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드 유나이티드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이 재치있는 입담으로 기자회견실 분위기를 뒤바꿨다. 역시 명장은 다르다
실드 유나이티드는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아이콘매치: 창의 귀환, 반격의 시작’ FC스피어와 메인 경기에서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해 처음 열린 아이콘매치에서 FC스피어에 4-1 승리를 거둔 실드 유나이티드는 이번에도 승전고를 울리며 탄탄함을 자랑했다.
경기 후 베니테스 감독은 “경기장에 방문한 모든 사람과 이벤트를 열어준 주최 측에 감사 인사를 드린다. 너무나 환상적인 경험을 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 다음은 실드 유나이티드의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 ‘2025 아이콘매치: 창의 귀환, 반격의 시작’ 경기 후 기자회견 일문일답.
- 경기에 대한 구체적인 소감.
수비수와 공격수 간의 대결이 흥미롭다. 클라렌스 세이도르프가 이적했다. 이벤트 매치에서 흥미로운 서사다. 오늘 경기장 안에 모든 선수가 월드클래스다. 재밌는 경험이었다.
- 실제 축구에서 공격수 VS 수비수로만 구성할 수 있다면.
나는 항상 축구에서 밸런스를 강조한다. 수비수로만, 공격수로만 구성된 팀은 밸런스가 없다. 좋은 수비수와 좋은 공격수가 있겠지만, 한 팀으로서 균형적인 모습이 중요하다. 경기에서 이기고 싶으면 밸런스를 갖춰야 한다. 이를 기사 타이틀로 정해달라. ‘이기고 싶으면 밸런스가 중요하다’다.
- 오늘 경기에서 가장 놀라운 모습을 보여준 선수는 누구인가.
모든 선수가 각각 번뜩이고, 퀄리티가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제라드와 대화를 나눴는데, 예전같지 않다고 하더라. 우리 팀에는 이영표, 박주호가 좋은 활약을 펼쳤다. 박주호는 골까지 넣었다. 두 선수는 현역 시절 못지않은 모습이었다. 첫 번째 기사 제목을 바꿔야할 것 같다. ‘이영표와 박주호가 경기의 차이를 만들었다’라고 수정해달라.
- 후반전 앞두고 라커룸 분위기는 어땠는가.
나는 항상 노트에 무언가를 적는 편이다. 하프타임에 2~3가지 지시했다. 상대가 좋은 팀이라 밸런스를 갖추고자 했다. 전반전 우리가 우위를 점했지만, 결정력이 부족했다. 이를 지적했다. 특히 클라우디오 마르키시오가 왕성한 활동량을 보여줬다. 마르키시오의 위치 변화 등 일부 계획을 수정했다. 그리고 김영광이 본인이 ‘럭키가이’가 될 수 있다고 어필했다. 오늘 경기 출전해서 이길 수 있었다. 이영표, 박주호에 이어 김영광이 경기의 차이를 만들었다. 이 역시 기자들의 제목 수정이 필요할 것 같다.
[상암(서울)=김영훈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