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드에서 잘하는 것을 보여드릴 것이다. 좋은 투수로 팬들 기억에 남고 싶다.”
삼성 라이온즈 일원이 된 이호범이 앞으로의 활약을 예고했다.
이호범은 지난 17일 서울 송파구 잠실동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 볼룸에서 열린 2026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9번으로 삼성의 부름을 받았다.
성남중, 서울고 출신인 그는 위력적인 패스트볼이 강점으로 꼽히는 우완투수다. 이종열 삼성 단장은 “이번 신인드래프트에서 강한 공을 던지고 신체 조건이 좋은 투수를 뽑는 것이 기본 목표였다”고 말했다.
더불어 삼성 구단은 “우수한 피지컬에 평균 이상의 패스트볼 수직 무브먼트를 보유했다”며 “이번 드래프트 대상자 중 최상위권 탈삼진을 기록한 구위형 파이어볼러”라고 이호범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본 행사가 끝나고 만난 이호범은 “(드래프트 전) 삼성 이야기가 많이 나와 기대하고 있었는데, 앞에서 (생각했던 것과는) 약간 다르게 가더라. 그래서 안 되나 싶었는데, 뽑아주셔서 감사한 생각이 들었다”며 “삼성은 명문 구단이다. 다들 가고 싶어하는 팀”이라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주무기는 역시 강력한 패스트볼이라고. 그는 “좋은 피지컬을 가지고 있다 생각한다. 패스트볼 구위가 좋아 타자를 압도할 수 있다. 올해 패스트볼 최고 구속이 153km까지 나왔다”고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과제는 변화구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다. 이호범은 “지금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구사하는데, 아직 변화구는 조금 아쉬운 것 같다. 스플리터나 체인지업을 연습해 완성형 투수가 되고 싶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가장 닮고 싶은 선수는 ‘푸른 피의 에이스’인 원태인이다. 2019년 1차 지명으로 삼성에 호명된 원태인은 통산 185경기(1040.1이닝)에서 67승 50패 2홀드 평균자책점 3.78을 써낸 우완투수다. 지난해 15승 6패 평균자책점 3.66을 마크했으며, 올 시즌에도 11승 4패 평균자책점 3.26을 적어내고 있다.
이호범은 “원래 원태인 선수를 좋아했다”며 “체인지업 그립을 물어보고 싶다”고 환하게 웃었다.
끝으로 그는 “선발도 하고 싶긴 한데, 당장은 불펜 쪽에서 확실하게 입지를 쌓아가고 싶다. 마운드에서 잘하는 것을 보여드릴 것이다. 좋은 투수로 팬들 기억에 남고 싶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