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켈 아르테타는 아스날의 ‘철밥통’일까.
아스날은 과거 ‘4스날’로 불릴 정도로 프리미어리그 4위에 자주 오른 경험이 있다. 그러나 이제는 다르다. 2022-23시즌부터 2024-25시즌까지 3시즌 연속 2위에 올랐다. 심지어 2025-26시즌 역시 리버풀에 패배, 2위에 올라 있다. ‘2스날’이 어울리는 지금의 아스날이다.
2위라는 자리는 우승에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있다는 뜻이지만 다른 의미로 보면 항상 ‘준우승’에 머물렀다는 뜻도 있다. 즉 ‘승자’만 기억하는 프로 스포츠에서 만년 2위는 다른 ‘패자’와 다를 바 없다.
무관 설움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2019-20시즌 FA컵 우승 이후 5시즌 연속 무관이다.
아스날은 2위에 만족할 팀이 아니다. 그랬다면 천문학적인 투자를 통해 여러 선수를 영입할 이유가 없다. 그들은 여전히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노리고 있고 이외에도 챔피언스리그, 카라바오컵, FA컵 등에서 정상을 바라보고 있다.
2025년 여름은 특히 더 그랬다. 아르테타는 아스날로부터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고 그 결과, 마르티 수비멘디, 에베레치 에제, 빅터 요케레스 등을 영입했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2억 5000만 파운드 이상을 투자할 정도로 적극적이었다.
그렇다면 아스날이 올 시즌 단 1개의 우승 트로피도 얻지 못할 경우 아르테타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영국 매체 ‘기브미스포츠’의 벤 제이콥스는 이에 대한 소식을 전했다.
제이콥스는 “내가 들은 바로는 아르테타의 대한 아스날의 지지는 계속된다. 그가 물러날 것이라는 어떤 이야기도 없다. 지금은 ‘우승하지 못하면 경질’이라는 명확한 압박이 없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안드레아)베르타는 감정적인 부분보다는 아르테타가 구단이 제공한 자원을 최대로 활용했는지를 평가할 것이다. 시즌 종료 후 리뷰가 있을 예정이지만 그때는 아르테타의 경질 여부가 아닌 건설적이고 비판적으로 아스날의 프로젝트가 어디까지 왔는지 판단하는 자리일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즉 아르테타는 계속된 무관에도 경질 압박을 전혀 받지 않고 있다. 그리고 아스날은 우승을 바라고 있으나 그렇게 되지 않는다고 해도 아르테타를 반드시 경질할 것이라는 자세를 취하지 않은 상황이다.
제이콥스는 “아르테타가 우승 압박이 아닌 경질 압박을 받고 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 두 가지는 구분되어야 한다. 물론 아스날의 프로젝트는 아르테타에게 우승을 요구하고 있으나 그가 실패한다고 해서 반드시 경질된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아스날의 마지막 프리미어리그 우승은 2003-04시즌으로 당시 ‘무패 우승’이라는 타이틀 속 최강의 자리에 올랐다. 이후 5번이나 2위에 머무르며 프리미어리그 정상에 서지 못했다.
일단 출발은 좋다. 아르테타의 아스날은 프리미어리그에서 리버풀에 패하기는 했으나 3승 1패, 2위에 올라 있다. 그리고 지난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아틀레틱 클루브를 상대로 2-0 완승했다.
2025-26시즌은 이제 시작했고 아르테타와 아스날이 무언가를 보여줄 시간은 충분하다. 당장 경질 위기가 없다고 하더라도 압박감은 분명할 터. 수많은 아스날 팬이 아르테타를 주목하고 있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