이겼으면 좋겠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