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4번째 호흡”…‘굿뉴스’로 다시 뭉친 변성현 감독·설경구(종합)[MK★BIFF현장]

변성현 감독과 배우 설경구가 ‘굿뉴스’로 다시 뭉쳤다.

19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 비프힐 기자회견장에서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굿뉴스’ 기자회견이 열린 가운데 변성현 감독, 배우 설경구, 홍경, 야마다 타카유키, 박가언 수석 프로그래머가 참석했다.

‘​굿뉴스’는 1970년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납치된 비행기를 착륙시키고자 한 자리에 모인 사람들의 수상한 작전을 그린 영화​다.

사진=연합뉴스

변성현 감독은 “실화를 바탕으로 했는데 제목이 ‘굿뉴스’이다시피 뉴스라는 게 결과값이지 않나, 결과값을 사실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과정을 창작했던 것 같다. 결과에 이루어지는 과정을 도출 위한 걸 창작하는데 집중했다”라고 소개했다.

1970년, 여객기 납치 사건을 다룬 ‘굿뉴스’는 하이재킹 사건 자체보다는 그 이후에 벌어질 수 있는 이야기에 집중한다. 여기에 변성현 감독이 탄생시킨 개성 넘치는 캐릭터와 각 인물에 완벽하게 녹아든 배우들의 연기를 보는 재미를 선사한다.

특히 ‘굿뉴스’로 변성현 감독과 네 번째 호흡을 맞추게 된 설경구는 이름도, 출신도 베일에 싸인 정체불명의 해결사로 비상한 머리와 빠른 임기응변, 유연한 대처 능력으로 암암리에 나라의 대소사를 해결하는 아무개 역을 맡았다. 그는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전면에 나서는 것이 아니라 뒤에서 작전을 설계하고 실행하는 해결사 아무개에 대한 호기심을 더한다.

설경구는 “70년대 실제 있었던 사건이라서 실제 관제탑에 있었던 분들도 있었고 정보기관, 장관도 있을 법한 배역들인데 제가 맡은 역할은 감독님이 창조해서 던져놓은 것 같은 느낌이었다. 아무리 읽어도 다른 캐릭터들과 섞이지가 않는다고 했다. 그런데 감독님이 섞이지 말아 달라고 하더라. 그게 안 섞이는 것도 아니고 객관적으로 보기도 하다가 카메라 렌즈를 보면서 연극적인 연기도 있어서 감독님과 이야기를 해가면서 비정상과 정상을 왔다갔다 해야 하는데 그걸 정할 수 없어서 영화는 감독님이 지휘한 느낌으로 짧게 나오는 배우들도 정확하게 계산이 선 배우들이어서 꾸준히 만들어가면서 했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극중 엘리트 공군 중위 ‘서고명’ 역을 맡아 출세를 향한 야망을 품은 원칙주의자 연기를 펼치는 홍경은 “실존했고 그 상황에 놓여있었던 중대한 인물이었지만 저희 영화 인트로에 나오는 사건을 모티브로 하되, 재구성한 픽션이기 때문에 저 역시도 감독님께서 써놓으신 젊은이를 알아볼까에 대한 자유가 있었다. 감독님이 써놓으신 뿌리라고 할 수 있는 인물을 어떻게 풀어볼까 노력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야마다 타카유키는 한국으로 급파된 운수정무차관 ‘신이치’ 역을 맡아 쉽게 해결되지 않는 상황에 답답해하며 격분하는 감정을 다이내믹하게 보여준다. 그는 “촬영 전에 제가 맡은 인물이 실존 인물이기 때문에 나름대로 조사해보고 들어갔다. 현장에 가서는 감독님과 많은 대화를 하고 의견을 나눈 결과, 사실적인 모습에 다가가기보다는 감독님께서 연구하고 다가가신 캐릭터로 좀 더 집중해서 연기해보고자 했다”라고 전했다.

‘굿뉴스’는 사상 초유의 하이재킹 이후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모인 다양한 인물들의 면면을 풍자와 아이러니로 그려낸다. 국가를 넘나드는 이야기와 입체적인 캐릭터가 돋보이는 시나리오를 써내려간 변성현 감독은 총 5장의 챕터식 구성으로 더욱 흥미롭게 스토리를 풀어나간다.

무엇보다 공중에서 하이재킹된 비행기를 다시 하이재킹하기 위해 지상에서 고군분투하는 사람들과 그들이 펼치는 절체절명의 착륙 작전의 이면을 매력적인 연출로 신선한 재미를 더한다.

변성현 감독은 “사건을 처음 접했을 때 이 자체가 코미디 같은 상황이라고 생각했다. 블랙이 붙는다는 건 그냥 단순히 사람을 재미를 주는 것뿐만 아니라 날카로움도 같이 있어야 한다고 봤다. 이 사건으로 제 머릿속에서는 제가 현재 느끼고 있는, 현실에서도 이야기할 수 있는 걸 작품을 통해 이야기할 수 있겠다 싶어 소재로 삼게 됐다”라고 블랙 코미디 연출 부분에 대해 이야기했다.

또한 ‘굿뉴스’는 변성현 감독과 설경구의 네 번째 호흡으로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설경구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부터 ‘킹메이커’,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까지 매 작품마다 맞춤 옷 같은 인생 캐릭터를 선보여왔다.

변성현 감독은 아무개 캐릭터 탄생의 이면에는 배우 설경구에 대한 애정과 그에 대한 무한한 신뢰가 있었음을 전했다. 함께할 때 더 빛을 발하는 변성현 감독과 설경구가 이번엔 어떤 시너지를 선보일지 기대를 모은다.

설경구는 “변성현 감독과는 4번째 하게 됐다. 그래서 더 고민스러웠다. 변성현 감독의 스타일은 처음에는 거부감이 있었다. 이런 스타일에 재미를 많이 느꼈고 ‘굿뉴스’라는 큰 스케일의 영화에 어떤 스타일로 보여줄까라는 궁금증도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이어 “이전에는 빳빳하게 펴주겠다고 했는데 이번에는 구겨버리겠다고 해서 어떻게 구길까도 궁금했다. 어떻게든 저를 변화시키려고 애를 써준 것에 있어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변성현 감독은 “사실 제가 설경구 선배님을 좋아한다. 배우로서도 좋아하고 형님으로서, 선배님으로서 좋아해서”라며 “제가 좋아한다”라고 고백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굿뉴스’가 갈라 프레젠테이션에 초청된 점에 대해 “사실 섹션 별로 잘 모르는데, 갈라 프레젠테이션에 초청됐다는 이야기를 처음 듣고 ‘그렇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갈라 프레젠테이션에 같이 있는 감독님들을 봤는데 여기 껴있으면 안 될 것 같더라. 송구스럽고 조금 자랑스럽기도 하고 그랬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우동(부산)=손진아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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